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2030 차별하는 건강보험...탈모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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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2030 차별하는 건강보험...탈모에 대한 단상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1.07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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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의 급여검토가 대선공약이 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30대 남성이 탈모약의 건보 적용 요청'이 발단이 됐다. 모든 담론은 핵심 키워드인 '30대'는 지워버리고 '탈모약 건보적용' 만을 초점을 맞추면서 포퓰리즘이라는 비난과 함께 건보재정 악화를 운운한다.

선거철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러니 2030의 표심을 읽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꾸며야 할 나이'인 2030세대의 탈모환자들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로 대변 되는 비급여 탈모치료제에만 대략 200억원 정도를 쓴다. 참고적으로 20대가 비급여 의약품에 자비를 쏟아 붇게되는 3대장은 다이어트(비만)와 여드름, 탈모다. 모두 제한적인 급여조건을 갖는다.

이로인해 건강한 나이에 병의원을 이용하는 빈도가 낮은 2030세대는 건보혜택을 보는 분야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2030세대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1위 성분은 안구건조증 등에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으로 20대 30대 모두 200억원대 수준. 다음으로 1백억대 정도되는 항생제 세파클러 순이다.

반면 20대는 통상 여드름치료제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에 자비로 50억원을 넘게쓰고 탈모치료에도 1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30대가 되면 여드름에 조금 덜쓰고 탈모치료에 더 쓰는 구조다.

잠깐 살펴본 수치 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2030세대가 급여와 비급여를 모두 포함해 의약품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부문의 하나는 탈모치료 영역이라는 이야기다.  또 꾸준히 의약품을 복용해야 하는 탈모치료의 경우 다이어트와 여드름과 달리 한시적 지출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출 부담이 가장 크다.

의약품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피나스테리드 제네릭 약가경쟁이 치열해지면 약가가 낮아지고 치료접근성이 높아졌지만 호주머니가 가벼운 2030세대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부수적인 이야기이나 전립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 남성은 따로 비급여로 탈모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전립선약을 급여처방받게 되면 탈모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점도 고려하면 젊은 탈모 환자를 위한 급여화 논의가 재정낭비로 보이진 않는다.   


20대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중 원외처방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오츠가의 아빌리파이라는 품목이다. 우울증, 조울증, 틱장애 등에 두루 사용되는 항정신병치료제다. 4번째로 원외처방이 많은 품목이 전립선치료제이자 탈모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 오리리지널인 '아보다트'다. 항정신병치료제가 1위이고 비급여 의약품이 4위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중장년의 탈모환자가 아닌 왜 30대의 젊은이가 탈모치료제에 급여화를 요청했는지를 정치권과 의료전문가들은 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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