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더나' 만들기 위한 '홍릉강소특구'의 기반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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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모더나' 만들기 위한 '홍릉강소특구'의 기반다지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28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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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IMCo와 기술협력·MOU 체결 
유망 신기술, 제약기업 '매칭' 작업에 몰두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글로벌제약기업으로 성장한 '모더나'의 성공 신화가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모더나가 탄생하기까지 기반이 됐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유사한 모델인 '서울홍릉강소특구'가 제약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발판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의료원, 경희대의료원 등 연구소와 의료 클러스터가 포진된 홍릉강소특구는 설립 이후 1년 만에 사업 가능한 연구 결과를 선보이게 된 것. 

29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하는 'KIMCo-홍릉강소특구 기술설명회 및 파트너링 기술설명회'에는 ▲섬유질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pH-감응성 Fc 변이체 ▲암/뇌질환 타깃(EDB-FN) 나노약물전달체 ▲각막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염증, 퇴행성뇌질환 관련 저분자 신약 ▲근육질환 치료용 조성물 ▲교모세포종 치료용 약물전달체 등 주요 연구 성과들이 제약기업과 제휴를 위해 데뷔의 자리를 갖는다. 

이번 설명회는 '성공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찾고 있는 국내 제약기업과 유수의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클러스터'가 직접 만나 '사업화'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산학연 또는 산연 협력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틀을 만들기 시작한 것. 

여기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이 제약기업과 홍릉특구의 원천기술을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KIMCo 관계자는 "제약기업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홍릉특구에서 개발할 수 있는지를 보고자 협업을 하게 됐다"면서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이를 기반으로 매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홍릉특구와 제약기업의 파트너링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야 수요가 정해질 것"이라면서 "설명회가 개최되는 첫 시간인 만큼 양측이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Co가 홍릉강소특구와 협력에 나서는 것은 제약기업의 '원천 기술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KIMCo 관계자는 "개별기업이 연구소를 일일이 찾아가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홍릉특구와 같은 클러스터와 연계하면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이후 KIMCo와 홍릉특구는 연구와 협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MOU를 체결할 것"이라며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은 고려대의료원, 경희의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의료현장에서 사업화 수요를 찾고, 이를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소와 임상현장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원천기술 또는 치료제 개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토대를 다지고 있는 것.  

이런 구조는 연구를 진행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홍릉특구에는 마이오텍사이언스, 메디케어텍, 로아이젠, 바이오소닉스, 네오켄바이오, 크레모 등 수술 의료기기 업체부터 치료제 개발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릉특구는 서울에 소재한 최초의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서울시와 정부의 지원이 탄탄한 바이오 클라스터"라면서 "연구투자에 목 마른 다수의 국내 제약기업들 역시 홍릉특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과 협력을 맺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릉특구는 서울시가 최초로 지정한 강소연구개발특구로 △R&D 융합지구(KIST, 경희대, 고려대) △기술사업화지구(서울바이오허브, BT-IT 융합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홍릉 R&D 지원센터)로 구성돼 있다. 

홍릉특구는 정부의 R&D 예산 지원,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적용, 연구소기업·첨단기술기업 대상 법인세·소득세 3년 면제 등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2020년 7월 홍릉특구 지정 당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홍릉의 우수한 R&D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맞춤형 기술사업화 환경을 조성하여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에 견줄 수 있는 도심형 바이오·의료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편 9월 27일 기준 홍릉특구에서 개발된 연구는 370개에 달하며 주목할 만한 연구에는 △엑소좀 기반 면역세포 교차분화방법 △뇌염증 진단용 바이오마커 △신장 독성 예방 및 감소 조성물 △생체 활성 고분자 임플란트 제조방법 및 고분자 임플란트 △표적 핵산 검출 구조체 및 신호 증폭 제제를 포함하는 표적 핵산 검출 키트 △T세포 면역 반응 활성화를 위한 암 치료용 암항원 발굴 플랫폼 등이 연구 목력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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