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후 필요이상으로 항혈전제 복용 중단했다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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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후 필요이상으로 항혈전제 복용 중단했다가 사망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11.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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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증원, 투약관리 오류 관련 '환자안전 주의경보' 발령
"명확한 복약지도와 의료진 간 정확한 인수인계 중요"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수술 전 후를 포함해 필요이상으로 투약을 중단했다가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에는 '수술/시술 전 후 항혈전제 투약 관리 오류'가 주제로 다뤄졌다. 항혈전제(antithrombotic agents)는 항혈소판제(antiplatelet agents)와 항응고제(anticoagulant agents)를 통칭하는 용어다.

발령내용을 보면, 60내 남성인 A씨는 인공관절치환술을 받기위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전일까지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후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당일 시행한 수술 전 위험 평가에서 심전도 이상과 함께 입원 당일까지 클로피도그렐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돼 예정된 수술은 취소됐다.

또 수술 전 위험 평가 이후 시행한 내과 협진 결과에서는 수술 고위험 환자로 수술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수술 후 빠른 시일 내 항혈전제 투여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됐다.

A씨는 이후 수술 재진행을 위해 6일간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복용을 중단한 후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 후에도 이들 약물 투여 단을 지속하면서 경과를 관찰했다가 수술 나흘째 되던 날 급성 심근경색 발생으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의료인증원은 항혈전제 적응증 환자에게 필요이상의 기간 동안 항혈전제 투여를 중단한 경우 뇌경색, 심근경색, 혈전색전증 등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처치, 시술, 수술 등의 의료행위를 하는 모든 보건의료기관에게 알렸다.

재발방지를 위한 권고사항으로는 수술/시술 전 필히 환자의 의약품 복용력을 확인하고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수술/시술이 필요해 항혈전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경우 출혈 위험이 안정되면 항혈전제를 가급적 빨리 재개 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수술/시술 전 후 과정에서 불가피한 혈관질환(뇌졸중, 심장병 등) 발생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안내하고, 출혈 위험과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함께 고려해 항혈전제 중단 및 재개일정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영진 의료인증원장은 "항혈전제 중단 및 재개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질환별 항혈전제 적응증을 담당하는 진료과와 모든 수술/시술을 시행하는 진료과 등과 함께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매우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항혈전제 투약 계획에 따른 명확한 복약지도와 의료진 간 정확한 인수인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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