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구리 결핍..."국내없는 정맥용 구리 단일제제 절실"
상태바
신생아 구리 결핍..."국내없는 정맥용 구리 단일제제 절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03.11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현정 서울대병원 약제부 약사, 관련 임상연구서 주장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비경구영양을 받는 신생아의 경우 구리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신현정 서울대병원 약제부 주사조제파트 약사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 의료진과 함께 지난해 발표한 '장기간 정맥 영양 의존적 신생아에서의 구리 결핍 현황과 공급평가'에 따르면 이와 같았다. 

신 약사는 앞서 장기간 PN(parenteral nutrition, 비경구영양)을 할 경우 구리 결핍이 발생했으며 해외의 연구에서 장기간 PN을 받는 소아환자 중 구리보충을 받지 않은 환자의 71%, 구리 보충을 받은 환자의 50%에서 구리수치가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는 정맥용 구리 단일 제제가 존재하지 않고 미량원소 복합제제의 경우 미숙아의 요구량에 적합하지 않은 조성 또는 가격적인 문제로 신생아의 요구량에 맞게 충분히 공급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 7월1일부터 2020년 6월31일까지 서울대에 입원한 환아 중 2주 이상 PN을 유지한 환아를 대상으로 구리 결핍 발생 현황과 구리 결핍의 위험 인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하고 PN을 통해 구리 공급의 적절성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대상 환아 63명 중 61.9%가 구리 결핍으로 나타났으며 구리 결핍군에서 재태 연령, 출생 체중이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으며 미숙아, 초극소저체중충생아의 비율은 유의하게 높았다.

또 재태 연령 32주 미만은 구리결핍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부분 구리 축적이 임신 후기에 일어나기에 구리 결핍이 미숙아에서 증가될 수 있다고 판단됐다. 

아울러 구리 결핍군은 비결핍군에 비해 총 NICU(신생아중환자실) 재원기간이 길었으며 ANC(Absolute Neutrophil Count, 절대호중구수), 헤모글로빈, 혈소판 수치가 낮았고 기관지 폐이형성증과 구루병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상환자의 정맥용 구리 공급량은 11.6±3.9mcg/kg/day였으며 이는 2005년 ASPEN 가이드라인의 신생아 구리 권장량(20mcg/kg/day) 및 2018년 ESPEN 가이드라인의 미숙아 구리 권장량(40mcg/kg/day)보다 부족했다. 

신 약사는 "신생아 PN 자문 업무시 구리 결핍의 위험요인을 고려해 보다 적절한 구리 공급을 추전해 볼 수 있다"면서 "신생아에게 보다 충분한 구리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에도 정맥용 구리 단일성분 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약사가 발표한 연구는 지난해 병원약사회지와 서울대병원-KSPEN 워크숍에서 발표된데 이어 최근 약제부 뉴스레터에서도 재차 소개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