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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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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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 하이브리드 치료 ‘국내 최다’ 시행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에서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을 성공한 이후 올해 6월 현재 300예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폐혈관내막절제수술도 개원이래 100예를 달성했다. 이번 치료 성적은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은 폐혈전이 장기간 폐혈관에 축적돼 약물로는 더 이상 녹지 않을 만큼 굳어 폐동맥압력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우심실부전을 유발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증 폐혈관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인구 10만명 당 30 ~ 50명 정도로 희귀한 탓에 진단 자체가 어렵고, 2015년 새 치료법이 국내 들어오기 전에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제한이 많았다. 

당시에는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였으나 수술 난도가 높은데다 수술을 해도 혈관 내 병변을 모두 제거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 결과를 장담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국의 전문병원들에서도 수술 후 폐고혈압이 남는 환자들이 2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주 작은 혈관에서 만성 혈전이 발견된 경우엔 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하고, 수술 후 병변을 모두 제거하지 못했을 땐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애를 태웠다.

해결책은 폐고혈압센터가 냈다. 폐고혈압센터는 해외에서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의 새 치료법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다학제팀을 구성했다. 

새 치료법은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로 하지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밀어 넣어 좁아진 폐혈관을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와 함께 수술 성적의 향상을 위해서 세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미국과 독일의 병원을 방문하여 수술 기법을 업그레이드 하였다. 

폐고혈압센터 다학제팀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시술로 가능한 경우, 수술과 시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환자군을 선별하는 일부터 했다. 초기 진단 단계부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순환기내과 안에서도 전문 분야에 따라 진단과 치료, 관리를 맡은 진단치료관리팀(김덕경, 장성아 교수)과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 시술팀(양정훈, 박택규)으로 나누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심장외과(정동섭 교수)에서 나서고, 질환 특성에 맞추어 호흡기내과(김호중, 박혜윤 교수)도 합류했다. 또 중환자의학과와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유관 부서가 모두 힘을 모았다.

성과는 뚜렷했다. 환자들은 90% 이상에서 폐동맥압력의 개선 또는 증상 개선, 운동기능의 향상을 보였다. 새 치료법인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의 사망률은 0%를 기록했다. 합병증 발생은 6%로 집계됐으나 모두 치료 가능한 상태로 양호하다고 폐고혈압센터는 보고했다.  

수술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1994년 개원 이후 2015년까지 20년간 42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지만, 다학제 폐고혈압센터 구성 이후 7년이 채 안되어 60명이 넘는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이 역시 국내 최다 기록이다. 수술 사망률 역시 2%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1개월 내 사망률이 5~19%에 이른다는 알려져 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폐고혈압센터장인 장성아 교수는 “최근 10여년간 급격히 발전한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 치료법을 국내에 앞장서 들여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치료의 안정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ASCO22 분석 통해 암 치료 최신 지견 공유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22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 결과를 분석, 암 치료에 있어 치료효과를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한 최신 치료 지견을 공유했다.

올해 ASCO에서 큰 주목을 받은 치료제는 단연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다. 항체-약물결합체는 세포독성항암제와 항체를 링커로 연결하여 특정한 표적을 발현하는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약제로, 표적이 발현되는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여 강력한 항암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전신 독성은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방암 분야에서 항체-약물결합체가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유전자 저발현 환자에게 의미 있는 지표를 보여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ASCO에서는 이전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결합체 엔허투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인 ‘DESTINY-Breast04’ 연구가 기조강연으로 공개됐다. 

연구 결과, 호르몬 수용체 양성군에서 엔허투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1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5.4개월과 비교해 유의하게 연장되었을 뿐 아니라, 질병 및 사망의 위험을 무려 5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군에서 엔허투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3.9개월, 화학요법군은 17.5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 서경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엔허투는 HER2 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하여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호르몬 양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도 괄목할 만한 효과를 입증하여 많은 수의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며, “앞으로 항체-약물결합체의 발전으로 인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성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앤허투 외에도 유방암 분야에서는 HER3를 발현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상 임상시험에서 파트리투맙이 의미있는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주었으며,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결합체인 사시투주맙 역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항암치료와 비교한 3상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반응률의 증가를 확인했다.

