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서 인체약으로 확장 '대한뉴팜'...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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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서 인체약으로 확장 '대한뉴팜'...지금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3.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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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뷰티 등 바이오부터 의료기기까지 사업다각화 추진
1984년 '대한신약' 창립...10년뒤 인체약으로 주력 전환
2001년 대한뉴팜으로 상호변경, 중앙연구소로 연구강화
2002년 코스닥 등록...2007년 유전개발사업 진출 외도도
경기 안산 향남 공장 모습.
경기 안산 향남 공장 모습.

1984년 농수산부로부터 동물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면서 첫발 내딛은 '대한신약'은 그후 87년 무역업 허가와 이듬해 동물약품 수출입 허가를 받았다. 이어 창립 10년만에 동물약품을 넘어 인체의약품에 주목하면서 경기도 안산 향남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2년 뒤 내용고형제 KGMP 적격업소로 지정되면서 제약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대한신약은 새로운 도전을 꾀하기 위해 상호를 지금의 '대한뉴팜'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한뉴팜은 작심한 듯 같은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코스닥을 등록하는 등 부피를 키우면서 투명성을 높였다. 이채로운 투자로 있었다. 2007년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자원개발 및 해외자원개발 투자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Baverstock GmbH 지분 17% 취득하면서 유전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때부터 유전개발하는 제약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11년에 들어서면서 '스타트-업 대한뉴팜'을 선언며 웰빙뷰티 솔루션 및 포트폴리오를 집중 개발하기 시작하고 바이오사업을 발을 담갔다. 일명 백옥주사 '루치온주'를 내놓으면서 세포배지 제조에 여력을 쏟아부었다.

바이오사업을 바탕으로 화장품뿐만 아니라 필러, 의료기기 시장까지 공략 폭을 넓혀가며 현재 대한뉴팜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동물약품을 비롯한 인체의약품, 화장품 등 뷰티, 의료기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문약의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 당뇨, 신경성, 근골격 질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웰빙의약품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 면역증가제를 보강하고 비만치료제 탐색과 치매, 파킨슨병 등까지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사업도 줄기세포를 통한 항노화제와 세포치료제로 영역을 넓혀 한층 고도화된 먹거리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한뉴팜의 주력제품과 그간의 실적, 현재 추진중인 연구개발, 인적자원을 통해 향후 성장가능성을 두루 살펴봤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실적

대한뉴팜은 8일 기준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 등으로 420품목에 달할 정도로 품목수가 다양하다. 그런 이유로 특정 품목의 매출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며 다품목소량생산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해 처방기준 연간 10억원 이상 품목만을 살펴보면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에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 '포스콜린' 2품목이 26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지난해말 임상재평가에 들어가는 콜린제제에 대해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그나마 처방약중 가장 매출을 올렸던 콜린이 빠지게 된 셈. 

또 고지혈증치료제인 '뉴토르정' 2품목이 24억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위궤양약인 '무코란정100mg'는 22억원, 위염약인 '엔피렌'  2품목이 18억원, 항생제인 '세플러캡슐'은 15억원, 양성 전립샘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치료제 '타로신'이 14억원, 항진균제인 '푸졸' 2품목이 역시 14억원대를, 만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록스파인정'이 12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한약품의 주력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동물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미용-의료기기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매출을 보면 2003년 359억원에서 2004년 421억원, 2005년 501억원으로 매년 앞자리를 바꿔가면 성장했다. 2006년 521억원, 2007년 538억원으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08년 382억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2010년 496억원, 2011년 445억원, 2012년 480억원, 2013년 567억원으로 급증한 후 2014년 719억원까지 역시 가파른 성장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무려 902억원까지 치솟았고 2016년에는 드디어 1천억원을 넘어선 10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1308억원을 달성하면 여전히 멈출지 않고 규모가 팽창했다. 2018년 1195억원으로 주춤한 뒤 2019년 1341억원으로 회복하며 성장발판을 다졌다.

2020년 매출액은 149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1.5%, 영업이익도 248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 적자는 청산 중인 관계기업에서 Caspian sunrise의 주식을 우선배분 받아 관계기업투자처분손실 약 -260억이 손실에 반영됐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이면서 올해도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연구개발 조직은 중앙연구소 산하 2개팀이 있다. 중앙연구소의 제제연구팀은 인체의약품 면역기능 강화제, 치매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연구를, 동약연구팀은 가축의 유방염치료제, 기생충구제제, 흉막폐렴치료제 연구를 담당한다.

