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회로...국제약품, 성장발판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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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회로...국제약품, 성장발판 만들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3.02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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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생 안과특성화 제약기업에서 토탈케어로 거듭 나
위수탁 생산과 화장품, 의료기기-복지용구로 사업 확장
75년 상장 기업 공개...86년 중앙연구소 설립 연구개발 강화
상호-CI 변경...2019년 황사마스크 자동라인 도입 '신의한수'
경기도 분당 국제약품 사옥.
경기도 분당 국제약품 사옥.

환갑을 갓 넘은 회사가 있다. 1959년 창립해 올해 62주년을 맞이하는 국제약품이다. 당시 상호는 국제약품공업이었으나 지난 2016년 '공업'을 떼고 CI도 변견해 새출발을 했다.

국제약품은 이태리 레펫티드 제약회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75년 자본금 11억5000만원으로 주식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의약품 생산 외에 연구개발에도 눈을 돌리면서 1986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투자를 이어갔다. 1999년 알츠하이머병치료제 유도물질 합성 제법특허를 취득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분당사옥으로 이전한 후 당뇨병에 의한 망막변성 및 눈의 혈관장애 개선제 '타겐F' 100억원 매출 돌파해 회사성장을 이끌었다. 2007년부터는 화장품시장에 뛰어들어 2015년 전문계열사 국제피엔비를 설립했다.

2019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예견한 듯 제약회사 최초 황사마스크 자동화라인을 도입해 마스크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지난해 엠트로이즈와 메디마스크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는 결실을 얻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잡았던 '뜻밖의 신의한수'가 된 셈이다.

과거 불법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적발되면서 한차례 경영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다시금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안과질환 치료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국제약품은 현재 의약품생산과 위수탁, 화장품, 의료기기와 복지용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서 탈바꿈해가고 있다. 국제약품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주력제품과 연구개발 현황 등을 간단히 살펴봤다.

 

◆주력제품과 그간의 영업실적 현황

주력제품은 역시 안과질환 치료제들이었다. 각결막상피장해 및 건성안 치료제인 '큐알론점안액'이 전체 매출의 7.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6억원을 기록했다. 또 '타겐에프'가 68억원으로 6.62%의 비중을 차지해 전체의 14.09%가 안과관련 제품이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수요가 국내외로 급증하면서 외품인 '메디마스크'의 성장이 컸다. 여타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무려 11.62%의 비중을 보였다.

이밖에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개선제 '에제로바정' 31억원으로 2.99%의 비중을, 뇌혈관질환 개선제 '콜렌시아연질캡슐'이 29억원으로 2.83%, 요로감염증제 '국제세파제돈주' 26억원으로 2.59% 순이었다. 본태성고혈압약 '엑스듀오정' 25억원을 비롯해 우울증약 '트리티코정' 등이 23억원, 십이지장 궤양치료제 '액사딘캡슐' 15억원이었다.

상품의 경우 노인복지용품과 원료 등이 102억원으로 9.98%의 매출비중을 나타냈다.

그간의 매출흐름을 보면 90년대인 1996년 45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국제약품은 1998년 586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의약분업이 있던 해인 2000년 45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02년 77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시작해 2003년 1000억원을 눈앞에 뒀다. 2하지만 다시금 매출 하락을 하면서 2005년 90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07년 드디어 천억원을 넘어섰다. 1038억원으로 기록하면 역대 첫 1천억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까지 13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2011년 다시금 급락해 1049억원으로 주저앉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까지 12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오르내리면서 규모의 경제에 뛰어들지 못했다. 2018년에는 1077억원까지 추락하면서 뒷걸음을 쳤다.

2019년 1111억원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올린후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1304억원으로 10년전 매출에 근접하면서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성장은 전년대비 17.3%,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당기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적자였던 전년의 암울한 기역을 말끔히 씻었다.

 

◆연구인력 구조와 연구개발과제 현황

2000년 중앙연구소에 27명이었던 연구인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7명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전반적으로 연구에 들어가는 비용은 조금씩 늘었지만 이를 연구하는 인력은 늘지 않았다.

