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 아닌 심사일 기준 집계로는 더 낮아져
코로나19 여파일까? 아니면 항암제 등 고가약제 보장성 강화 영향일까? 약품비 통계는 진료일 기준과 심사실적 기준 중 어느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보다 합당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8일 '2020년 1분기 진료비 심사실적(심사일 기준)'과 '2020년 1분기 진료비 주요통계(진료일 기준)' 2개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심사실적 자료는 1~3월 심사결정기준이다. 건강보험 뿐 아니라 의료급여, 보훈, 자동차보험 심사실적을 포함하고 있다.
주요통계 자료는 1~3월까지(1~7월까지 심사결정 반영) 건강보험 진료비명세서를 종합한 것이다.
먼저 진료비 주요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약품비는 4조8927억4천만원으로 행위별수가 4대분류별 구성비 중 24.39%를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4.09%보다 0.3%p 상승한 것이다. 약품비 점유율은 최근 몇년 사이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올해 1분기에는 소폭이지만 반등한 것이어서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약품비 점유율은 2018년 1분기 24.72%에서 2019년 같은 분기 24.09%로 낮아졌었다. 연 기준으로 봐도 2018년 24.63%에서 2019년 24.08%로 감소했고, 이런 기조는 그 이전 수년전부터 이어져왔다.
한편 진료일 기준 건강보험 약품비와 달리 심사일 기준으로 보면, 건강보험에 보훈, 의료급여, 자동차보험까지 포함시킨 약품비 점유율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23%대로 진입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1분기 약품비 점유율은 25.30%였는데, 2019년 같은 분기에는 24.42%로 낮아졌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23.92%까지 더 떨어졌다.
결국 심사평가원이 이날 공개한 두 개 자료만 놓고 보면 기준에 따라 약품비 점유율 동향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인데, 대표통계로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 게 합당할지 심사평가원이 정리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