기업부설 연구소는 바이오연구를 진행하며 1팀은 섬유아세포치료제, 무혈청배지, 항섬유화 연구를, 2팀은 줄기세포치료제, 지지체-부형제 및 상업 세포주 연구를 한다.

연구인력은 지난 2005년 총 12명에 불과했다. 이후 2008년 21명, 2011년 22명, 2014년 26명, 2017년 29명, 2019년 34명, 2020년 3분기는 37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핵심인력은 송영준 부사장이 연구소장으로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이지은 연구팀장은 바이오연구을 총괄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03년 기준 5억원에서 2004년 3억원, 2005년 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2007년 5억원, 2008년 3억원대의 연구비를 투입하면서 거의 연구에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2011년부터 상황을 변화됐다. 14억원까지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매출 대비 3.1%까지 비중이 높아졌고 2012년 19억원, 2013년 19억원, 2014년 27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매출대비 비중은 3.72%에 머물렀다.

2015년 34억원, 2016년 41억원, 2017년 46억원까지 부피를 넓혔지만 매출대비 비중은 여전히 3%대에 그쳤다. 2018년 40억원, 2019년 44억원으로 2017년을 넘지 못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33억원에 머물러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 개발중인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생물의약품의 경우 창상, 흉터치료제 'DPX-HF301'에 대해 지난 2016년 연구를 시작해 그 신물질 발견단계에 있다. 현재 합성제네릭만 있다. 비만과 당뇨병용제, 뇌질환 등이 있다.

또 동물용의약품의 경우 신약 개의 피부사상균증치료제 'DH푸졸정' 허가중이며 개의 골관절 염증치료제는 제법 확인중, 양어 백신접종시 스트레스 예방제는 임상 3상 중이다. 이외 동물용 개량신약과 진단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등 타법인 출자

대한뉴팜은 이완진 대표이사가 경영총괄하며 이끌고 있다. 올해 72세인 이 대표이사 회장은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자녀인 이원석 경영관리본부장은 회장을 도와 경영 실무에 맡고 있다. 노상규 상근 감사는 전 CJ제일제당 상온식품 총괄본부장, 글로벌 식품마케팅 상무의 경력이 있다. 노상규 감사는 2020년 제36기 정기주총 재선임 안건에서 부결되었으나, 아직 후임 감사선임이 진행되지 않아 감사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등기임원 1인 평균보수액은 1억5119만원이다.

미등기 임원 중 송영준 부사장은 생산본부관리를, 조성운 전무이사는 제약개발, 박상호 상무이사는 인사구매담당, 김태호 상무이사는 조사료담당, 마성길 이사는 로컬-도매를, 김종성 이사는 동약사업, 김영동 이사는 해외사업, 최정수 상무이사는 재경을, 최재환 이사는 도매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9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9172만원이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 남직원은 168명, 여직원 27명이며 제조부문 남직원 67명, 여직원 62명으로 총 324명이 근무중이다. 1인평균 급여액은 4123만원이다.

주주는 이완진 회장이 26.53%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이다. 지난해 아들인 이원석 본부장에 2.79%를 증여했다. 이원석 본부장은 4.18%에서 6.97%로 지분이 늘었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최성숙은 2.46%, 특수관계자인 아벤트코리아가 2.46%, 이회장의 딸 이지민이 1.39%였다.

대한뉴팜은 계열회사가 없으며 타법인 출자로인 유전개발회사인 비상장기업인 Baverstock GmbH에 장부가액 63억원, 지분율 30%를 출자했다. 이밖에 에스바이오메딕스에 0.4%의 지분인 5억원을 출자했다.

대한뉴팜은 동물약품사업을 운영하면서 인체의약품에 주목한 기업이다. 다양한 사업분야에 손을 댄 상태여서 한쪽으로의 '특화'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시장 급변화에 대한 충격은 적을 수 있으나 집중공략에 있어 자칫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업구조다. 두각을 나타내는 특화된 제품이 매출을 이끌고 있지 않은 인체의약품의 상황이 이를 투영하고 있다. 향후 동물약과 합성약, 바이오, 의료기기까지 두각을 보이는 효자품목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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