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간염치료제 시장, 3년 만에 2천 7백억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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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간염치료제 시장, 3년 만에 2천 7백억으로 줄어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3.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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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량 기준으로도 증가세 둔화 확연...제네릭 성장도 주춤

최대 4천억원 규모이던 만성 바이러스 간염 치료제시장(질병코드 B18 기준)이 지난해에는 2700억원 규모로 크게 축소됐다. 사용금액 기준으로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2일 뉴스더보이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ㆍ식품의약품안전처ㆍ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처방데이터, 상장제약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간염관련 질병코드(B16~19) 중 사용금액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B18(만성 바이러스 간염) 기준으로 17년 최고 4,025억원에 달했던 의약품 사용금액은 지난해 2,722억원으로 3년간 32.4% 감소했다. 18년과 19년에는 각각 3,565억원, 3,146억원이었다.

대표 성분인 테노피비르(길리어드 비리어드) 제네릭 출시(18년 12월)에 따른 약가 인하가 주된 원인이나 통상 환자가 늘어나며서 성분군의 매출이 회복하는 현상이 더디게 나타나는 등 시장 성장의 둔화 현상이 감지됐다.

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사용량은 △16년 1억 5,813만개 △17년 1억 4,380만개 △18년 1억 4,764만개 △19년 1억 5,117만개 △20년 1억 5,220만개 등이었다. 지난해 사용량은 16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확연하게 성장세가 둔화됐다. 다만 감염 질환인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테노포비르, 엔테카비르, 아데포비르, 라미부딘, 텔비부딘, 클레브딘, 베시포비르 등 7개 성분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출 감소를 겪었다. 구체적으로 유비스트 원외처방 기준 테노포비르 염변경 신약(길리어드 베믈리디 등)을 포함해 제네릭과 국내 신약으로 두번째 B형 간염치료제인 베시포비르(일동제약 베시보정)만 소폭 성장했고, 나머지 모든 오리지널과 제네릭군은 매출이 줄었다.

다만 테노포비르 성분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약가인하 요인을 보정한 매출을 산출하면 수량 기준으로는 성장했다. 또 오리지널 비리어드 매출이 길리어드 자체의 염변경 개량신약인 '베믈리디'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두 품목을 합산한 처방수량도 소폭 늘었다. 

비리어드 최고 매출은 제네릭 출시 직전인 17년 1,542억원(유한양행 공시 기준)이었다. 제네릭 출시에 따른 두차례 약가 인하는 18년 12월 4677원에서 3275원, 19년 12월 3275원에서 2505원 등이다(이외 사용량 연동 3회 제외). 지난해 원외처방액 860억원대이며 약가인하 요인을 제거한 보정매출 추정액은 약 1,270억원이다. 베믈리다(약가 3,754원) 매출은 19년 190억원, 지난해 26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어 염변경 개량신약과 제네릭(약가 2,115~2,597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50억원 규모로  제네릭 출시 전 오리지널 약가로 매출을 보정할 경우 테노포비르 성분의 원외처방액 보정 매출 총액은 약 1,800억원대(원내포함 실제 처방액 1,172억원)이다. 즉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량 기준으로 3년간 약 16.7~21.2% 성장했다.

반면 엔테카비르 성분은 오리지널 제품인 바라크루드가 15년 10월부터 16년 9월까지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 인하요인으로 매출이 감소한 이후 지난해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제네릭 제품의 시장 철수가 늘면서 반등이나 매출 유지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네릭은 19년까지 성장세를 잇지 못하고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

또 올해 1월 제네릭 평균 매출은 10억원으로 지난해 13억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올해 첫 달의 점유율도 낮아졌다. 

아데포비르 성분도 전체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118억원 규모로 전년 137억원 대비 축소되며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외 나머지 성분 대부분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둔화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후발주자인 일동제약 베시보정은 성분별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이 3년간 축소되는 가운데 C형 간염치료제 시장도 지난해 크게 위축됐다. DAA (direct acting antivirals)제제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와 하보니, 제파티어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을 합산해도 400억원을 살짝 넘는 수준이다. 19년에는 6백억원 규모였다.

마비렛의 경우 12세 이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 매출 회복을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C형 간염 국가 검진시행시까지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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