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가약제 약가인하 움직임에 제약사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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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가약제 약가인하 움직임에 제약사 반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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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MA, "대통령의 접근 방식 잘못 돼" 비판
알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 "약가협상 맞서라" 촉구 

미국 정부가 고가 전문의약품의 약가 인하를 추진하면서 제약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제약협회(PhRMA)가 바이든 대통령의 약가인하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정책 추진에 강하게 반기를 든데 이어 화이자 알버트 불라 대표까지 나서 직원들에게 "약가 협상에 맞서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 

이와함께 미국 다수의 제약기업들이 정부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해 미 의회에 공개 항의서를 보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약가인하 정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해외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7월 9일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 명령'을 발표 한 이후 두달 만인 9월 9일 미 복지부(HHS)가 약가인하 세부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10일에는 FDA가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특허청에 의약품 특허 절차 재검토를 요청했다. 

미국 약가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2.5배 높은 것은 제조사간 경쟁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미 바이든 정부의 지적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셈이다. 

행정부의 움직임에 미 국회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약가 인하 입법을 진행 중에 있다. 

정부가 약기안하에 칼을 꺼내 들자 미국 제약산업계는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PhRMA는 8월부터 9월까지 약가인하 정책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4건이나 연이어 내면서 정책 추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 정책에 반발을 처음으로 드러낸 12일 보도자료에서는 "업계도 의회화 함께 약가인하를 위해 노력할 것이나 대통령의 접근방식은 잘못됐다"고 미 행정부에 직격타를 날렸다. 

이어 27일에는 "낸시 팰로시 의장의 약가인하 정책이 실현된다면 의회예산국 보고서가 언급하듯 향후 30년간 최소 60개의 신약이 감소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달 9일에는 "보건부의 발표는 오래된 당파적 아이디어의 산물일 뿐"이라고 일갈하면서 "잘못된 보험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빼고 약가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에는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과 바이오젠, BMS, GSK, J&J, 머크, 화이자, 사노피 등 28개사 대표 이름으로 공개 항의서를 내고 "미국은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강력한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했지만 정부의 약가인하 협상정책으로 혁신과 환자치료에 대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우리 능력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추진 의지에 화이자 알버트 불라 대표는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불판을 표명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메시지에서 불라 대표는 "화이자 직원들이 1년도 안 돼 백신을 만들고 신속히 생산시설을 확장해 코로나19에 맞섰다"면서 "약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을 교육해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 추진 움직임을 국내 업계도 예의주시하며 살펴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의약품 수출 최대 시장인만큼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이미 미 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관련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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