'도긴개긴' 값비싼 두번째 건선 국소도포제 FDA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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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개긴' 값비싼 두번째 건선 국소도포제 FDA 승인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8.01 0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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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티스, 졸리브...비스테로이드제제 '비타마' 첫 승인 두 달만에 경쟁구도

아큐티스(Arcutis) 바이오테라퓨틱스사의 판상 건선환자를 위한 로플루밀라스트(상품명 닥사스) 성분의 국소치료제 졸리브(ZORYVE)가 지난 29일 FDA 승인을 받았다.

최초 비스테로이드 건선 국소도포제로 지난 5월 24일 더마반트의 '비타마'(VTAMA/타피나로프)가 FDA 승인받은데 이어 경증 건선환자를 위한 크림제형의 두번째 치료옵션이다.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 작용제 타피나로프(Tapinarof) 성분의 '비타마'와 이번 승인된 포스포디에스테라제-4(PDE4) 억제제인 '졸리브' 모두 스테로이드 제제와 달리 부작용없이 장기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공유한다. 차이점은 비타마는 성인, 졸리브는 12세 이상으로 환자 범위가 다르다.

가격은 아큐티스가 경쟁약물인 '비타마'의 높은 약가를 비난하며 60g 기준 825 달러(한화 약 100만원) 의 도매약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타마의 같은 용량 도매가격은 1325 달러(한화 약 170만원)다.

다만 미국약가만 보면 상당한 약가인하를 진행한 것이나 직접 비교대상이 되는 중국약가를 살피면 아큐티스의 주장대로 합리적인 약가로 보기는 어렵다.

더바반트의 비타마는 중국에서 2019년 승인된 'Symbiox Benvitimod Cream'과 사실 같은 약이다. 중국의 허풍과 복잡한 히스토리 덕에 전혀 다른 약물처럼 보이나 원개발사는 캐나다 소재 웰리캠(Welichem) 바이오텍이며 원 개발명은 WBI-1001이다.

비타마와 같은 약인 중국의 'Symbiox Benvitimod Cream'의 가격은 10g 단위기준 소매가가 132위안(한화 약 2만 5천원). 60g 용량으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15만원 정도(달러 약 120달러 이내)다. 중국약가와 비교하면 비타마나 졸리브나 말 그대로 도긴개긴이다.

중국 소매가격과 미국의 도매가와 비교했는데도 비타마는 11배 높고 저렴한 약가라는 졸리브는 6배 이상 비싸다. 온라인 소매 최저가격 기준으로 보면 비타마는 12배 차이가 난다. 

참고로 1인당 GDP(PPP) 기준으로 미국이 중국보다 3배 정도, 1인당 명목GDP 기준 6배 가량 높다.

특히 다른 국가의 다른 제약사가 동일성분의 판권을 확보, 모두 개발에 성공, 상품화했는데 그 약가가 12배 차이가 난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대부분 약물의 경우 FDA 승인이 앞서다 보니 미국약가가 표준이나 기준점 역할을 했으나 건선치료제 비타마의 경우 이미 3년 전 중국 승인이 먼저 이뤄진 상황에서 이같은 미국의 약가가 과연 합리적 수준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한편 국내 건선환자가 국소도포제형에 대해 자가치료 목적으로 구매를 원한다면 선택지는 미국제품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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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환자 2022-08-02 01:05:43
기사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 건선 환자가 중국 상품을 구매 할수는 없겠죠? 언젠가 한국에도 발매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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