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 지각변동 올까...ARB 안전성 ACE억제제에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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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 지각변동 올까...ARB 안전성 ACE억제제에 우위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7.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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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의대 연구진, 한국ㆍ유럽ㆍ미국 3백만명 대상 후향적 분석 결과

고혈압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전통적인 두가지 약물 중 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ARB)계열이 안전성 면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혈압 1차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살피기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공동 후원을 진행된 임상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향후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 의대와 아주대 의대 등 다국가 연구진은 한국ㆍ유럽ㆍ미국 등지 에서 수집한 8개 의료차트와 보험급여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약 3백만명 환자군에 대해 후향적 다국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ARB와 ACE억제제의 효능은 두 계열 모두 우수했으나 안전성 면에서 ARB계열이 좀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연구진은 ACE 억제제 단독요법으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한 229만여명과 ARB계열로 치료를 시작한 67만여명의 자료를 토대로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증, 심장돌연사 등 4가지 심혈관 질환 사건과 51가지 부작용을 추적했다.

4가지 심혈관 질환 관련해 ACE억제제와 ARB계열에서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안전했다. 

반면 ARB계열 대비 ACE억제제는
혈관부종 (HR 3.31, 95% CI, 2.55-4.51; P < .01) 
급성췌장염 (HR 1.32; 95% CI, 1.04-1.7; P = .02)
기침 (HR 1.32; 95% CI, 1.11-1.59; P < .01)
위장 출혈 (HR 1.18; 95% CI, 1.01-1.41; P = .04)
비정상적인 체중 감소 (HR 1.18; 95% CI, 1.01-1.41; P = .04)
비정적인 체중 증가 위험 (HR  0.84; 95% CI, 0.74-0.98; P = .04)
등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George Hripcsak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의사들은 ACE억제제를 압도적으로 많이 처방하며 이는 더 장기간 사용해왔다" 며 "모두 우수한 효과를 보인고 있는 가운데 약가에서 저렴한 측면에서 고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계열 모두 효과적인 치료제이나 이번 최대 규모의 후향적 연구결과, 고혈압 1차 치료제로 좀 더 인기가 많은 ACE억제제에서 약간 더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약물을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약물요법을 시작하는 경우 안전성을 살폈을 때 ARB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고 조사의 결과를 소개했다. 단 "이미 ACE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고 부작용이 없다면 변경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전자건강기록과 보험급여청구데이터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OHDSI(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 and Informatics) 협력 네트워크에서 개발한 기법을 활용, 두 치료그룹간의 편향성을 낮추고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분석이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고혈압지에서 26일 게시됐다. 이번 임상연구에서 아주대학교 대학원 유승찬 연구원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임상연구는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국립과학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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