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 골프장 지나 치매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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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 골프장 지나 치매에 주목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4.1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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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만성질환, 항암제에 주력...퍼블릭골프장 서비스도
1983년 명문제약 공업사로 설립...로박신, 로비눌 등 생산시작
2018년 명문바이오 분할로 바이오-제약 원료합성 부분 영위
서울 소재 명문제약 사옥
서울 소재 명문제약 사옥

장거리 여행를 하거나 배를 탈 때 꼭 챙기는 약이 하나 있다. 바로 멀미약이다.

붙이는 멀미약으로 유명한 명문제약은 경피흡수제 기술 개발을 통해 회사의 전문성을 널리 알렸다.

명문제약은 1983년 명문제약 공업사로 첫걸음을 뗐고 로박신, 로비눌, 도프람주사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제약사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최첨단 기술인 경피흡수제 개발에 착수해 85년 이협심치료제인 '니트로패치'를 개발해 발매를 하고 지금의 명문제약을 대중에서 각인시킨 제품 멀미약 '키미테 패취'를 내놓았다.

1986년 주식회사로 법인전환하고 마약류 취급자(제조업자) 허가를 취득하면서 성장을 발판을 마련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키미테를 베트남에 수출을 하면서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렸으며 명지약품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재미한 것은 2009년 명문투자개발을 통해 골프장과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에도 뛰어들어 제약업을 넘은 외도(?)를 단행했다. 제약바이오업체가 이렇게 완전히 타 사업에 주목한 것은 대한뉴팜이 2007년 유전개발사업 진출을 한 것과 비슷한 사례이다. 

이어 명문제약은 2018년 바이오와 신약 연구개발 등의 사업부문을 전문특화하기 위해 '명문바이오'를 출범해 분사시켰다. 크게 보면 완제의약품과 원료 등 바이오사업, 골프장 등 서비스사업으로 나뉘고 있다. 골프장을 지나 이제 치매치료제 등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품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최대주주의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영 불안정으로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공시를 통해 매각을 접고 다시금 경영 일선에 나서며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고 있다.

명문제약의 주요 제품과 그간의 실적,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현황, 인력구조 등을 사업보고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주요품목과 그간의 매출 실적은

의약품의 주요품목은 크게 제품과 상품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으로 먼저 제품은 전체 매출의 62.7%인 755억원, 상품은 37.3%인 450억원이었다.

제품의 경우 소화기용제인 '씨앤유캡슐'이 10.4%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126억원의 매출을 보이면서 단일품목 중 최고 효자품목이었다.

이어 근이완제 '에페신/SR정'은 51억원으로 4.2%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고지혈증치료제 '명문로수바스타틴칼슘정'은 35억원으로 2.9%, 퇴행성 관절질환치료제는 '명문아트로다캡슐'은 31억원으로 2.6%, 고지혈증치료제 '뇌피드캡슐'은 17억원으로 1.4%의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상품의 경우 고지혈증치료제 '로젯정'이 66억원으로 전체의 5.5%, 뇌기능개선제 '뉴라렌정/캡슐'이 37억원으로 3.1%, 소화기용제 '크레온캡슐'이 32억원 2.7%, 소염진통제 '트라펜정(세미/서방) 32억원 2.7%,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에스프롤정'이 25억원으로 2.1%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이외 골프장 등 서비스부문은 골프코스매출 42억원, 식음료 매출 4억원, 기타 매출 13억원으로 총 59억원이었다.

연도별 매출실적을 보면 2006년 479억원에서 2007년 609억원, 2008년 774억원으로 성장했다. 2009년 922억원, 2010년 1111억원으로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2011년 1256억원으로 치솟은 이후 2012년 100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2013년 1037억원, 2014년 1054억원, 2015년 1251억원으로 2011년 매출까지 회복됐다.  2016년 1422억원, 2017년 1401억원, 2018년 1475억원, 2019년 1493억원, 지난해 1279억원으로 추락하며 저조했다.

이는 코로나19 속에서 매각소식이 떠돌면서 경영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현 상황은 지난 2011년 전과 비슷한 매출을 나타내면서 후퇴하고 있어 뭔가의 대변혁(?)이 필요해보이는 시점이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은

명문제약은 크게 명문제약과 명문바이오로 구분할 수 있다. 명문제약의 경우 생산본부 산하 연구소에 제제연구팀이, 개발본부에 제품개발팀과 사업개발팀이 있다. 명문바이오는 연구소 아래 신약연구팀과 합성연구팀이 구성돼있다.

연구인력은 2007년 기준 약사 5명 등 총 13명이 근무했었다. 당시 원료생산부, 제제연구팀, 원료생산팀, 합성연구팀, 원료QC팀, 신약개발팀이 존재했다. 2010년 25명, 2012년 29명, 2015년 약사 2명 등 31명까지 증가했지만 다시 줄어 5년이 지난 지난해 명문제약 15명, 명문바이오 8명으로 전체 2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핵심연구인력은 명문제약의 경우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백신사업기획팀장을 역임한 이장호 상무가 개발총괄을,  한국팜비오 생산본부장이었던 주정철 상무가 생산총괄을, 이명미 전무가 품질관리, 오유미 차장이 제제연구를 이끌고 있다. 명문바이오는 호넥스 주사장을 지낸 강경환 상무가 연구업무총괄을, 서정무 연구원이 합성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08년 31억원, 2009년 30억원으로 매출대비 3.25%로 크게 뛰었다. 2010년 26억원, 2011년 26억원이었다. 2012년 30억원, 2013년 27억원으로 매출 대비 2.66%였다. 이후 2018년 20억원, 2019년 29억원, 지난해 25억원으로 매출 대비 1.54%까지 내려왔다.

그럼 명문제약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을 중심에 두고 있다. 개량신약은 소염진통제 'MMP-3001' 3상, 고지혈증치료제 'MMP-302'  임상 1, 3상 완료 후 전임상 추가시험중에 있으며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인 '텔미원스플러스정 2함량' 1상을 진행중이다.

또 당뇨병치료제 'MMP-303'의 임상 1상 완료하고 고지혈증 관련 제제연구를 지난 1월부터 추진중이다.

제네릭의 경우 역류성식도염과 고지혈증, 마취회복제, 혈액응고방지, 당뇨병 신경병증, 해열진통제, 철분제, 당뇨병 등의 제제연구를 진행중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은

우석민 회장이 경영총괄을, 영업총괄을 맡아왔던 박춘식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말 사임함에 따라 배철한 부사장이 대표집행임원이 됐다. 배철한 부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미등기임원 중에 이명미 전무가 품질부문을, 이형국 전무가 영업, 최흥묵 상무와 허만정 상무가 영업, 정준일 이사가 영업관리, 임기섭 이사가 영업을 맡고 있다. 미등기임우너 8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1억4761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해말 기준 남직원 199명, 여직원 137명 등 총 336명이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5653만원이었다.

주주는 우석민 회장이 19.94%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이다. 명움투자개발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2.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가 75.98%에 달했다.

계열회사는 명문투자개발의 87.9%, 명문바이오의 100% 지분을 명문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명문투자개발의 경우 우석민 대표이사가 1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타법인 출자로는 한국제약협동조합에 장부가액 1억1675만원을 투자해 지분 6.60%를 보유하고 있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매물시장에서 거론됐던 회사였다. 그로 인해 적지않은 풍파가 있었다. 기업이 미래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향후 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키미테라는 유명품목을 지녔지만 시대변화에 제대로 읽지 못해 최근 10여년간 평행선을 달렸다. 성장이 멈춘 상태인 명문제약이 앞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 도약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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