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코로나19 백신 '실기' 딛고 뒷심 발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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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코로나19 백신 '실기' 딛고 뒷심 발휘 총력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29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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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누피라비르, 백신 명가 자존심 회복의 '키'로
오가논 분사 이후 항암·백신·HIV 역점
HIV 치료제 피펠트로·델스트리고 급여 진입

MSD가 백신명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제약기업들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과를 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임상 (3상)진행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 FDA의 긍정적 평가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도입 의지와 선구매 요청, 미국의 선구매 계약 완료 등을 고려해 볼 때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이자(PF-07321332)와 로슈(AT-527)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각각 2상과 3상을 진행 중에 있으나 MSD는 다음달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속도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개발 배경은 '백신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적기'를 놓친 MSD가 빠르게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선회한 것이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배경 탓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높은 약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되는 가격의 수준은 한화로 90만원 정도.

5일간 복용하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가 2만원 선에서 약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해 볼때 약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증증 환자 투여를 우선적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관련 예산으로 168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내년도 예산으로는 194억원을 편성해 약제의 수입 규모는 2만명에게 투여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투여 순위 역시 중증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MSD는 경증환자 투약을 목표로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제시된 약가를 고집할 경우 선두주자의 '우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들은 몰누피라비르가 선점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시장에 진입해 보다 낮은 약가로 시장을 파고 들 수 있기 때문. 

MSD는 임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완전한 제거를 입증했고, 제품 수출을 위한 생산시설을 발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어 경증환자 투약이 가능한 시점에서는 약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MSD, HIV 치료제 영역의 조용한 강자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이후 먹거리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MSD는 오가논과 분사 이후 파이프라인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분사 당시 항암제, 백신, HIV치료제 부분 강화 의지를 피력했는데 그 첫 스타트로 국내에서는 HIV치료제 피펠트로와 델스트리고가 급여 진입하며 'HIV 영역 강화'에 획을 긋기도 했다.  

피펠트로(성분 도라비린)는 NNRTI(비핵산 역전사효소 억제제), 델스트리고(성분 도라비린+라미부딘+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는 2NRTI(2개 핵산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NNRTI 병용요법에 쓰이는데 두 약제 모드 급여 진입에 성공한 것. 

관련 학회에서는 두 약제의 임상적 효용과 약가에서의 강점을 내세워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가이드라인에 HIV 감염증 치료에 권고돼 있어 국내에서도 이른 시일내 가이드라인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함께 MSD는 HIV분야 강자인 길리어드와 올해 초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병용요법 개발(경구제, 주사제)을 위해 협력을 맺는 등 HIV영역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협력을 맺고 연구하는 약제는 길리어드의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와 MSD의 이슬라트라비르(islatravir)를 병용하는 2제 요법. 장기지속형으로 주사제와 경구제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어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HIV치료 영역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의 여전한 맹위, 항암부분을 이끌다 

MSD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품목은 단연 키트루다. 현재까지 진행되는 임상이 1400여개에 이르고 국내에서 보유한 적응증만 18개에 달한다. 커버하는 암종은 14개.  

흑색종 치료제로 첫 발을 내디뎠던 키트루다는 이후 방광암, 비소세포폐암, 호지킨림프종, 두경부암, 위암, 직장결장암, 대장암, 유방암, 비인두암, 자궁내막암 등을 잇따라 획득하며 면역항암제 최다 적응증 보유 기록을 갱신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아스트라제네카와 린파자 병용 연구를 진행하며 전립선암, 난소암, 췌장암 치료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MSD는 바이엘과 만성신부전치료제 버큐보 개발 협력을 통해 올해 1월 FDA 승인을 얻어냈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후보인 V114에 대한 FDA 승인 신청을 해둔 상태다. 

MSD의 실탄, 백신과 당뇨병 영역

현재 MSD는 백신 부분에서 가다실, 가다실9, 로타텍, 바리박스, 박타A, 조스타박스, 프로디악스23 등 굵직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항암제 영역에서는 대표 품목인 키트루다와 에멘드, 에멘드IV, 온코타이스, 졸린자, 테모달 등이 포진해 있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MSD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자누비아 패밀리군을 비롯해 스테글라트로, 쎄글루로메트 등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HIV영역에서는 1일부로 급여권에 들어오는 피펠트로와 델스트리고를 비롯해 이센트레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C형간염치료제 제파티어와 항생제(항진균제)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저박사, 칸시다스, 녹사필 등이 현재 MSD를 이끄는 품목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MSD는 혁신 신약 보유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강점을 가진 백신과 항암부분, HIV치료제 영역과 함께 차세대 항생제 개발을 통해 분사 이후 저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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