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파스' 명성 쌓은 현대약품...당뇨신약으로 새길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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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 명성 쌓은 현대약품...당뇨신약으로 새길 열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2.21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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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현대소독화학공업으로 출발...73년 현대약품공업 변경
89년 식품 드링크제 생산 시작...미에로화이바, 헬씨올리고 등
2009년 경기바이오센터내 신약연구소 개소...신약개발 본격화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약품 빌딩 모습.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약품 빌딩 모습.

근육통이나 벌레물려 가려움이 있는 피부에 다양하게 사용했던 국민브랜드 '물파스'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물파스의 명가로 유명세를 올린 현대약품이다.

물파스로 기업의 밑바탕을 다졌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현대약품은 간판제품으로 물파스를 밀었다.  이는 1965년 현대약품의 시초인 현대소독화학공업 설립 이후 4년뒤인 69년부터 물파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물파스를 통해 현대약품을 알린지 50년이 넘었다.

그만큼 물파스는 현대약품의 존재를 세상에 전하고 탄탄한 기반 마련에 기여해왔다. 현재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여러 형태로 진화하면서 여전히 현대약품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창립 이후 1973년 풍전제약을 흡수 합병하면서 상호를 현대약품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또 이때부터 회사의 상징하는 토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년 뒤 원료합성 개발로 원료합성에서 제품까지 일괄생산했다. 바루나, 동록유, 멘톨 등이다.

1978년부터 기업공개를 시행하고 1987년 지금까지 대표품목으로 자리잡은 '마이녹실'을 허가받아 남성형 탈모증 치료시장에 도전했다.

2년 후 1989년, 드링크제 등 식품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식이섬유음료인 '미에로화이바'를 선보이면서 음료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시대별 유명 미녀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더욱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기용된 연예인은 김혜수, 고소영, 최수지, 박은영, 이소라, 유해정, 신민아, 고아라, 박민영, 소녀시대, 이유리, 지나, 강민경, 나나, 이하늬, 전소민, 하니 등이 모델로 활동했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연구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5년 중앙연구소를 천안공장에서 서울 구로에 디지털산업단지로 확장이전하는 한편 2009년 경기바이오센터내 신약연구소를 개소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관절염치료제 신약 'HFT-401'에 대한 '포휴먼텍'과의 공동개발 계약체결하고 신약 'HD-003'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역시 같은해 서방형 알츠하이머 치료제 '타미린'을 국내 최초 발매하는 성과를 냈다.

2011년 용인 신약연구소를 준공하고 더욱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파킨스병 치료제 '프라미펙솔서방정(Pramipexole)' 유럽 기술 수출을 성공시키면서 해외시장에도 활기를 찾았다.

2013년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당뇨병치료제 협약을 체결하면서 당뇨병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2014년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D-6277'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이후 당뇨병 2017년 유럽 1상 승인, 올해 미국 FDA 2상 승인 등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약품은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기를 마련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품질,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테마주가 되지않으면서 올해 다소 '조용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봤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실적 현황

현대약품의 주요제품은 대한적십사의 수술용 국소지혈제 '타코실'을 비롯해 '마이녹실'과 '버물리' 품목군 등이 포진하고 있다. 타코실은 지난해 865만667달러를 수입했으며 마이녹실은 지난해 134억원을, 버물리는 54억원의 생산실적을 나타냈다.

마이녹실 등 생산품목인 제품은 924억원의 매출을, 타사에서 만든 상품은 415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총 매출은 1349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연도별 매출을 보면 1996년 872억원에서 1997년 678억원, 1998년 736억원, 2000년 787억원으로 한차례 추락 후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2001년 985억원, 2002년 1104억원으로 첫 일천억원대에 진입했다.

2003년 1062억원에서 2004년 1068억원, 2005년 1012억원으로 후퇴했다. 2006년 1035억원, 2007년 1117억원, 2008년 1205억원, 2009년 1229억원, 2010년 1119억원, 2011년 1130억원으로 여전히 성장의 발판을 잡지 못하는 형국을 보였다.

 

2013년 1081억원, 2014년 1078억원, 2015년 1098억원을 올린 이후 조금씩 상향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2016년 1200억원, 2017년 1305억원, 2018년 1339억원을 올렸다.

