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받고, 심부전·콩팥병 추가…전성기 여는 SGLT-2억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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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받고, 심부전·콩팥병 추가…전성기 여는 SGLT-2억제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2.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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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자디앙 적응증 추가 경쟁…당뇨 동반질환 커버 

"당뇨병치료제를 넘어 심부전·콩팥병까지 커버하는 치료제로 간다."

2014년 출시 직후 강력한 혈당강하와 체중감소, 심혈관 혜택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입했던 SGLT-2억제제가 출시 7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야 제대로 성장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유독 DPP-4억제제 선호도가 높은 시장에서 고전하던 SGLT-2억제제가 잇따른 임상으로 만성심부전에 이어 만성콩팥병까지 적응증을 추가하며 당뇨병을 기반으로 한 동반질환 영역까지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 

포시가(성분 다파글리플로진)는 지난 1월 심부전 적응증 확보에 이어 9월에는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며 성장에 모터를 달았다. 

먼저 포시가는 DECLARE 연구에서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계 사망 예방 혜택을 확인한데 이어, DAPA-HF 연구에서 제 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를 감소시켰다.

DAPA-HF 임상에서 심부전 표준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군에서 심부전 악화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6% 감소됐다. 

8월에는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진가를 입증했다. 

DAPA-CKD 연구 결과, 1차 복합평가변수인 eGFR의 50% 이상 지속적 감소, 말기 신부전 발생, 신장 질환 혹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39% 감소시켰다.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에는 1차 복합평가변수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36%,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는 50%를 낮추는 결과를 보여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의 신장 보호 효과를 보였다.

DAPA-CKD 연구는 다양한 신기능을 가진 환자들이 포함된 가운데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였고, 치료가 어려운 사구체 신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 에이(IgA) 신증에서도 이점을 나타냈다. 

해당 연구는 포시가의 유효성이  빠른 기간 내 확인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라 조기 종료된 바 있다.

다만 포시가는 경쟁 약물인 자디앙(성분 엠파글리플로진)이 확보한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적응증에 대해서는 최종 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자디앙(성분 엠파글리플로진)이 한발 빨랐던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적응증은 EMPEROR-Preserved 3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에서 자디앙은 당뇨병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심박출률이 보존된 성인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위약 대비 21% 감소시켜 1차 복합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자디앙 역시 포시가가 점령한 적응증 가운데 아직 확보하지 못한 미개척분야가 있다.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임상 3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다. 

하지만 자디앙 역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EMPA-REG OUTCOME 연구를 통해 심부전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두 약제간 경쟁은 동일선상에 놓여 있는 상태다. 

이처럼 SGLT-2억제제의 적응증 확보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AZ와 베링거(릴리) 모두 자사가 보유한 SGLT-2억제제에 대해 한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분야는  심장과 신장이다.  

자디앙은 EMPOWER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심장, 신장, 대사 질환 등 광밤위한 영역에서 치료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EMPACT-MI 임상이 진행 중인데, 적응증 대상은 '급성 심근경색'이다. 국내 환자까지 포함된 이번 임상은 다국적 3상 임상으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SGLT-2억제제는 CKD(만성신장질환) 영역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이 영역에 대한 미충족수요를 채울 수 있는 연구들이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당뇨병 외에도 동반질환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약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도입된 SGLT-2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와 직듀오(다파글로플로진+메트포르민), 베링거인겔하임-릴리의 자디앙과 자디앙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성분 이프라글리플로진), MSD의 스테글라트로(성분 에르투글리플로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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