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정보원,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신약평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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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정보원,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신약평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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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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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정보원(원장 최종수)은 식약처에서 지난 5일 조건부 허가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960mg'(이하 렉키로나주, 개발명: CT-P59)에 대한 신약평론을 게재했다.

렉키로나주는 국내 제약사인 셀트리온에서 개발해 허가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규제 당국의 검증을 득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로 알려졌다. 렉키로나주는 2상과 3상을 동시에 승인받은 다국가 임상시험 중에서 2상을 완료하였으며 3상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해 조건부 허가됐다.

현재 렉키로나주에 대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에 있고 임상 2상 결과는 아직 저널에 게재되지 않아 신약평론에서는 주로 렉키로나의 비임상 시험 관련 문헌(Nat Commun, 2021)과 허가 사항에 제시된 임상 정보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신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까지 업데이트된 코로나19에 대한 질병 정보 및 전파 경로, 약물치료 권고안, 중화 항체 치료 등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다.

렉키로나주는 단일클론 항체인 레그단비맙(regdanvimab)을 주성분으로 하는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이다. 적응증으로는 PCR 검사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진된 성인 환자로 다음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고위험군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의 임상 증상 개선에 승인됐다. 실내 공기에서 산소포화도가 94%를 초과하는 자,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자, 투여 전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자이며 고위험 경증은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이다.

렉키로나주에 대한 신약평론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렉키로나의 약물 타겟은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는 표면에 왕관(corona) 모양을 이루는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에 핵심적인 구조로 S1 도메인과 S2 도메인으로 구분된다. S1 도메인에는 인체에서 주로 호흡기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에 결합하는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존재한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저해하기 위해서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의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전략이 사용될 수 있다.

수동 면역 치료(passive immune therapy)에 해당하는 회복기 혈장(convalescent plasma)에는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를 함유하여 코로나19 증상을 경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량 생산이 어렵고 배치(batch) 간 변동성 등에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회복기 혈장 치료의 대체 치료제로서 항바이러스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가 사용될 수 있으며 레그단비맙이 이에 해당한다. 

레그단비맙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사람의 말초 혈액 단핵세포에서 구축된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을 타겟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를 스크리닝하여 선별된 중화 항체이다. 레그단비맙은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부위에 결합하여 ‘입체 구조 저해(steric hinderance)’를 통해 ACE2와의 결합을 저해하는데, SARS-CoV-2 및 변이형(D614G)에 대해서도 중화 활성을 가진다고 보고되었다. 관련 문헌에 따르면 레그단비맙은 RBD를 타겟으로 하는 알려진 여타의 중화항체(REGN10933, P2B-2F6, CR3022 등)와는 다른 방향에서 결합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레그단비맙에 대한 비임상 연구 관련 논문에 따르면 3종의 동물(ferrets, golden Syrian hamster, rhesus monkey)에 SARS-CoV-2를 감염시킨 후 in vivo 항바이러스 효능 평가 결과, 실험동물에서 바이러스 역가(virus titer), 바이러스 복제 수(virus copy number) 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중화항체 치료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인 항체-의존적 면역 증강(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ADE)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in vitro ADE 연구 결과, 레그단비맙에 의한 SARS-CoV-2 바이러스의 감염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제시됐다.

렉키로나주의 허가사항에 따르면 렉키로나주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를 위한 임상 시험(CT-P59 3.2 파트 1)은 경증에서 중등증의 COVID-19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임상 시험 결과, 레그단비맙 투여 후 제14일까지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의 시간은 레그단비맙 40 mg/kg 투여군에서 5.34일 (95% CI 3.97, 6.78), 위약 투여군에서 8.78일 (95% CI 6.80, 11.50)로 나타났으며 시험군의 회복 시간은 위약 투여군보다 통계적으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08). 제28일까지 바이러스 음전에 걸리는 시간은 레그단비맙 40 mg/kg을 투여군에서 12.75일(95% CI 9.00, 12.87), 위약군에서 12.94일(95% CI 12.69, 13.89)이였으며 두 군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0638). 경증에서 중등증 전체 환자 중 입원이나 산소 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레그단비맙 투여군에서 4%, 위약 투여군에서 8.7%로 나타났다. 경증 환자 중에서는 입원이나 산소 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 임상에서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렉키로나주의 임상 3상은 경증~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 720명을 대상으로 산소 치료가 필요하거나 입원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비율이 감소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진행 중에 있다.

렉키로나주의 허가사항에 따르면 주입과 관련된 반응,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와 같은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이러한 증상이나 징후가 관찰될 경우에는 투여를 즉시 중단하고 적절한 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레그단비맙은 간장애, 신장애 환자에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며, 고령자의 경우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사용하도록 한다. 레그단비맙에 대한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자료는 없으며, 소아에게 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 의료기관별로 렉키로나주의 공급이 시작되었으며, 셀트리온에서는 렉키로나주의 해외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발생하면 항체가 결합하지 못함으로써 무력화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변이형에 대한 렉키로나와 후보 항체의 칵테일 요법 임상 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먼저 승인된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렉키로나주는 고위험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 대상으로 하므로, 이 대상에 사용 가능한 약제가 추가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가진다. 또한 바이러스 유전자의 복제를 저해하는 베클루리주와 달리 렉키로나주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기전 상 차별점을 가진다. 렉키로나주가 조건부 허가된 만큼 향후 완료될 3상 연구 결과를 통해 대규모 환자 대상에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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