현재 국제약품은 연구개발본부 아래 개발부와 경기도 안산 소재 중앙연구소이 있다. 개발부는 신제품 개발과 학술, 임상을 진행한다. 중앙연구소는 신물질이나 제네릭 합성 등을 담당하는 합성연구실과 분석법 개발 등의 분석연구실, 제형 및 제조공정 개발 등을 진행하는 제제연구실로 나뉜다. 

핵심인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김영관 연구개발본부장이 연구개발총괄을 맡고 있으며 김영훈 수석연구원이 합성연구총괄을, 이주희 수석연구원이 분석연구총괄, 양은영 책임연구원이 제제연구총괄, 주민경 책임연구원이 개발업무 및 임상시험을 총괄하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1996년 6억원의 비용을 썼으며 2002년 14억원을 투입해 매출 대비 1.8%의 비중을 보였다. 2005년 23억원을 나타내면서 2.6%의 비중을 보인 후 2013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2014년 38억원까지 연구비로 들어가면서 비중이 3.2%까지 높아졌다. 최근에는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7년 66억원으로 5.3%, 2018년 61억원으로 5.7%, 매출이 저조했더 2019년에도 50억원을 써 4.5%를 나타냈다.

개발중인 신약은 안과질환치료제인 세포괴사 타깃 실명질환에 대한 시신경보호 점안제 'KJ12002' 개발은 탐색연구를 끝내고 후보물질을 도출했으며 파타나토스 카겟 난치성 망막질환치료제 'KJ14003'와 mPGES-1 억제를 통한 염증치료제 'KJ16002'에 대한 탐색연구를 진행중이다.

개량신약의 경우 안과질환치료제인 녹내장 3제 복합제 'KJ14002'에 대한 임상 3상을 지난해 3월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안구건조증복합치료제 'KJ14004' 임상2상 승인을, 역시 안구건조증 치료제 'KJ16001'의 임상2b/3상을 진행중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남영우 명예회장이 등기임원인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역시 대표이사이며 아들인 남태훈 사장의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2세 경영이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또 대표이사이며 등기임원인 안재만 사장도 경영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오너일가와 함께 전문경영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외 안석환 상무가 관리본부장을, 김성균 상무가 기획조정본부장을, 정현수 상무가 생산본부장을, 경경수 상무보가 감사실장, 이호성 상무보가 영업본부장, 오보석 상무보가 영업기획 관리본부장을, 최해성 상무보가 마케팅 전략본부장을 맡아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참고로 미등기임원 6명의 의 경우 1인평균 9400만원이었으며 이사-감사 8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470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직원 312명, 여직원 142명으로 남직원이 배이상 많았다. 전체 454명이 근무중이다. 1인당 평균급여액은 4100만원이었다. 남직원은 4800만원, 여직원은 2600만원이었다.

주주는 남영우 명예회장이 8.52%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동생인 남충우 1.06%, 아들은 남태훈 2.10%를 보유했다. 계열회사인 주식회사 '우경'이 23.80%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

계열회사는 효림산업과 우경, 의료기기, 복지용구 임대 및 판매업체인 케이제이케어, 화장품업체인 국제피앤비, 러시아 법인인 Limited liability company KUKJE P&B가 있다. 효림산업은 우경이 60.72%를, 국제피앤비는 국제약품이 22.78%, 케이제이케어 94.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림산업은 우경이 60.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남태훈 28.93%를 지니고 있다. 1986년 설립돼 수처리 설비와 기자재 생산 및 설비공사업을 하는 환경설비 전문기업이다. 지배회사인 우경은 지난 2017년 효림산업의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 신설됐다. 남영우 명예회장이 우경의 85.43%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소유주다.

국제약품의 올해 실적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부족현상을 빚기에 앞서 마스크의 생산자동화을 도입한 것은 국제약품으로서는 어찌보면 큰 행운으로 귀결되고 있다. 다만 많은 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면서 그 효과가 반감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최소한 올해까지는 이어진다고 볼때 국제약품으로서는 당분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은 이후 연구개발 성과를 통한 슬기롭게 성장가도를 만들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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