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로 사용하는 모노아민산화 효소억제제 흔히 MAOI 또는 MAO억제제로 불리우는 약물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높은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성으로 인해 낮은 반응율을 보이는 면역항암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다.
UCLA 일라이&에디뜨 브로드 줄기세포 연구센터 연구진은 5월 사이언스 면역학에 이어 10일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한 연구에서 MAOI 중 항우울제로 사용하는 A-선택적인 MAO억제제가 면역체계가 암을 공격하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임상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PD-(L)1계열의 면역항암제가 면역관문을 억제,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있어 MAO-A가 활성화되면서 T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 그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 이에 MAO-A 억제제를 사용하면 면역 항암제의 효과가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다른 역할로는 MAO-A가 종양에 면역 회피 능력을 제공하는 대식세포의 역할을 차단, T세포가 암세포를 발견, 공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릴리 양 선임 연구원은 " MAO-A 억제제는 T세포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돕고 종양관련 대식세포가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요법의 효과를 높이는 것과 함께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일반인 대비 최대 4 배인 암 환자에서 우울증 개선의 부가적 효과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먼저 흑색종 종양 생쥐와 암세포가 없는 생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종양에 침투한 면역세포에서 MAO-A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어 암세포를 가진 생쥐에서 MAO-A를 억제한 경우 종양세포 성장를 잘 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MAO-A 유전자 활성이 면역체계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MAO-A가 건강한 조직에 T세포가 과잉반응 하는것을 방지하지 위해 활성화되면서 정상적 면역반응의 일부로 면역관문의 하나에 포함된다는 것. 암이 면역관문을 이용해 면역체계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MAO-A 억제를 통해 면역관문 억제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오랫동안 우리는 신경계와 면역체계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며 " MAO-A가 이러한 종양 반응 면역 세포에서 매우 활동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한편 MAO-A억제제는 통상 아민(amine)류로 불리우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분해를 하는 MAO(Monoamine oxidase)를 억제하는 오래된 약물이다. 즉 우울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저하를 억제하고 그 수치를 높여주는 기전을 통해 항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실험적 병용 요법은 전임상 테스트에만 사용되었으며 인간에게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FDA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