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설명서-조제라벨 가시성 개선...정확한 복약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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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설명서-조제라벨 가시성 개선...정확한 복약에 도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2.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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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용법-용량 인지도 향상...복용 일정 단순화 방안 논의도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연구결과 발표

복약설명서와 조제 라벨의 가시성을 보완하고 반복적인 교육과 평가를 시행하는 형태의 환자교육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1회성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복약이행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제부(연구자 오미란, 성유림, 김유진, 안혜림, 권은영)는 최근 발행된 병원약사회지(37권 4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다발골수종 환자의 안전한 투약을 위한 약사의 교육 프로세스 개선 방안'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약품 정보 인지도보다 용법-용량 인지도가 복약이행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고려할 때, 복약설명서와 조제 라벨의 가시성 개선을 통한 환자의 용법-용량 인지도 향상이 정확한 복약 이행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2차 상담 시의 용법-용량 인지도가 3차 상담 시까지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상담 차수를 3회가 아닌 2회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상과와의 협의를 통해 처방 전달 사항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병용 약제 등의 복용 일정 단순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며, 이처럼 환자 교육에 국한되지 않는 다각적 접근을 통해 투약 오류를 감소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최근 다발골수종 환자가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정해진 요일이 아닌 매일 복용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약제부에서는 환자안전사고 예방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고발생의 원인 파악 및 환자안전 증진을 위한 개선활동을 실시했다.

아울러 다발골수종의 복잡한 치료 약물 투여 일정과 높은 고령 환자 비율을 고려할 때 환자의 복용법 숙지와 이행이 어려운 상황임을 파악했고, 환자가 복용법을 충분히 인지해 정확한 투약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2019년 5월부터 조제 및 투약, 복약상담, 모니터링에 이르는 전반적 프로세스 개선을 시행했다.

환자의 복약설명서에서는 환자가 실제로 복용해야 하는 요일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표기하고 가독성을 높였으며, 약 조제 라벨의 복용 요일 스티커를 제작해 약 봉투의 가시성도 개선했다. 복약 상담 과정에 대해서는 기존의 1회의 대면 상담에 더해 교육 후 인지도 평가 및 미흡한 부분에 대한 재교육을 시행해 교육을 강화했고 2차와 3차 총 2회의 전화 상담을 추가적으로 시행했다. 전화상담 시에는 환자의 약물 복용인지도와 복약이행도를 평가했으며 답변이 미흡한 부분은 마찬가지로 재교육을 시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개선방안 도입 후 치료 약물에 대한 인지도와 복약이행도의 변화를 측정해 개선 활동의 효과를 평가해보고 추가적인 업무 개선방향을 모색해보고자 진행됐다.

각 상담 차수에서 평가한 용법-용량에 대한 인지도 점수는 1차 상담 후 2.13점(±0.91), 2차 상담 시 2.97점(±0.18), 3차 상담 시 2.97점(±0.18)으로 1차 상담에 비해 2차 상담 시 유의하게 상승했으며(p<0.001), 그 효과가 3차 상담까지 유지됐다. 약품 정보에 대한 인지도 점수의 경우 2차 상담 시 1.72점(±1.02), 3차 상담 시 1.75점(±1.02)으로 상담 차수에 따른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p=0.872). 2차 상담 시 평가한 용법/용량 인지도 점수에 따라 두 군으로 세분하여 복약이행도를 비교했을 때, 용법-용량 인지도 점수가 2점인 환자군에서는 복약 이행도 2.67 ± 1.15 점, 3점인 환자군에서는 5.00 ± 0.00점으로 유의한 차이(p<0.001)를 보여 용법/용량 인지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복약이행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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