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보호일까" 줄어도 너무 줄어든 10세 미만 소아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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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보호일까" 줄어도 너무 줄어든 10세 미만 소아환자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3.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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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감소 처방조제 건수만 1천5백 만건...4분의 1 이하로 줄어

소아 환자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년 1월 10세 미만 환자의 처방 건수는 1, 978만건에서 올해 1월 462만건으로 줄었다.

유비스트 자료를 기반으로 10세 미만 환자의 처방조제액, 처방건수, 처방량 등을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처방 건수는 무려 1,515만 건이 줄어 무려 77%나 감소했다.

상급종병이 8만건에서 4만건으로, 종병이 66만 건에서 9만건으로, 병원 210만 건으로 35만건으로 감소했다. 의원은 1688만 건에서 411만건으로 처방건수가 한달사이 천만건 넘게 줄었다. 단순히 의원급 재진 진찰료로 추산해도 1천억원이 훌쩍 넘는 수익이 사라진 셈이다. 

초방조제액 즉 약값도 20년 1월 316억원에서 올해 동월 111억원으로 205억원 줄었다. 65%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병원과 의원급에 크게 감소했는데 병원은 33억원에서 단 6억으로, 의원은 245억원에서 72억으로 각각 82%, 71% 급감했다.

다만 유일하게 증가한 데이터가 하나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처방조제액이다. 20년 1월 19억원에서 21년 25억원으로 30%나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유독 10세 미만 처방건수와 처방량은 각각 55%와 46%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조제액만 늘었다.

꼼꼼한 건강보험 심사 시스템을 고려하면 유독 상급종병에서 고가의약품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해석하기 무리가 따른다.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한 소아환자가 상급종병 이용을 자제했음에도  불구 조제약 규모가 커졌다는 점은 소아환자의 상당수가 경증 질환이 아님을  시사한다.

함께 살핀 질병관리청의 연령별 코로나19 발병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10세 미만 환자는 2,715명(해외 187명 포함)이다. 모든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이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65.4명으로 가장 적다. 다음으로 10~19세 94.3명, 나머지 연령대는 100명을 훌쩍 넘는다.

내외국인 포함 코로나19 환자 7만 3,115명 중 10세 미만 비율도 3.7%로 전체 연령에서 비중도 낮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감염 위험 소아환자들이 적절하게 보호되고 있음에도 불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할 지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아 환자의 급감으로 인해 소청과의원이 약 3% 감소했다. 19년말 2,227곳에서 지난해 말기준 2,158곳으로 69곳이 줄었으며 서울지역 소청과 수도 500곳 이하로 떨어졌다. 처방조제 건수와 소청과 감소 등 현상과 관련 코로나19시대 소아환자의 의료 접근성에 대해서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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