현대약품의 매출만을 볼때 의약분업 이후 일반약에 중심 전문약으로의 중심축이 발빠르게 옮겨가지 못해 한동안 성장을 기반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분업 직후 1000억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20여년동안 매출을 키우지 못하고 주춤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의 매출을 보면 997억원에 이르렀지만 전년동기 1031억원 비해 34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4분기에 선전하지 않을 경우 다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질환 제품군인 타미린, 하이페질, 우울증치료제 멀타핀의 성장으로 실버질환의 특화가 일정부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뿌리는 모기장 '뉴이카리액', 복합 무좀치료제 '풋원겔', 면역증강제 '에키나포스프로텍트정', 알러지증상 완화제 '시노타딘' 등의 신제품을 통해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연구인력 구조와 연구개발과제 현황은

현대약품은 중견제약사 중에서는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1984년 중앙연구소 설립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고혈압치료제 '바로스크정'과 관능을 개선한 탈모치료제 '마이녹실액' 등을 개발하고 환자순응도를 개선한 '마이녹실겔', '둥근머리버물리겔' 등 제형변경에 나선 바 있다. 생체이용률 개선 의약품, 서방화 의약품 등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 이어 최근 신약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개발 조직은 크게 신약연구본부와 개발본부, F&B연구소로 나눤다. 신약개발연구소는 연구기획팀, 의약화학연구팀, 약리연구팀, 비임상연구팀이, 개발본부는 임상기획팀, IP팀, PV팀, 개발기획팀, RA팀, 라이센싱팀이 구성돼 있다.

핵심인력으로는 김성헌 부사장이 신약연구본부을 총괄해 이끈다. 김 부사장은 보령제약 중앙연구소 화학연구 그룹장을 역임했다. 류신숙 상무는 전사 프트폴리오 및 전략기획을 총괄한다. 삼아제약 개발팀장을 지낸 바 있다. 이주환 상무는 임상을 총괄한다. 종근당 임상연구팀장과 메디톡스 임상개발팀장을 거쳤다.

매출이 주춤한 사이 의약품 개발에 들어가는 연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개발비를 보면 2000년 36억원에서 2001년 31억원, 2002년 33억원, 2003년 39억원, 2004년 47억원, 2005년 51억원으로 매출의 5.1%를 연구에 썼다. 2006년 72억원, 2007년 67억원, 2008년 72억원으로 매출의 6~7%의 비중을 보였다.

2010년 74억원, 2011년 98억원을 투입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비를 8.68%대까지 끌어올렸다. 2014년 82억원, 2015년 105억원으로 매출 대비 9.52%, 2016년 120억원, 2017년 140억원으로 10.76%, 2018년 135억원 10.07%의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9.24%인 125억원 예산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개발과제는 당뇨병 신약 'HDNO-1605(HD-6277)'에 유럽 임상 1상 종료와 미국 임상 2상 승인이, 개량신약은 노인성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복합제와 신규 제형, 고지혈증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 위한 신규복합제, 호흡기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복합제를 개발중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은

이한구 회장이 여전히 상근하면서 현대약품을 경영전반을 살피고 있다. 1974년 몸담아 현재까지 만 46년을 재직했다.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했으며 최대주주로 오너이다.

김영학 대표이사 사장은 역시 회사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낸후 2014년 사장에 올랐다. 이상준 대표이사 사장은 이한구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2년 미래전략본부장에 이어 사장에 오르면서 회사 전반경영을 두루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3분기말 기준 황이순 부사장이 제조부문 총괄을, 이병춘 부사장이 CNS사업부 총괄, 이석봉 전무가 재경총괄, 안호종 전무가 개인병원 영업총괄, 황상환 전무가 병원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우택상 상무가 경영관리 총괄, 이재훈 상무가 종합병원 호흡기 총괄, 신동희 상무가 OTC를 총괄하게 된다.

직원은 총 384명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연간 5531만원이었다.  주주는 이한구 회장이 3분기말 기준 17.88%로 최대주주이며 이상준 대표이사 사장이 4.22%였다.

계열회사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등을 연구 및 생산하는 '에이앤펩'의 40.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단순투자회사로 현대&S에 18.57% 지분, 현대B&F 15% 지분, 바이오이노티스 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라이징스타들을 후원하고 있다. 아트엠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 사회에 마음의 위로를 주고 있다. 하지만 '매출하락'이라는 영업 부진 등으로 또 다시 경영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태다. 결국 신약개발 등에 모든 연구개발 여력을 투입해 결실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차대하고 절박한 환경에 다다르고 있다.  올해를 넘어 내년에는 명석한 토끼의 지혜가 발휘돼 더 높은 성과를 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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