한편, 호지킨 림프종, 담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항체-약물결합체의 효과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치료 경험이 없는 3~4기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애드세트리스에 독소루비신·빈블라스틴·다카르바진을 병용한 요법(A+AVD)과 표준치료인 독소루비신·블레오마이신·빈블라스틴·다카르바진(ABVD)을 비교한 ‘ECHELON-1’ 연구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애드세트리스는 전체생존율(OS), 무진행 생존율(PFS), 2차 암 발생, 임신율 모두 표준치료 대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그 밖에 담도암에서 엔허투의 효과를 확인한 2상 임상시험인 ‘HERB’ 연구에서도 엔허투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담도암에서 36.4%의 반응률과 7.1개월의 OS를 확인했다. 

요로상피암에서도 HER2 항체-약물결합체인 RC48-ADC이 HER2 과발현군 및 저발현군 모두에서 효과를 보여준 결과도 공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비뇨기암분과 박인근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항체-약물결합체는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고,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항제-약물결합체가 항암치료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다양한 고형암 연구에서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미세잔존암(minimal residual disease, MRD)을 진단하고 정량할 수 있는 ‘순환 종양 DNA (circulating tumor DNA, ctDNA)’에 주목하고 있다. ctDNA이란 혈관을 타고 순환하는 암 세포의 DNA 파편을 의미한다. ctDNA 기술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진단 기술을 통해 수술 이후 보조항암치료가 불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여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져 왔다.

올해 ASCO에서 대장암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는 인자로서 ctDNA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DYNAMIC’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DYNAMIC 연구는 대장암 수술 후 ctDNA 검출 여부에 기반한 보조항암치료 전략을 평가한 2상 임상시험이다. 수술 후 2기 대장암 환자 총 455명 중 302명을 대상으로 ctDNA를 활용한 치료 지침(ctDNA-guided)에 따라 ctDNA 양성과 음성 환자군으로 분류하여 양성 환자에게만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했다.

ctDNA 치료 지침으로 분류되지 않은 153명은 표준 지침(standard management)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했다. 그 결과, ctDNA 치료 지침 환자군에서 표준 지침 환자군 대비 더 적은 비율의 환자가 보조항암치료를 받았으며(15.3% VS 27.8%), 반면에 2년간 무재발 생존율(RFS)은 ctDNA 치료 지침군이 93.5%, 표준 지침군의 92.4%에 비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장암분과 최문기 교수(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는 “ctDNA를 활용한 치료 지침을 통해 기존의 치료 지침보다 더 많은 환자에서 보조항암치료를 생략하면서도 전체 재발율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해당 임상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한편 보조항암치료 이후에도 미세잔존암이 확인되는 경우, 재발이 매우 빈번하기 때문에 이 환자군에서 항암제를 추가 또는 변경하거나 치료기간을 연장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주관으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장암분과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ctDNA 기반 보조항암치료 연구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 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2-3기 대장암에서 표준 보조항암치료인 FOLFOX 또는 CAPOX 투여 중 수술 후 3개월 시점에서 측정한 ctDNA 검사 결과, 미세잔존암이 확인된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하여 보조항암치료의 유지(FOLFOX/CAPOX 치료 지속, 6개월) 대비 치료강화요법(3개월 mFOLFIRINOX 이후 3개월 FOLFIRI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으로, 올해 하반기 중에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든 암종에서 희귀 유전자의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표적치료제들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ASCO 에서는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됐다. 희귀 유전자 중 KRAS G12C 돌연변이는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3% 정도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아다그라십(adagrasib)의 효능을 평가한 ‘KRYSTAL-1’ 연구 결과, 백금 기반 세포독성항암제에서 실패한 환자에서 아다그라십은 객관적 반응률(ORR) 43%, 무진행 생존기간(PFS) 6.5개월, 전체 생존기간(OS) 12.6개월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다양한 희귀 유전자 변이에 대한 표적치료제 결과들이 공개됐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CLN-081의 1/2a 상 연구 결과,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CLN-081의 ORR은 41%, PFS는 12개월으로 나타났다. 

