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신약 주인공 'SK케미칼'...백신에 눈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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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신약 주인공 'SK케미칼'...백신에 눈 돌리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1.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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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백신분야 차세대 성장동력 선정...R&D-생산시설 투자
2017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설립
노바백스-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 성과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에 따른 최근 이슈는 뭐니해도 백신 개발과 생산, 공급에 있을 것이다. 국내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백신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허가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11월23일 'NBP2001'에 대한 1상 임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아 현재 진행중이다. 건강한 만 19~55세 성인을 대상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백신사업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18년 신설됐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의 뿌리는 SK케미칼이다. 이는 1969년 선경합섬에서부터 시작됐다. SK케미칼은 1987년 삼신제약을 인수하고 1989년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98년 지금의 상호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른다.

공식적으로 SK케미칼로 이름을 알린 그 이듬해, 국내 신약 1호인 '선프라'를 내놓으면서 대기업 계열 제약사의 위용을 세상에 날렸다. '선프라'는 전이성 위암치료제로 제 3세대 백금착체항암제로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냈다. 2002년 또다시 국내 최초라는 이름을 거머줬다. 관절염치료제 '조인스'가 천연물신약 1호에 등재된 것이다.

2005년에는 SK유화가 설립된 후 SK제약이 합병됐다. 2006년 백신과 혈액제가 있던 동신제약을 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백신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후 2008년에는 헬스케어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해 IT사업에도 주목했지만 이후 지난해 녹십자에 이를 다시 넘겼다.

2009년에는 혈우병치료제 'NBP601' 국내 바이오신약 첫 라이센스 아웃에 성공하고 2012년 안동 백신공신을 준공해 201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3가, 4가를 연이어 출시하고 2017년에는 세계 두번째이며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공급했다.

2017년에는 SK케미칼이 새로운 틀을 만든다.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출범됐고 2018년 백신사업 전문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해 분할한 것이다.

SK케미칼은 현재 크게 친환경 소재사업 중심의 'Green Chemicals Biz.'와 의약품과 백신을 생산판매하는 'Life Science Biz.'로 나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Life Science Biz.는 관절염 치료제인 '조인스' 등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제약사업인 파마업부문과 자체 기술개발에 성공한 세포배양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을 생산판매하는 백신사업부문으로,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맡아 프리미엄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성공할 지 2021년 새해, 초미의 관심세가 되고 있다. 지난해 올린 의약품분야 영업성적과 연구과제 등을 통해 올해 성장 가능성을 엿보았다.

 

◆ 주요 제품과 그 성적들

SK케미칼의 주요 제품 매출에서 제약 및 백신부문의 비중은 39%로 40%에 머물고 있다. 61%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약사업부문은 18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19억원으로 전체의 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먼저 제약사업의 경우 '조인스'와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에프', 붙이는 패치형 치매치료제 '리바스티그민 패치',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에스', 무릎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가 주요제품이다.

먼저 '조인스'는 2019년 누적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한 대표제품으로 같은해 523억원의 생산실적을 나타냈다.

'기넥신에프'는 역시 2019년 기준 268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관련 시장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에는 기넥신에프에 혈전용해제 성분인 실로스타졸을 복합헤 항응고제 리넥신을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리넥신 대비 복용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인 리넥신 서방형 제제를 허가받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패치형 치매치료제 리바스티그린 패치 '원드론'은 2013년 유럽내 퍼스트 제네릭으로 판매 승인을 획득, 유럽시장 동일성분 복제약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2016년부터 호주, 콜롬비아, 멕시코, 요르단, 캐나다, 미국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브라질 등에서 허가단계를 진행하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324억원의 생산실적을 보였다. 

'엠빅스에스'는 2011년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로 그 명성을 쌓아왔다. 2014년 제형 개선을 통해 녹는 속도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한차원 높였다. 앞서 엠빅스정을 통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시원치 않다. 정제를 포함해 2019년 기준 17억원이 넘는 수준의 생산실적을 그리고 있었다.
이밖에 패취형 무릎관절염 치료제인 '트라스트'가 대표제품으로 지난 2019년 기준 86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사업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2019년 WHO PQ 인증을 획득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서는 최초로 국제입찰 시장에 참여했다. 해당 품목은 2019년 기준 599억원의 생산실적을 나타냈다.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2019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45.8%를 확보하며 세계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29억원에서 2018년 424억원, 2019년 459억원으로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최초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의 A형 혈우병치료제인 '앱스틸라'는 2009년 CSL사에 기술 수출해 CSL사에서 생산 및 글로벌 임상, 허가 신청을 진행해 미국과 유럽의 시판 허가를 받아 국내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미국과 EU에 진출했다. 호주, 캐나다, 스위스, 일본 등에서도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한편 Life Science Biz.부문의 2019년 매출액은 4204억원 달성했다. 전년 3487억원에 비해 무려 20.56% 증가한 수치였다. 지난해도 코로나19 백신 위수탁 등으로 적지 않은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연구조직은 제약사업부문의 경우 연구개발센터가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CTO 아래 바이오 1실과 2실, 개발 1실과 2실이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연구개발센터에는 22명이 있으며 핵심연구인력은 김정훈 연구개발센터장이 지휘하고 있다. 서울약대 출신으로 미국 워싱톤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39명의 연구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김훈 CTO로 고려대 놓화학과를 졸업해 아주대 분자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진선 개발1실장은 서울대약대 출신이다.

그간의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제약사업부문인 SK케미칼은 2018년 465억원, 2019년 363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29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 대비 6.5%의 비중을 보였다.

백신부문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110억원에서 2019년 277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161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비중은 매출 대비 2018년 16.0%, 2019년 16.5%, 지난해 3분기 13.1%를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개발 과제는 제약사업부문은 파킨슨병치료 물질 'SID1606'와 관절염치료 물질 'SID1806'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제제인 소아장염 치료제 'NBP613'과 자궁경부암 'NBP615'의 임상 1/2상 완료하는 등을 여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임원은 전광현 대표이사 사장이 Life Science Biz.의 대표이사와 GC Biz. COO, Pharma사업부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또 일선에 박종권 파마사업부문 청주공장장과 김정훈 파마사업부문 연구개발센터장 겸 기획실장, 조수동 마케팅1본부장, 유형준 마케팅3본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은 SK케미칼 전체로는 1514명에 달한다. Green Chemicals Biz를 뺀 직원은 792명이며 순수 Life Science Biz 직원은 639명이다. 양쪽의 지원하는 경영지원부문은 153명이다. Life Science Biz의 연간 평균 급여액은 2019년 기준 남직원 7000만원, 여직원 5000만원이었다.

주주의 경우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최대주주이다. 전체의 33.47%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40.1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이기도 하다. 참고로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는 SK바이오팜의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SK그룹내 123개사가 있다. 상장사가 20곳이며, 비상장사가 103곳이었다. 직접적으로는 지주사 SK디스커버리 아래 SK케미칼이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98.0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노바백스-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생산시설에서의 생산을 위탁계약을 한 상태여서 그 성과에 따라 올해 영업실적을 더욱 빛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든 국민과 세계 각국에서 주목하고 있는 백신을 국내기업이 생산한다는 점에서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에도 뛰어든 만큼 올해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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