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코리아 패싱'과 '차이나 프리'의 갈림길
상태바
[수첩] '코리아 패싱'과 '차이나 프리'의 갈림길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10.18 0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제약의 글로벌 진출 지원 위한 정부의 결단 필요

"우리가 늦게 출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등을 보고 달리는 상황은 5년내 뒤바뀔 것이다."
 
여러 산업에서 일본, 한국, 중국순으로 이뤄지던 기술 발전 순서가 의약품 분야에서는 한국은 건너뛰고 중국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자칫 '코리아 패싱'이 우려스럽다는 기자의 질문에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답변은 확신에 가득찼다.

원 회장은 "정부 지원에 힘을 받은 중국은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바이오, 원료 등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양성이 부족해 발생하는 미투 신약등 당기적인 급성장의 부작용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고 중국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조금 늦었지만 국내제약산업은 R&D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1500여 개의 다양한 질환분야에서 치우침이 없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이 갖추며 해외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가 막 끝냈다" 며 한국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리아 패싱의 우려를 씻어내고 의약품 강국으로 도전에 순풍이 되어줄 소식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시작으로 원료의약품 분야를 포함 글로벌의약품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하는 '차이나 프리'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 13일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과 제3국등의 원료의약품 수입을 줄이는 의약품 공급망 체인의 변화를 꾀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EU는 애둘러 중국과 인도 의존도가 높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과 '독제국가'라는 표현을 통해 결과적으로 중국이 핵심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원료의약품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가시적 중국배제 정책은 당장 시행될 것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을 의약품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차이나 프리' 라는 서방국가들의 정책 방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원료의약품 이외에도 중국의 면역항암제 등 신약의 미국의 진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의 견제에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보도가 들리기 시작한다. 

일예로 일부 신약이 중국내 임상결과 만으로 FDA 승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또 저가경쟁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관세 등이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도가 이어졌다.이외 중국내 내수약가와 해외약가의 차이도 분쟁의 요소로 지적됐다.   

한국의 의약품 산업의 성장에 있는 우호적인 시장의 변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더 과감한 도전이 요구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부족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대한 고민도 있지만 반대로 확신이 부족한 경영진이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개발과정의 어려움 외에도 신약 출시 후 경험 부족으로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이 더 컸다" 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부족한 부문을 채워줄 지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목 회장은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의 국내기업 입주와 스위스 바젤에 검토중인 유럽본부 등과 관련 "확신을 갖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제약사가 해외 진출을 하도록 등을 떠미는 역할까지는 하고 있는 것"이라면 현 상황을 진단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글로벌시장에 나가고 있는 제약산업을 위해 늦지 않은 시점에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장 상품화를 위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임상시험 인력이 부족에 직면한 국내 상황이다. 혁신적 신약개발 약가우대 정책 등 지원 정책 이외에도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요구된는 시점이라는게 업계의 목소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