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릴리, 당뇨 넘어 비만으로 'GLP-1'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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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릴리, 당뇨 넘어 비만으로 'GLP-1' 경쟁 본격화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2.22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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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제파티드, 위고비 입지 흔들 강력한 경쟁 주자로
노보,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라이벨서스’ 앞세워
릴리, 세마글루티드 비교 임상서 혈당조절 체중감소 효과 앞서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치료제로 가능성을 열었던 GLP-1 시장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약제 출연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슐린을 베이스로 한 1형 당뇨병치료제 영역에서 경쟁하며 시장을 양분했던 두 회사는 GLP-1의 대표 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가 성공하면서 개선된 효과를 입증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일단 두 회사의 비만치료제 영역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회사는 노보 노디스크다. 당뇨병치료제로 쓰이던 빅토자의 용량을 두 배로 늘려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개발한 노보는 다음 주자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를 준비하고 있다.

위고비는 당뇨병이 없는 4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임상에서 68주 동안 환자에서 17~18%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BMI 30kg/㎡ 이상의 비만 환자, 혹은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을 동반한 BMI 27kg/㎡ 이상의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획득했고, 현재 아시아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주사제 출시와 함께 경구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세마글루티드를 경구제로 변화시킨 라이벨서스에 대한 아시아인 대상(한국인 포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삭센다는 주사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부작용이 적은 다이어트 주사로 이름을 알리며 지난해 37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릴리, 티르제파티드 강력한 효과 '게임체인저'

릴리가 개발 중인 티르제파티드는 당뇨병치료와 비만치료 부분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현재 FDA와 EMA에서 허가 신청을 낸 상태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타 6개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우선 당뇨치료제로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진행한 SURPASS-3 임상에서 14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티르제파티드 5mg, 10mg, 15mg 세 그룹 모두에서 당화혈색소 권장치인 7% 이하로 떨어졌고, 체중 감소도 5mg 그룹이 7.5kg, 10mg 그룹은 10.7kg, 15mg 그룹이 12.9kg 감소했다.

세마글루티드와 직접 비교를 위해 진행한 임상 SURPASS-2에서도 체중감소 효과가 우월하게 나타났다.

1,8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0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티르제파티드 5mg 그룹의 당화혈색소 감소율은 2.01%, 10mg그룹은 2.24%, 15mg그룹은 2.30%를 나타냈다. 반면 세마글루티드의 당화혈색소 감소율은 1.84%에 그쳤다.

체중감소 부분에서 티르제파티드 5mg그룹이 7.6kg, 10mg 그룹이 9.3kg, 15mg그룹이 11.2kg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고, 세마글루티드의 평균 체중 감소 결과는 5.7kg으로 나타났다.

현재 릴리는 티르제파티드의 비만치료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인 SURMOUNT-1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시아 그룹에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뇨 부분의 영원한 숙적, 노보와 릴리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는 인슐린 영역에서 경쟁을 시작으로 인슐린 유사체와 보조요법 등 1형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각 구도를 형성했던 사노피가 2019년 당뇨병 및 심혈관 사업부 연구를 중단하고 이 분야에서의 신규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세 회사는 인슐린 시장에서 각각 란투스(사노피), 휴말로그(릴리), 노보로그(노보 노디스크)로 치열한 승부를 펼친 바 있다.

현재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GLP-1유사체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분위기를 비만치료제 영역으로 확대 시키고 있다.

한 내과전문의는 "삭센다는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로 고도비만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제라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지금도 물론 좋은 약제이지만 연구되고 있는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티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마글루티드는 경구제가 나온다는 측면에서, 티르제파티드는 세마글루티드 보다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면서 "티르제파티드는 세마글루타이드 보다 혈당 조절과 지속적인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한 만큼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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