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등장한 세번째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프레토마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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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등장한 세번째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프레토마니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16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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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코로나19 이은 두번째 규모 전염병…치료율은 낮아
베다퀼린+리네졸리드와 병용…기존 치료기간 2년→6개월로 단축 
심태선 교수 "다제내성, 치료기간 단축 중요" 의미 

비아트리스코리아가 독립 출범 이후 첫 신약으로 도브프렐라(성분 프레토마니드)를 선보였다. 

다제내성결핵치료제인 도브프렐라는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와 3종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10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재 급여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50년 동안 전무했던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신약의 등장에 대해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5일 열린 비아트리스 미디어세션에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18~24개월간 장기적 치료를 요하는 기존 치료 방법에서 6개월로 투여기간을 단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환자들이 결핵 치료시 약물의 장기 투여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요구되는데 이때 약제를 복용하다 중단하거나,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다제내성으로 발전한다. 더 심할 경우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으로 이어진다. 

다제내성결핵은 항결핵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라팜피신을 포함한 2개 이상의 약제로 치료한 결핵환자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해당 약제가 듣지 않는 결핵을 말하며 치료를 위해 18~24개월 간 다수의 치료제를  복용해야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중도 이탈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지만 잠복하는 시기가 길고 결핵이 활성화되는 시기도 환자마다 각기 다르다는 점도 치료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결핵치료 성공은 잠복결핵 발굴과 신속한 치료에 달려있다 해도 과훈이 아니다. 

그나마 결핵 치료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진단은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신속진단기준'을 만들고 신속감수성검사를 도입하며  한 축을 완성했다. 

나머지 한 축을 담당하는 약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심태선 교수는 "국내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의 발생률 및 치료 성공률은 아직까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전체 결핵 환자 중 5%가량이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치료 효과가 확인된 항결핵 약제의 수가 매우 적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다제내성 결핵환자 발생률은 전세계 4위로, 2019년 기준 500~600명의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 

심 교수는 "국내 다제내성결핵 치료성공률은 2017년 64.7%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70-80%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도브프렐라 등장과 치료 환경 

이날 심 교수는 비아트리스의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도브프렐라의 등장에 대해 "기존 18-24개월에 달하는 치료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킨 약제"라면서 "6개월 치료시 광범위약제내성 결핵 환자의 약 90%에서 완치된 데이터를 보여 줬다"고 소개했다. 

도브프렐라의 임상 결과에 대해 권용철 비아트리스 의학부 전무는 "Nix-TB 연구 결과 도브프렐라는 베다퀼린, 리네졸리드와의 3종 병용요법(BPaL)으로 6개월 만에 다제내성결핵 환자군에서 92%,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환자군에서 89%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면서 "16주 이내에 거의 모든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및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객담배양 음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PaL 요법은 경구제로만 구성된 최초의 사용형(ready-to-use) 병용 요법으로 집중치료기에 최소 4개 이상의 약제 투여를 권고하는 치료지침 대비 적은 약제 수가 투여 된다"면서 "많은 약제 수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ix-TB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모든 피험자에게서 나타났고, 19명(17.4%)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임상에서 진행 중 6명이 투약 중 사망했고  62명(57%)은 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PaL은 베다퀼린, 프레토마니드, 리네졸리드의 이니셜로 구성된 표현이며 베다퀼린은 얀센의 서튜러, 리네졸리드는 화이자의 자이복스의 성분명이다. 

프리토마니드는 비영리단체 티비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약제로, 비아트리스가 전세계 공급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다제내성결핵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제는 얀센의 서튜러와 한국오츠카제약의 델티바(성분 델라마니)가 있으며 도브프렐라(성분 프레토마니드)가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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