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의 아이디언스, 400억원 수혈로 '블루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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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의 아이디언스, 400억원 수혈로 '블루칩' 될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0.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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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결정...신약개발 운영자금 활용
글로벌 신약 파프저해제 후보물질 'IDX-1197' 개발 활기 기대

일동의 신약개발 전문기업에 400억원의 운영자금이 수혈된다.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5월 설립된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 개발 중심 회사로 일동홀딩스의 자회사이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아이디언스에 '제3자 배정증자'를 결정하고 1주당 액면가액 500원의 보통주 8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해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모은다. 1차 유상증자는 10월29일, 2차 유상증자는 11월에 이뤄진다.

3자 배정 대상자는 사모펀드운영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이디언스의 신약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디언스에 대한 자금융통을 위해 주식 배정대상자인 투자자에게 특약사항을 제공했다. 그만큼 투자자를 매료시킬 혜택을 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투자자의 주식매추청구권인 특약사항은 2022년 12월31일까지 최소 1200억원 기업가치에 최소 300억원의 추가 투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또는 본 건 계약일을 기준으로 2022년 12월31일까지 추가 4개의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에 실패할 경우, 투자원금의 50%에 대해 주식매수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아이디언스를 2023년 12월31일까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회사의 기업공개 및 신규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완료해야 한다. 해당일까지 예비심사청구를 하지 못할 경우 투자원금의 50%에 대해 주식매수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 이같은 특약사항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해관계자인 일동홀딩스가 해당 주식을 사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디언스로서는 당장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이같은 조건들을 내걸었던 것이다.

또 그만큼 추가 투자는 물론 신약개발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며 주식 상장사로의 발돋움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절박한(?) 목표일 수 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아이디언스가 일동의 미래를 먹여살릴 수 있는 핵심이 될 지는 향후 신약개발의 성과에서 좌우된다. 그 막중한 목표에는 이원식 대표이사와 강일권 전무가 전면에서 뛰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서울의대 가정의학 전공과 예방의학 석사, 한양대 약리학 의학박사인 그는 그동안 한국엠에스디, 한독, 사노피아벤티스, 화이자 등의 제약사에서 임상개발과 의학학술업무를 담당한 이후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을 지낸 바 있다.

대표이사와 함께 아이디언스의 성장을 도모 중인 강 전무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에서 MBA, FRM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얀센과 오츠카, UCB코리아, 딜로이트 안진 리스크자문본부의 파트너를 역임했다.

이번 자금수혈로 인해 신약개발을 위한 밑거름을 채운만큼 이 두 전문가의 어깨가 날개를 날지 주목된다.

우선 이들은 이번 증자를 통해 지난해 8월 아이디언스는 첫 번째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저해제 후보물질  'IDX-1197' 등의 개발에 숨통을 열어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IDX-1197과 관련한 임상 1b2a 시험을 제대로 완수하고 별도의 새로운 신약개발도 눈을 돌려야 한다. 

IDX-1197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라는 효소의 작용기전과 암세포 DNA의 특성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PARP는 암세포의 DNA 단일가닥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복구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IDX-1197은 이 PARP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한편 IDX-1197을 처음 도출한 일동제약은 복지부 지원 국립암센터 주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연구 결과, IDX-1197이 타 PARP저해제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암에 우월한 효과를 나타내 기존의 유사 약물보다 폭넓은 활용 범위를 가진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아이디언스는 IDX-1197과 관련한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국가의 특허가 확보된 상태이다.

아이디언스는 400억원의 자금확보로 새로운 신약개발의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사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러 악재로 다소 침체기에 있는 일동을 다시 일으켜세울 '가뭄의 단비'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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