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가장 싼 오리지널 동일성분조제가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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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가장 싼 오리지널 동일성분조제가 가능한 이유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1.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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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성분 동일함량제제 중 오리지널의약품의 가격이 모든 제네릭보다 더 저렴한 의약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과 제네릭에 대한 동일약가 정책과 사용량 약가 연동제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역전됐다.

오리지날의약품인 알보젠코리아의 소말겐정의 보험약가는 164원으로 탈니플루메이트 0.37g 제제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45개의 제네릭 약가는 168원부터 174원까지로 저가약 대체조제 통해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는 오리지날의약품인 소말겐정을 쓰는게 유리해졌다.

뉴스더보이스가 2021년 1월 1일 기준 1만 2,837 품목의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 지급대상 의약품 목록을 분석한 결과, 특허만료 오리지날 의약품이 동일성분 동일함량 제네릭과 비교, 가장 낮은 보험약가를 적용 받는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품목을 좀 더 살펴보면 화이자제약의 카두라엑스엘서방정 4mg는 311원으로 제네릭 313~316원대 3개 품목보다 약간 더 저렴하다. 40억 수입실적이다. 

제네릭 중 1품목은 최근 4년간 매년 17억원 생산중이다. 다른 1곳은 17년 생산액이 13억원에서 18년 9억원으로 19년 6억원으로 줄었다. 또다른 제약사는 17년과 2018년 11억을 생산했고 19년 10억정도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오리지날과 제네릭이 거의 대등한 시장인데 오리지널이 가장 싸다.
 
생산액이 매년 100억원을 기록하는 한국얀센의 울트라셋이알서방정(복합제)은 정당 395원으로 동일성분 동일함량 대체조제군에서 최저가다. 제네릭 37품목은 400원에서 418원까지로 모두 더 비싸다. 패밀리 제품군인 울트라셋세미정과 울트라셋정도 고가 제네릭보다 가격이 낮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정20mg도 최저가다. 729원이고 제네릭은 가장 저렴한 품목이 748원, 대부분은 764원이며 11개 품목이 있다.

보령제약의 장수의약품 보령에바스텔정(에바스틴)도 257원으로 260원인 제네릭 11품목 대비 저렴하다. 자매 품목인 리노에바스틴캡슐은 저렴한 제네릭 1품목과 비싼 15품목이 존재한다.

항히스타민제인 한독의 알레그라정 120mg(펙소페나딘염산염)과 180mg는 경쟁품목 각각 3, 1품목 대비 2~3원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30mg는 제네릭 1품목과 동일가다. 한독의 다른제품 트리테이디스 5mg정도 485원으로 제네릭 2품목보다 2~3원 싸다. 

종근당의 로바로드정은 가격차가 크게 난다. 오리지널이 287원인데 제네릭 7개 품목은 351~359원에 포진해 있다.  

160억원대 매출로 추정되는 제일약품의 란스톤캡슐과 과립 2개 품목은 모두 최저가다. 제네릭보다 10% 이상 가격이 싸다.

이밖에 대웅제약의 올로스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정, 노바티스의 레스콜캡슐40mg와 서방정, 중외제약의 리바로정과 같이 경쟁 제네릭이 1~2품목인 경우를 모두 합하고 제네릭과 오리지널이 동일가격인 경우도 포함하면 대략 40여 품목 정도로 추정된다. 

생동대조약중 오리지널의 지위여부가 불명확한 경우가 있어 추정되는 수치이며 모든 대조약을 최저가(동일가이하)로 산정할 경우에는 품목은 80여개로 늘어난다. 대체조제 가능한 2품목 이상 보유 630여개 성분 중 10% 가까운 성분군에서 오리지널 약제가 최저가다.

개량신약인 안국약품의 레보텐션 2.5mg와 5mg 두 품목은 모두 다 다행히 최저가 오리지널 신분은 모면했다. 저렴한 제네릭이 각각 딱 하나씩 있어서다. 더 비싼 제네릭은 각각 27, 14 품목이 있다. 이같이 최저가를 목전에 둔 품목도 10여품목  파악됐다.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제네릭이 1~3품목 정도 남은 제품군에는 레보텐션이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등이 대표적이다.

약국의 입장에서는 특정 병의원의 처방전 집중도가 낮은 동네약국이라면 가장 저렴한 오리지널의약품을 구비하고 동일성분조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됐다. 

제네릭 처방변경으로 인한 재고문제도 줄이고 오리지널로 동일성분조제한다는데 환자와 의사가 불편해 할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다. 

오리지널로 대체하면 사후통보 정도는 면제하자고 주장해 봄직도 하다. 어려운 숙제이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은 시나리오다.

끝으로 집고넘어갈 대목은 있다. 제네릭 제도가 도입된 가장 큰 목적은 '저렴한 의약품의 공급'이다. 

현행 약가제도는 제네릭이 발매되는 오리지널의약품 보험가는 70%로 떨어진 후 1년이 지나면 53.55%로 한차례 더 인하된다. 제네릭은 인하전 오리지날 약가의 59.5%, 1년후에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53.55%를 적용 받는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동일가 시스템을 기조로 한다.

이어 사용량 약가 연동제라는 사후관리체계 통해 전년도 청구액보다 60%이상 증가하거나 10%이상 증가했으나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약가를 인하하는 방식이다.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를 위한 적절한 장치이지만 제네릭 제도 도입의 가장 큰 목적에 부합하는가는 의문스럽다. 질문은 간단하다. 오리지널이 가장 저렴해지는 체계에서 제네릭 제도의 떨어진 효용성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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