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1 항암제 효과 높이는 뜻밖의 약물 항우울제 'MA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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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1 항암제 효과 높이는 뜻밖의 약물 항우울제 'MAOI'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6.1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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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연구진, T세포 활동 강화...종양 면역 회피 기능 약화 이중작용

항우울제로 사용하는 모노아민산화 효소억제제 흔히 MAOI 또는 MAO억제제로 불리우는 약물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높은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성으로 인해 낮은 반응율을 보이는 면역항암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다.

UCLA 일라이&에디뜨 브로드 줄기세포 연구센터 연구진은 5월 사이언스 면역학에 이어 10일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한 연구에서 MAOI 중 항우울제로 사용하는 A-선택적인 MAO억제제가 면역체계가 암을 공격하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임상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PD-(L)1계열의 면역항암제가 면역관문을 억제,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있어 MAO-A가 활성화되면서 T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 그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 이에  MAO-A 억제제를 사용하면 면역 항암제의 효과가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다른 역할로는 MAO-A가 종양에 면역 회피 능력을 제공하는 대식세포의 역할을 차단, T세포가 암세포를 발견, 공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릴리 양 선임 연구원은 " MAO-A 억제제는 T세포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돕고 종양관련 대식세포가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요법의 효과를 높이는 것과 함께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일반인 대비 최대 4 배인 암 환자에서 우울증 개선의 부가적 효과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먼저 흑색종 종양 생쥐와 암세포가 없는 생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종양에 침투한 면역세포에서 MAO-A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어 암세포를 가진 생쥐에서 MAO-A를 억제한 경우 종양세포 성장를 잘 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MAO-A 유전자 활성이 면역체계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MAO-A가  건강한 조직에 T세포가 과잉반응 하는것을 방지하지 위해 활성화되면서 정상적 면역반응의 일부로 면역관문의 하나에 포함된다는 것.  암이 면역관문을 이용해 면역체계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MAO-A 억제를 통해 면역관문 억제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오랫동안 우리는 신경계와 면역체계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며 " MAO-A가 이러한 종양 반응 면역 세포에서 매우 활동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한편 MAO-A억제제는 통상 아민(amine)류로 불리우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분해를 하는 MAO(Monoamine oxidase)를 억제하는 오래된 약물이다. 즉 우울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저하를 억제하고 그 수치를 높여주는 기전을 통해 항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실험적 병용 요법은 전임상 테스트에만 사용되었으며 인간에게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FDA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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