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5333억 투입 천연물신약 정부 R&D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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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5333억 투입 천연물신약 정부 R&D 성과는?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01.1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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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논문 등 과학적 영역 외에는 줄줄이 미달

정부가 천연물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년간 5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 이상은 과기부(교육부 포함)에서 부담했는데, 그래서인지 특허와 논문 등 이른바 과학적 성과는 목표를 달성한 데 반해 기술적·경제적 성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법에 근거해 5년마다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01년 5월 1차 계획(2001~2005년)을 수립해 발표한 뒤 2019년까지 3차 계획이 완료됐고, 최근 4차 계획(~2024년)을 확정했다.

세 차례 계획에 걸쳐 지난 19년간(2001~2019년) 총 5333억원(3차계획 2785억원)이 투입됐는데, 부처별로는 과기부(교육부 포함)가 2578억원을 써 절반(48.3%) 가량을 차지했다. 다음은 산업부(약 855억원), 농식품부(660억원), 복지부(472억원), 해수부(360억원), 환경부(350억원), 식약처(약 58억원) 순이었다. 

3차 촉진계획 목표 대비 성과를 보면, 특허와 논문은 목표를 달성했다. 가령 특허의 경우 세계 4위(300건)를 목표로 했는데, 세계 4위 612건을 기록했다. 특히 기초‧원료관리 및 생산공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특허분야 역시 최근 10년(2009~2018) 간 612개의 특허 출원으로 세계 4위 수준에 올랐다. 목표로 했던 세계 4위(4천건) 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 천연물의약품 특허 출원이 대부분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건 되돌아 볼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같은기간 국가별 출원건수는 중국(17만5724), 미국(4190), 유럽(1407), 한국(612), 일본(49) 등으로 파악됐다. 또 논문성과와 유사하게 기초‧원료관리 및 생산공정 분야 특허 출원은 활발한 반면, 중개‧비임상 및 임상 특허 출원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적 성과 영역인 전임상 파이프라인 개수, 임상 파이프라인 개수, 해외임상 진입 건수 등은 모두 목표에 미달했다. 실제 전임상과 임상 파이프라인 개수 목표는 각각 35건이었는데, 전임상과 임상 각각 16건과 19건에 그쳤다. 해외 임상 진입 건수도 10건(신규 5건)을 목표로 했지만 8건(신규 3건)에 머물렀다.

경제적 성과도 마찬가지다. 국내 천연물신약 개발  15건(신규 7건), 연매출 100억원 이상 6품목(신규 2)을 목표로 했는데, 실제 달성된 건 천연물신약 개발건수 8건(신규 0건), 연매출 100억원 이상 5품목(신규 1건)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천연물신약 개발건수의 경우 3차 계획 5년간 단 한 건도 늘어나지 않았다.

글로벌 천연물신약 개발건수와 해외 기술이전 건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해외기술 이전 건수가 3건(신규 2건) 생긴 건 고무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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