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 상황 번질 처방오류...임상약사 처방중재가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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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 상황 번질 처방오류...임상약사 처방중재가 특효"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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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등 연구결과, 의료진과의 회진 참여도 높여야

극히 또는 잠재적으로 위중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이 있는 처방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임상약사의 처방중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학교의료원 세브란스병원(연구자 유지선, 이소영, 김재송, 손은선)과 연세대약대(유윤미)는 최근 병원약사회지에 '혈액내과 임상약사의 처방중재 활동 평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혈액내과 임상약사의 처방중재 내역을 가장 최신의 분류 기준으로 분석해 임상약사의 임상적 영향력을 평가하고, 향후 임상약사의 역할 증대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2018년 7월부터 1년 동안, 국내 한 상급 종합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처방 중에서 혈액내과 전담 임상약사팀이 실시한 약물 관련 중재내역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분류 및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1년간 처방중재는 총 394건이었으며 그 중 68.5%가 반영됐다. 처방중재 의약품은 주로 항암보조요법과 관련된 의약품이 다수로 약물군별 순위를 살펴보면 항구토제가 72건(15.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항생제가 63건(13.4%), 항진균제 48건(10.2%), 부신피질호르몬제 37건(7.9%), 항암제 29건(6.2%) 순으로 나타났다. 반영률은 건수가 가장 많은 항구토제에서 9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처방중재가 시행된 약물관련문제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의 효과가 최적이 아님‘이 143건(3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세부 분석 결과 TDM 미시행, 약물 상호작용에 의한 약효 감소나 부작용 증가, 약물 용량 미달, 약물 제형 변경 필요 등의 경우에 대해 처방중재가 시행됐음이 확인됐다. 약물관련문제의 원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약물 선택'이었다. 그 예로는 '구토 유발 가능성 중등도 위험군(cyclophosphamide)의 항암제를 투여할 예정인데 항구토제 누락', '알로퓨리놀(allopurinol)에 의해 맬캡토퓨린(mercaptopurine)의 대사가 저해되어 혈중농도 상승 가능' 등이 존재했다.

처방중재의 임상적 유의성은 약물군별로는 항진균제가 97.9%로 가장 높았고 항암제가 86.2%로 가장 낮았다. 항암제의 임상적 유의성이 낮은 이유는 항암제 중재의 대부분이 허가와 관련된 중재로, 현재 허가된 항암화학요법에 대해서만 처방하도록 중재를 시행하였기 때문이다. 유의성이 낮다고 판단된 5.3%의 처방중재는 주로 환자의 특이적 상태로 인해 주치의의 임의적 판단 하에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처방에 대한 중재였다. 극히 유의함으로 분류된 처방중재의 예로는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에 실신 반응이 있었던 환자에게 해당 약물을 중단하도록 중재한 경우’, ‘심독성 고위험 환자에서 독소루비신(doxorubicin) 투여 시 심독성 예방 약물이 누락되어 이에 대한 처방 권고’ 등의 사례가 있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09년 10월부터 원내 DUR 프로그램을 통해 약사의 중재 활동이 필요한 11가지 항목에 대한 입원환자의 처방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료진과 직접 대면하는 회진이나 팀활동 등에 참여하지 않고도 실시간 처방검토를 시행해 DUR 프로그램에 탑재된 메모창이나 유선을 통해 주치의에게 바로 처방중재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비대면 방식의 처방중재로 인해 의료진과 실시간 처방에 대해 논의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회진 참여도를 높여 처방중재 반영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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