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맞춤형 CAR-T 항암제 '킴리아' 국내시판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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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맞춤형 CAR-T 항암제 '킴리아' 국내시판 허가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3.0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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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 후 첫 허가 유전자치료제

한국노바티스(대표 조쉬 베누고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가 5일 국내 허가를 받았다. 

킴리아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세계 최초 1인 맞춤형 항암제다.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을 완전 관해에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인다.

적응증은 재발성∙불응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 Cell Lymphoma)과 ▲25세 이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하 pALL, pediatric Acute Lymphoblastic Leukemia)이다.

구체적으로 2회 이상 전신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과 성인 환자 및 25세 이하의 소아 및 젊은 성인 환자의 이식 후 재발 또는 2차 이상 재발 또는 불응성인 pALL 치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환자군 대부분 표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되지만 일부 소수의 환자는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성∙불응성 환자들 중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2차 치료에도 실패한 경우 기대 여명이 약 6개월에 불과하다. 

킴리아는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재발성∙불응성인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은 물론 일상 복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라는게 노바티스의 설명이다.

이번 허가는 노바티스가 펜실베니아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연구인  ‘JULIET’ 과  ‘ELIANA’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이루어졌다.

성인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JULIET’ 연구에서 투여 3개월 만에 전체 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은 53%(NE, 95% CI, 10.02 - NE)였으며, 39.1%(NE, 95% CI, NE)에서 완전 관해(CR, Complete Remission)에 달성했다. 투여 2년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은 33%였다.

 또 소아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IANA’ 연구 결과, 투여 3개월 이내에 환자의 82%(95% CI, 72% - 90%)가 완전 관해(CR, Complete Remission) 또는 불완전 혈액 수치 회복을 보이는 완전 관해(CRi, 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blood count recovery)에 달성했고,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98%가 미세잔존질환 (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이 음성이었다. 46개월 시점에서 무사건 생존율(EFS, Event-free survival)은 73%(95% CI, 60% - 82%)였다.

 두 임상 연구 모두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mDOR, median Duration of Response)과 전체 생존율 중앙값(mOS, median Overall Survival)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킴리아 치료 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킴리아는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첨단재생바이오법(이하 첨바법) 의 1호 치료제가 됐다. 

킴리아는 각 도입 국가별로 전문 인력과 의료기관의 훈련 및 인증 등으로 확보된 안전한 시스템, 제조 공장의 전문화된 과정을 통해 1인 환자 맞춤형으로 생산된다. 기존 의약품과 달리 고도화된 1인 맞춤형 공정 과정을 거치는데 ▲세포 채취 ▲냉동 보존 및 운반 ▲개인 맞춤형 CAR-T 세포 제조 ▲환자에게 다시 주입 등의 과정을 수반해 제조하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는 “킴리아는 항암제 역사상 없던 새로운 기전의 혁신적인 1인 맞춤형 치료제이자 1회 치료로 끝나는 원샷 치료제로, 이미 2번 이상의 치료와 이식에 실패해 기대 여명이 3~6개월에 불과한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에게 단 1회 치료로 완전 관해에 도달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거 설명했다.

이어 “킴리아는 생존기간 향상뿐 아니라 1회 치료로 환자의 병원 방문을 줄여 환자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유철주 교수는 “킴리아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어린 ALL 환자들에게 새 인생을 안겨줄 수 있는 기적의 치료제로, 처음 CAR-T 임상에 참여했던 미국의 소아 ALL 환자는 치료 후 현재까지 8년간 완전 관해 상태를 유지해 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는 극히 드물지만 매년 발생하는 이 소수의 어린 환자들은 생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만큼 신속한 킴리아 치료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제약사,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신수희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가능한 빠르게 CAR-T 치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치료센터 셋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여명이 6개월로 하루가 시급한 환자들이 킴리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부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킴리아는 2017년 8월 전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국내를 포함한 캐나다, 스위스, 일본, 호주, 독일 등 28개국에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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