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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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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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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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간담도췌장암 중 사망 가장 높아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 발생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한성식 센터장과 박형민 전문의, 암등록감시부 정규원 부장은 국내 간담도췌장암(간암, 담낭암, 담도암, 팽대부암, 췌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의 변화 추이와 미래 예측 분석 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지금까지 간, 췌장 및 담도암에 국한해 이들 암종의 세부적인 발생률과 사망률을 장기 예측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 각국의 암등록 시스템에 기초해 과거 암발생률 및 향후 변화의 예측 결과를 보고해왔으나, 이는 각 국가의 주요 암종에 대한 분석에 그쳤다. 

한성식, 정규원, 박형민 교수 연구팀은 국가암데이터센터의 암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기간·코호트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국내 간담도췌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의 과거 역학적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의 미래 변화 양상을 예측했다.

연구 결과, 국내 전체 간담도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이 발생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췌장암의 발생자수는 2017년 7,032명에서 2040년 16,170명으로 2017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간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췌장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다른 암종과 함께 감소 경향을 보이나 그 정도가 미미하고, 특히 여성 췌장암에서는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40년까지의 미래 예측 분석에서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이 가장 높은 발생률 및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성식 간담도췌장암센터장은 “간담도췌장암의 발생과 사망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진단·치료 전반에서 의료계 및 정부 차원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간담도췌장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정책 개발 및 필요성의 근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지원으로 수행해 의학회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슈퍼 혈관’ 단서 밝혀져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아도, 담배를 피워도 혈관이 건강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의 단서가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성균관의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요소가 많이 있어도 혈관이 깨끗한 사람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일본 동맥경화학회지(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게재됐다.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유전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한사람이 이러한 위험요인을 여러가지 동시에 가지면 질환 발생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특정 유전자 변이와 심혈관질환 관련성에 관한 유전학 연구가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PCSK9 유전자 돌연변이 연구다. 실제로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콜레스테롤이 낮게 유지되는 동시에 심혈관질환 발생이 적다. 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위험요인이 여럿 동반된 상황에서도 혈관이 정상인 이유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여러가지 있는 고위험 환자 중에도 혈관이 깨끗한 경우가 있는 것에 착안해 혈관보호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밝히는 조사를 진행했다. 

성별·나이·혈압·콜레스테롤·당뇨병 등으로 향후 10년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프레밍험 위험도 점수가 14점 이상(10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 16%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과 CT검사 등에서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군 72명과, 위험점수는 같지만 실제 심혈관질환을 앓는 일반군 94명을 각각 연구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에서 변이를 발굴하는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를 활용해 슈퍼혈관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굴했다. 또 유전자 발현량 조절 연구(eQTL)를 통해서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량 차이가 실제로 인체 조직 변화를 발생시키는지 검증했다.

상염색체 50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슈퍼혈관과 관련된 변이가 있는 유전자자리 (locus) 10개를 발견했다. 유전자자리는 혈관 생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PBX1와 인체 시계에 영향을 주는 NPAS2 유전자 등이 포함됐다. 변이가 있는 다른 유전자들의 인체내 역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상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관질환 환자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기존 연구를 뒤집어 혈관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전통적인 위험요인을 넘어 새로운 의학적 표적을 발견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증 원인 관련 새로운 유전자 변이 발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과 가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원인과 관련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은 유전체 영역인 비부호화 영역에서 중요한 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자폐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폐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보이는 주인공처럼 의사소통 장애나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결핍과 함께 반복적 행동이나 관심사의 협소를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이다. 대게 만 2세 전후에 특징적인 증상이 드러나 진단이 가능한데, 어린 나이에는 뇌가 빠르게 성정하고 발달하므로 일찍 발견해 개입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폐증 발생에는 유전자의 변이가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유전자의 변이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지, 그리고 그 유전자가 생애 초기 뇌발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아직 밝히지 못한 상태이다. 그 결과, 사회성 결핍이나 의사소통 장애 등 핵심 자폐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없으며, 자폐 증상이 있는 사람의 가족은 충동성이나 불안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에 유희정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 단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자폐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발생의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힘을 모았다.

