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생각' 우울증 환자 느는데 '효과 좋은 신약' 접근성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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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각' 우울증 환자 느는데 '효과 좋은 신약' 접근성은 요원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1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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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스프라바토 급여 진입은 ‘정중동'
백종우 교수 "약제 효과, 주 단위를 분 단위로 바꾼 약"

하루에도 수십 번 자살을 생각하는 환자에게 복용 후 하루만에 '자살 생각'을 하지 않는 효과를 보이는 약이 있다면 어떨까?

코로나19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요즘 정신과 의료진들의 최대 고민은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와 효과 빠른 치료제의 접근성 향상으로 맞춰져 있다.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얀센이 개최한 ‘Welcome to New Life’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OECD 자살률 1회 대한민국의 정신건강 현 주소'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위와 같은 생각을 풀어냈다.

백종우 교수 
백종우 교수 

백 교수는 "한국은 아직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의 자살예방프로그램과 커뮤니티케어를 한국 정부도 적용하고 있으나 자살률을 낮추려는 노력에도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과 달리 우울증 환자를 돌보는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환자 치료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아직 요원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에 적용됐던 시스템이 우울증에도 적용되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질병의 관리 부분에서 우울증은 다른 질병에 비해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다는 것.

그는 "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생각 비율은 상대적으로 20~30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살을 생각하는 국민이 16.3%나 돼 결국 국민 7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보는 비율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살위기에 처한 우울증 환자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종우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가능한 우울증 환자 관리 케이스도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나라 응급실 자살기도자에 대해 사례 관리를 하니 자살률이 1/3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정신과의사와 사례관리자, 응급의학과가 손을 잡고 환자 관리를 했더니 자살 비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스프라바토, 약물 효과 '주'에서 '분' 단위로 바꾼 약

이날 백종우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환자 치료시 효과 빠른 약제의 필요성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케타민 연구가 시작될 때 약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1주 또는 2주 단위였다. 약제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6~8주까지 끌고가야 하는데 스프라바토는 효과를 분 단위로 떨어졌다"면서 "사람이 심한 우울단계에 빠졌을 때 하루 이틀 만에 효과를 본다는 것은 혁신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임상을 진행할 당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도 약효가 빨라 본인이 스프라바토 투약군인지를 알 정도였다"면서 "(스프라바토와 같은 약제는)사회적 비용을 통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더 적극적인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종우 교수는 "조현병과 조울증이 산정특례를 적용받는 질환으로 환자 치료 지속성을 보면 상당히 좋다"면서 "(우울증 역시)6개월이나 1년이라도 환자의 회복 지원을 위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험급여 진행 상황에 대해 회사 측은 두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선 얀센 신경정신사업부 이사는 "보험 등재에 대한 노력은 두 가지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신약 등재 시스템을 고려해 보면 스프라바토는 신약이기 때문에 효과에 대해 많은 데이터를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라바토 적응증 자체가 최초로 받은 적응증이기 때문에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도 많은 기회와 방법 등을 통해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프라바토는 1회성 비강 분무용 치료제로 성인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 급성 자살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에 대해 승인됐다.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요법으로 4주 동안 주 2회 84mg 투여되며 대표적 이상반응은 해리, 어지러움, 오심, 진정, 두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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