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스스로 부른 '화' JAK억제제 2차약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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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스스로 부른 '화' JAK억제제 2차약제 후퇴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12.07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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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억제제에 대해 FDA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영역등에서 TNF억제제 이후 투약하는 약제로 그 위상을 격하시켰다.

또한 젤잔즈, 린버크, 올루미언트 등 첨부문서는 연령과 흡연관련 경고가 추가되면서 '블랙박스' 경고 내용은 2배 이상 늘었다.

FDA는 별도의 공식적인 발표 없이 '라벨'(첨부문서)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 9월 진행한 JAK억제제에 대한 안전성서한 관련 이번 후속조치는 이 두가지로 정리된다.

이에대해 왠만한 신약은 블록버스터 후보라고 치켜세웠지만 50%이하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투자자 중심의 분석가들은 역시 틀을 벗어나지 않은 분석들을 쏟아냈다. 

2차 치료제로 전환됨에 따라 일부 예상매출이 감소하겠지만 블랙박스 문구는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내용들이다. 

복용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점과 FDA와 달리 한국과 유럽 등은 FDA달리 TNF억제제와 동등한 지위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은 애써 찾아낸 긍정신호다.

전적으로 첨부화일 텍스트 해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팩트는 단 2가지. 2차 치료제로 후퇴와 경고문구 확대 뿐이다.

FDA로 부터 위임받아 진행된 젤잔즈의 시판후 조사 ORAL Surveillance 임상 사후 분석 결과는 TNF억제제 대비 안전성에서 비열등성이 확인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같은 연구진의 결론에도 불구 2차 치료제로 전환됐다는 점은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결과다.

11월 7일 미국 류마티스학회 컨버젼스 초록 발표에서 65세 이상과 흡연경험 환자에서만 부작용이 집중된다는 연구진의 결론과 달리 FDA가 선택한 경고문구는 50세 이상으로 더 엄격하다.
 
여전히 JAK억제제의 부작용 논란을 마무리하기 위해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진행중인 실제임상근거(RWE) 기반 임상연구 결과가 도출된 이후 진행된 FDA의 조치인지 여부도 불명확하다.

이번 첨부화일의 업데이트는 지난 4월부터 미뤄지고 있는 JAK억제제에 대한 신약 및 적응증 승인의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지만 이는 수갈래 해석 중 하나로 정황상 추측에 불과하다.

FDA의 이번 조치가 한국과 유럽 등 다른국가의 승인기준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성이 더 늘어났다고 해석하는게 좀 더 현실적인 진단일 수 밖에 없다. 말그대로 부정적요인이 더 많고 불확실성만 증가했다.

현시점의 분석에 대해 갈음하고 임상 전문가가 아닌 기자의 관점에서 JAK억제제의 부작용 이슈는 좀 더 근원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거의 대부분의 JAK억제제 관련 임상결과는 2,3상이나 헤드투헤드 비교임상에서 속효성과 효과의 비교 우월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JAK억제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통상의 상용용량인 저용량에서는 약간의 우위를, 고용량 뚜렷한 비교우위를 제시한다. 그러나 논란이 시작인 ORAL Surveillance임상을 비롯해 대부분의 임상결과는 용량증량에 따른 효과의 증가에 비해 부작용은 더 높은 폭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갖는다.

JAK억제제는 주사제형에 비해 경구제제로 뚜렷하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속효성이라는 장점과 함께 TNF억제제나 인터루킨 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그 존재감이 뚜렷하다. 이외 많은 치료적응증 등 충분하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약물이다.

그러나 많은 자리를 빌어 수차례 질의를 했지만 의문을 해소할 만한 답변을 받은 적은 아직 없다. JAK억제제의 고용량이 저용량 대비해 위험 대비 혜택이, 또 비용효과성을 갖는 약제인가 하는 질문이다.

여전히 풀지 못한 의구심이지만 잠정적으로 비교약제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효과를 통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만을 고려하다보니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 최고의 효과만을 찾다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되곤 한다. 스스로 화를 자초했을 개연성이 적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과연 저용량 제품만으로 안전성 이슈가 이만큼 확대됐까. 

비단 JAK억제제만의 현상은 아니다. 글로벌제약사의 신약 임상데이터를 읽다보면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적의 용량을 제안하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전문가로 한계가 있지만 효과와 매출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증 때문은 아닌지 그 의심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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