유희정 교수팀은 유전체 데이터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그간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유전체 영역인 비(非)부호화(Non-coding)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 적합한 자폐증을 가진 사람 및 가족 813명으로부터 혈액을 공여 받아 유전체를 분석하고 인간 줄기세포를 제작해 태아기 신경세포를 재현했다.

연구 결과 생애 초기 신경 발달 단계에서 삼차원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비부호화 영역에 있는 유전변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전자 변이에도 원격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한 유전체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야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조명하고 유전자 변이가 뇌발달에 미치는 변화를 재현함으로써, 기존 단백질을 부호화하는 영역에만 집중되었던 자폐증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 북미와 유럽 위주로 진행되던 자폐 유전체 연구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유전체 분석 모델 기틀을 마련해 향후 자폐증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교신저자 유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한국인의 자폐증 당사자 및 가족 고유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폐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라며, “해당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자폐증 당사자와 가족들의 헌신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정신의학 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권용순 교수팀 자궁선근증 새 발병기전 찾아

생리를 유발하는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 내로 침투해 비정상적인 출혈과 심한 생리통, 골반통을 일으키는 자궁선근증의 발병기전이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분포와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곽재영 교수팀은 ‘자궁선근증의 발병기전에 대한 혈관내피성장인자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통해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cell growth factor, VEGF)가 자궁근육층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현상이 자궁선근증의 새로운 발병기전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혈관내피성장인자는 우리 몸에서 조직이 자라나는 데 꼭 필요한 신생혈관을 만들어낸다. 미세혈관을 증식시키며 조직을 키우는 특성을 가져 암세포 크기를 키우는 인자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혈관내피성장인자가 자궁 근육층에서 과다하게 발현됐을 때도 암세포를 키우듯, 자궁 크기를 증가시켜 선근증을 유발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자궁조직을 비교했다.

자궁선근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자궁내막, 자궁근층, 자궁선근증 60개의 조직에 대해 면역화학 조직염색, PCR 검사, 단백질 전기영동 검사 등 세 가지 검사를 시행,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분포를 살폈다. 

그 결과 자궁내막보다 자궁근층과 자궁선근증이 있는 병변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가 더 우세하게 검출됐다. 즉, 혈관내피성장인자가 자궁 근육층에 작용하며 자궁 크기 증가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는 “그동안 연구들은 자궁선근증의 발병기전을 자궁의 가장 안쪽인 자궁내막의 침투요인에서 발생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으나 이번 연구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혈관내피성장인자’도 관여하고 있음을 임상적으로 새롭게 밝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bstetrics and Gynecology, CEOG 6월호에 게재됐다.

자궁내막보다 자궁선근증 병변 및 자궁근육층에서 더 유의하게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발현이 높았다. 반면 자궁선근증 병변 및 정상 자궁근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기존의 연구들은 자궁내막의 침투로 자궁선근증이 발생하므로 자궁선근증의 자궁내막이 정상인과 다를 것이라는 연구 위주로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자궁선근증이 있는 환자의 자궁에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오히려 자궁근육층의 변화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는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의사로 유명하다. 권 교수가 수술법을 처음 고안한 당시만 해도 자궁선근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적출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권 교수는 현재까지 국내 최다 기록인 1,698례(개복수술 822례‧복강경과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 876례)의 선근증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상태로 자궁의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도 꾸준한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해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40대 난임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아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 난임 (상병코드N978, N979)으로 진단받은 환자 19,443명과 남성난임(상병코드 N46)으로 진단받은 환자 11,889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 20대와 30대는 감소하고 40대는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40대 여성의 경우 2011년에는 192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287명으로 연평균 5% 증가율을 보였고, 40대 남성의 경우 2011년에는 190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258명으로 연평균 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난임의 원인을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자궁질환이나 배란장애, 난관요인, 자궁요인, 난소기능 저하가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형성장애,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 부부관계의 기능성 장애 등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남성난임검사가 더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난임병원을 많이 찾았지만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35세부터는 가임력의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40세 이상이 되면 임신성공률은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결혼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40대에 임신을 시도하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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