리브리반트(Amivantamab)의 또 다른 표적인 MET 엑손 14 스키핑(skipping) 돌연변이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수용체를 직접 표적해 억제시키는 이중 특이적 항체로서, 국내에는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환자에서 허가가 된 약물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 리브리반트는 50%의 높은 ORR을 보였다. c-MET 과발현 비소세포폐암에서 텔리소투즈맙 베도틴(Telisotuzumab vedotin)에 대한 LUMINOSITY 임상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텔리소투즈맙의 ORR은 각각 EGFR 야생형(Wild-type) 비소세포폐암에서 52.2%의,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16.7%으로 나타났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 정현애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국내에서도 RET, KRAS G12C, MET 엑손 14 스키핑, NTRK 등 다양한 종류의 희귀유전자 돌연변이 표적치료제가 이미 허가를 받고 사용되고 있다. 최근 ASCO에서 희귀유전자 돌연 변이에 대한 새로운 차세대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 발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이를 통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개소

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백남종)이 지난 14일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 클러스터와 병원을 연계해 바이오헬스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담 조직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주관기관에 선정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3년간 총 21억원과 성남시에서 약 2억원을 지원받아 해당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창업기업에게 시설·장비·연구자원 등을 비롯해 아이디어 발굴, 사업화·컨설팅, 임상 자문 등 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6층에 ‘K-바이오헬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하고 입주 기업을 공개 모집했으며, 최종적으로 9개 기업이 선정된 바 있다. 해당 기업들은 사무 공간, 장비는 물론 임상시험, 사업화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여의도성모, KRAS G12C 동반진단 검사 실시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폐암 돌연변이(KRAS G12C) 동반진단검사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통상 폐암의 25% 비율로 KRAS 돌연변이가 존재하는데, 특히 KRAS G12C 돌연변이는 기존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갖는 경우가 많아 이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암환자는 다른 폐암 환자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KRAS G12C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인 ‘루마크라스’가 개발, FDA와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2021년 NEJM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번 이상의 루마크라스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80% 이상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이번 루마크라스 치료 대상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FDA 승인 동반진단 검사인 ‘therascreen KRAS RGQ 동반진단 검사’를 국내 최초로 시행한다. 

김태정 교수(병리과)는 “KRAS 돌연변이 환자에 대한 치료는 수십년간 많은 의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 해왔던 결실이며, 그간 표적치료 기회가 없었던 KRAS 변이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국제심포지엄 성황리 개최

국립암센터는 15일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4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암에서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지식에서 행동으로(AI and Big Data in Cancer: from Knowledge to Action)’라는 주제로 국내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의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최귀선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장이 ‘암 빅데이터: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귀선 센터장은 양질의 암 빅데이터를 생산, 구축, 제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국립암센터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국가암데이터센터의 비전과 계획을 제시했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 9월 국가암데이터센터로 지정받은 것을 기점으로 공공과 민간에서 독자적으로 수집·활용하는 데이터를 상호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질환을 극복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국가암데이터센터는 복지부가 주관하는 K-CURE 사업에 참여해 암 임상데이터 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암단백유전체연구 등에서 멀티 오믹스 데이터를 임상데이터와 함께 수집, 공개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쌔 세션에서는 밴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 교수인 폴 해리스 박사가 유전체 분석 프로그램인 ‘올 오브 어스(All-of-Us) 연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의 다양한 인종을 포함해 백만 명 이상의 유전체 정보 등 의생명데이터를 질병연구에 활용할 계획으로 마련됐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건강관련 설문과 진료기록, 신체계측,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라이프로그 정보, 디지털 헬스 데이터, 생체시료를 포함한다. 

