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약품, 원료약 넘어 원제·기능성 건식·신약까지 확장 중
상태바
화일약품, 원료약 넘어 원제·기능성 건식·신약까지 확장 중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3.15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후 일본 등 선진시장 수출 주력...항생제 수탁생산도
2007년 나노에멀젼 전용공장 준공...리바스티그민 첫 합성개발
항암제 신약 공동연구도...공동설립사, 바이오신약 개발 본격화
경기도 안산 소재 화일약품.
경기도 안산 소재 화일약품.

1974년 원료의약품 도매업체 '제일약품'으로 설립된 후 원료전문업체로 성장한 회사가 있다. 1981년 상호를 전격 변경하면서 현재에 이른 화일약품이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등으로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은 화일약품은 최근 신약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원료의약품 전문업체로서의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그외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화일약품은 기존 강점인 원료의약품 외에 완제의약품인 항생제 분야와 기능성 식품원료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단순 원료업체의 틀 속에서 기능성 식품원료를 넘어 바이오 원료까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원료부문은 그동안 cGMP 설비시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천식치료제 '몬테루카스트나트륨' 원료의약품 등 2018년부터 일본 등 선진시상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원제약은 2005년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재는 국내 제약사의 관련 수탁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원료는 2007년 나노에멀젼 전용공장을 준공한 후 관련 제품들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의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인 리바스티그민을 국내 최초로 합성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관련 일본시장 수출을 위해 현지 거래처와 협의중에 들어간 상태다.

또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슈펙스비앤피와 공동으로 투자해 어센드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들어 최대주주가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다이노나로 변경됨에 따라 다소 어수선한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13년 최대주주로 등극했지만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 다이노나는 항체 관련 치료 및 진단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신약 개발 전문업체이다. 다만 다이노나는 오는 7월12일 '금호에이치티'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금호에이치티는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체이다.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화일약품이 21세기 새로운 도전을 통한 한발짝 더 성장할 수 있을 지 그간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매출 실적

화일약품의 주요제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진해거담제가 내수 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6%를, 수출 10억원으로 1.04%를 기록하면서 전체 7%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다. 진경제는 10억원 가량으로 1% 수준, 위기능조절제는 4억원, 진통소염제는 1억원이 넘었다.

이밖에 기타 제품은 432억원을 기록했으며 내수는 417억원, 수출은 15억원이 조금 넘었다. 생산제품이 아닌 상품은 내수 455억원, 수출 4억원이었다.

그간의 실적은 어떨까.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도부터 매출 흐름을 보면 2000년에는 연간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2001년 364억원, 2002년 428억원, 2003년 42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04년 498억원, 2005년 529억원, 2006년 549억원, 2007년 603억원, 2008년 614억원으로 매년 순성장을 기록했다.

2009년 721억원, 2010년 761억원, 2011년 781억원, 2012년 91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2013년 942억원, 2014년 961억원으로 주춤했다.

2015년 1061억원으로 드디어 1000억원 고지를 넘었으며 이듬해 1115억원, 2017년 1025억원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 1025억원, 2018년 1021억원, 2019년 1087억원을 보이면서 2016년 매출을 되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성장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46억원을 기록해 전년 41억원에 비해 1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억원을 찍으며 전년 32억원에 비해 4억원 가량 줄었지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개발조직과 연구과제 현황

화일약품은 경기도 판교사무소에 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신약원료를 포함한 다양한 의약품 원료개발 을 수행중이며 나노에멀젼 기술을 이용한 수용성 건강기능식품 관련 신제품 개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의 인력을 보면 20년전인 2000년에 비해서도 인력인 위축된 상황이다.  당시 연구소장을 비롯해 10명이었고 2008년 6명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2011년 다시 11명으로 늘어나면서  자체 연구개발의 희망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8명으로 다시 줄고 2017년 더 준 6명으로 쪼그라지면서 연구소의 위기가 다가왔다.  2019년말 기준 9명으로 조금 늘어나는 듯 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8명이 최종 근무한 것으로 집계돼 화일약품이 커져가는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다.

핵심연구인력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정용호 연구소장(부사장)이 연구총괄을 맡으며 장순호 이사와 김경철 부장이 프로젝트 총괄을, 이윤승 차장이 프로젝트 메니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쓴 연구개발비용을 보더라도 이를 그대로 반영됐다. 2000년 6600만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용이 2001년 2억6100만원, 2002년 2억9900만원, 2003년 5억2800만원, 2004년 5억원, 2005년 5억9800만원, 2006년 6억6800만원, 2007년 7억2400만원까지 조끔씩이라도 증가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2008년 6억4000만원으로 매출 대비 1.04%의 비중을 나타내는 데 그쳤고 2009년 6억9600만원, 2010년 5억900만원, 2011년 4억3900만원으로 하향곡선을 보였다. 2012년 5억2900만원, 2013년 6억6200만원, 2014년 5억6500만원으로 그 규모가 제자리를 걸으면서 매출대비 비중은 1% 아래인 0.59%까지 주저앉았다.

이어 2015년 4억2900만원, 2016년 3억3900만원, 2017년 4억2300만원으로 매출대비 0.41%로 하향세를 그렸다. 2018년 5억1600만원, 2019년 6억1100만원으로 매출 대비 0.56%를 찍으면서 상향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에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억4400만원의 비용을 써 매출 대비 0.55%를 기록,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연구과제는 화학합성 원료의약품에 집중됐다. 2018년부터 시작한 우울증치료제인 'Escitalropram oxalate'의 JDMF 등록을 진행중에 있으며 당뇨병치료제 'Linagliptin'의 랩연구를 완료, B형간염치료제 'Tenofovir Alafenamide'의 파일럿 시험생산하는 등의 연구개발이 있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크리스탈지노믹의 대표이사인 조중명과 전 금호에이치티 대표이사와 에스맥 대표이사인 조경숙 각자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참고로 에스맥은 2004년 삼성전기 핵심인력이 분사하여 창립된 이래 휴대폰용모듈을 개발 생산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이다.

안상천 부사장이 경영기획을, 이상래 전무가 하길리 공장장, 이명섭 전무가 상신리 공장장, 정정철 상무가 영업본부장, 정현철 상무가 상신리공장 QA, 박노준 상무가 개발, 김종호 이사가 하길리공장 총괄, 맹윤경 이사가 반월 공장장, 강성구 이사가 영업을 맡고 있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남직원 99명, 여직원 46명으로 총 145명이 근무중이며  남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000만원, 여직원은 2800만원이었다. 반면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이 7700만원이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해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31.10%로 최대주주였으나 지난 1월 11일 최대주주가 다이노나 외 2인으로 변경됐다. 다이노나는 현재 28.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분처분으로 현재 13.73%로 낮아졌다.

다이노나의 최대주주는 '에스맥'으로 43.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엑스맥의 최대주주는 '오성첨단소재'로 12.61%의 지분을, 오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이스트버건디외 2인으로 12.48%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스트버건디는 조경숙 화일약품의 각자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복잡한 구조를 나타냈다.

계열회사는 비상장법인인 화일인터내셔날과 크리스탈생명과학, 어센드바이오, 포스코플루터스 프로젝트1호 투자조합이 있다.

화일약품은 기능성 건강식품 원료를 넘어 타사와의 협력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 등 보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꾀한다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수준에 불구한 상황이다. 특히 연구개발에 너무 소극적인 모습은 화일약품이 단순히 원료전문회사를 탈피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미래를 위한 선택적 투자'는 아낌이 있어서는 안된다. 올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