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1/2억제제 ‘진퀴스타(개발사:렉시콘)’가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심혈관계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계열약 중 최초로 뇌졸중·박출률보전심부전(HFpEF) 예방 등에 기여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측은 미국심장협회연례학술대회(AHA2020)에서 SOLOIST-SCORED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SOLOIST(3상·이중맹검·다기관)는 심부전에 따른 입원을 경험한 2형 당뇨병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진퀴스타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심혈관 관련 사망 및 심부전 입원율 등의 주요 사건발생률은 1차평가변수로 측정됐다.
평균 9개월의 추적관찰결과, 주요 사건발생률은 진퀴스타 투여군 51(100환자-년), 위약군 76.3로 집계됐다. 이는 진퀴스타군이 위약군 대비 주요 사건발생 위험이 33%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진퀴스타 투여에 따른 흔한 이상사례는 설사였다.
SCORED(3상·이중맹검·다기관)에는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 1만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진퀴스타 투여군 또는 위약군에 배정됐다. 심혈관 사망률 및 심부전 입원율 등의 주요 사건발생률은 1차평가변수로 정해졌다.
14개월의 추적관찰결과, 주요 사건발생률은 진퀴스타군 5.6, 위약군 7.5로 조사됐다. 진퀴스타군에서 주요 사건발생 위험이 26% 감소한 결과로 읽힌다. 특히 심혈관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사망위험은 진퀴스타군이 위약군에 견줘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SOLOIST-SCORED 임상시험 통합분석결과에선 진퀴스타군이 위약군 대비 박출률감소심부전(HFrEF) 위험이 2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박출률보전심부전 위험은 37% 낮았다.
진퀴스타는 2개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남겼다. 우선 심근경색·뇌졸중 예방 효과를 꼽을 수 있다. 기허가 SGLT2억제제인 ‘자디앙(베링거인겔하임)’, ‘인보카나(얀센)’,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등은 뇌졸중 등의 죽상경화증 예방에 기여하지 못했다.
박출률보전심부전 예방 효과 역시 관련계열 중 최초다. 자디앙과 포시가는 박출률감소심부전에서만 효과를 보였으며, 박출률보전심부전 관련 효능은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SOLOIST-SCORED 임상시험은 펀딩 문제로 조기종료됐다. SCORED 임상시험의 경우 진행 과정에서 1차평가변수의 변경도 이뤄졌다. 이런 점은 데이터 해석에 대한 주의를 요하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진퀴스타의 유효성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렉시콘은 이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진퀴스타의 2형 당뇨병 적응증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진퀴스타는 유럽에서 1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1형 당뇨병 적응증을 노리고 있지만 2차례 고배를 마셨다.
사노피는 공동개발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진퀴스타의 한 임상데이터를 두고 렉시콘과 의견이 엇갈렸다. 당시 사노피는 '실패', 렉시콘은 '고무적인 결과'를 주장했다. 공동개발사간 데이터 해석을 달리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다. 결국 사노피는 2억6000만달러에 파트너쉽을 종료하는 선택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