프로그램의 책임연구자인 폴 해리스 박사는 “최근 이 프로그램은 10만 개에 달하는 전정 유전체 데이터와 16만 5천개의 유전형 분석자료도 공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폴 해리스 박사는 프로그램의 연구대상자 모집, 데이터 수집 방법, 데이터 활용 모델 등 올 오브 어스(All-of-Us)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과 활용방안,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스웨인 첸 아마존 웹 서비스(AWS) 학자(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학부교수)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클라우드를 사용한 암 연구의 혁신 가속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스웨인 교수는 “현재 암 연구는 다중 오믹스와 다중 모달 분석으로 빠르게 이동되고 있다”며 “후성유전학, 대사체학, 단백질체학, 미생물군집 관점의 통합은 암에 대한 이해, 진단 및 치료의 차세대를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웨인 교수는 “이러한 다중의 거대한 데이터셋은 복잡성을 수반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라며 "AWS는 데이터 통합, 합성 및 추론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을 사용해 다중모드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및 솔루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리카 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생체의학 정보학 프로그램 전문가가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 데이터 커먼즈(NCI Cancer Research Data Commons)’에 대해 발표했다. 

에리카 킴은 기초 또는 임상 암 연구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질병의 분자적 기반을 식별하기 위한 다중모드 데이터셋으로의 접근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2016년 수립된 암 정복 계획(Cancer Moonshot)에 따라, 캔서 문샷의 과학적 방향 개발을 위한 권고안 제시를 위해 NCI가 블루 리본 패널(Blue Ribbon Panel)을 구성했다. 

에리카 킴은 “캔서 문샷 블루 리본 패널에서도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학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라며, “NCI는 암의 원인 규명, 치료법 향상, 예방 도구의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자들에게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지원하는 가상 데이터 에코시스템인 암 연구 데이터 커먼즈(Cancer Research Data Commons, CRDC)를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또 CRDC를 통해 연구자가 최신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에서 결과를 분석, 공유 및 저장할 수 있게 구축된 ‘NCI 클라우드 리소스’ 등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국립암센터는 NCI와 한미 암 공동연구 활성화 및 협력 연구 진행을 위한 연구자 교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각국에 축적된 암 데이터의 공동 활용을 통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리카 킴은 “클라우드 리소스를 공동 활용한 암 연구는 데이터 생태계 확장 및 다양한 연구 개발로 이어져 한미 양국의 암 연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암 연구의 인공지능’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홍동완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암 멀티-오믹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연구’를 주제로 전 세계와 국제 암 컨소시엄에서 주목하고 있는 암 멀티오믹스 빅데이터에 대해 소개했다. 

홍 교수는 약 2만 페타바이트 규모에 이르는 임상 멀티오믹스 데이터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활용한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이 유념해야할 데이터 유형, 구조 및 표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멀티 오믹스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진단 또는 치료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질병 유형 및 환자 유형, 생물학적 연구 등의 연구 목적에 따라 멀티오믹스를 분류해야 한다”라며 “AI 모델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 DNA 서열 등의 데이터 사용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 실험 과정 중 검증단계에서 진행한 방법과 예측 모델을 구성한 케이스 등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은 ‘인공지능 기술의 임상적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 인공지능연구과장은 ‘병원 인공지능의 미래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황보율 인공지능연구과장은 “암에서의 인공지능은 의료영상, 의료정보, 유전체 등 각종 의료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됐으나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라며, “실제 사용자인 의료인과 의료 현장의 니즈 파악이 미흡해 의료현장에서의 실질적 편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기에, 이제 실제 솔루션을 사용할 사용자의 수요를 기반으로 의료인과 기업이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병원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개발 및 실증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하며, 기업과 학계가 모두 동참하는 선순환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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