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1%만 써도 3조 7천억원...'아두헬름' 고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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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1%만 써도 3조 7천억원...'아두헬름' 고가 논란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6.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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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1년 약값 6천 2백만원 책정...FDA, 투약기간 등 제한없이 허가

최초의 치매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Aduhelm) 연간 투약비용이 5만 6천달러(한화 약 6천 2백만원)로 책정됐다. 

당연히 약값을 두고 고가 논란의 펼쳐지고 있다. 미국내 치매 환자는 600여만명, 이중 단 1%인 6만명이 '아두헬름'을 투약받는 경우 한화로 연간 최소 3조 7천억원을 약값으로 민간보험사, 메디케어 그리고 환자가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젠 대표 미셸 보나트소스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FDA가 승인한 치매치료제 아두헬름(성분 아두카누맙)의 연간 약가는 5만 6천달러로 책정했으며 향후 4년간 약가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두헬름의 약가는 "혁신이 없던 지난 20년과 바이오젠이 진행할 다른 질환에 대한 의약품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반영하는 것"이며 "이제 치료를 위해 투자를 할 때" 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이미 민간보험사 시그나(Cigna)와 는 가치 기반 계약(value-based contract)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계약 관련 할인과 리베이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4주에 1번씩 투약받게 되는 '아두헬름'의 정확한 약가는 1회 투약시 4312달러(한화 약 4백80만원)로 1년 13회 투약 기준 5만 56056달러다. 

이같은 가격은 제약사의 약가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비영리단체인 임상 경제 연구원(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이 적당한 가격이라고 제시한 연간 2500~8300달러 비하면 최고가 기준 7배, 최저가 기준 22배 비싸게 책정됐다.

출시 약가를 1만에서 2만 5천 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던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민간보험에 비해 약가협상이 불가능한 미국의 노인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부담은 더 크다. 아두헬름 같은 레벨 4 의약품은 시장평균가(통상 정가) 106%를 제약사에 지불하게 됨에 따라 지출부담은 5만 9천달러까지 치솟는다. 또 메디케어 환자본인부담은 20%로 연간 환자부담은 1만달러(1천만원 이상)가 넘는다. 

특히 FDA가 지난 7일 '아두헬름'에 대한 투약  안전성 등과 관련 투약기간 등에 대해 특별한 제한 없이 승인함에 따라 만성질환 치료제 처럼 장기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에 재정적 부담 문제를 두고 고가 논란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관련 보나트소스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가저항을 예상하는냐는 질문에 치매관련 비용으로 연간 6천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고 환자 개인도 연간 50만 달러의 비용 든다며 간접적으로 약가는 높지 않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약효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약가를 두고 적잖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치매환자는 약 600만명으로 2050년에는 1,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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