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MSD·BMS, 'TIGIT 면역항암제'로 2라운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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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MSD·BMS, 'TIGIT 면역항암제'로 2라운드 예고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10.1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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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개발 박차...기존 PD-1/L1과 병용효과 평가 중

로슈, MSD, BMS 3개 제약사를 묶는 키워드 중 하나는 면역항암제다. 각 회사는 ‘티쎈트릭(로슈)’, ‘키트루다(MSD)’, ‘옵디보(BMS/오노)’를 통해 항PD-1/PD-L1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런 경쟁의 불씨는 향후 또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 분야로 확대할 전망이다. 3개 제약사 모두 '항TIGIT 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을 파이프라인에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clinicaltrials.gov’ 사이트를 보면, 로슈·MSD·BMS는 TIGIT 억제제 후보물질 관련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먼저 로슈는 TIGIT억제 기전의 후보물질 ‘티라고루맙’을 개발 중이다. TIGIT은 PD-1·PD-L1과 더불어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면역관문단백질이다. 해당 단백질을 억제하면 인체의 항암활동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고루맙은 현재 3상 임상시험(SKYSCRAPER-01/02)에서 티쎈트릭과 함께 사용되는 방식으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대상 질환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소세포폐암(SCLC)이다.

두 약물 조합의 가능성은 CITYSCAPE 임상시험(2상)에서 확인됐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티라고루맙+티쎈트릭은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상대로 객관적반응률(ORR) 31.3%, 무진행생존기간(PFS) 5.4개월 등을 기록했다. 이는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성적(16.3%, 3.6개월)에 견줘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MSD는 TIGIT 억제기전 후보물질 ‘비보스토리맙’을 파이프라인에 보유하고 있다. 비보스토리맙은 흑색종·고형암 등에 대한 치료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2상 단계에선 키트루다와의 병용전략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 평가된다.

비보스토리맙은 1상에서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돼 보다 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구체적으로 치료경험이 있는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보스토리맙+키트루다는 객관적반응률 19%를 기록했다. 반면 비보스토리맙 단독요법은 이 같은 지표가 3%에 그쳤다.

BMS의 경우 ‘BMS-986207’이라는 후보물질을 통해 TIGIT 면역항암제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개발 과정은 다른 제약사들과 일부 유사한 방향성을 띤다. 일례로 1/2상 단계에서 BMS-986207은 옵디보와의 병용효과가 평가된다. 대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들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혈액암에 대한 연구다. MyCheckpoint 임상시험에서 BMS-986207은 재발성 다발골수종에 대한 치료효과가 테스트된다. 해당 임상시험에선 BMS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BMS-986016’도 시험대에 오른다. BMS-986016은 항LAG3 기전의 면역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제약사들이 TIGIT 억제기전 면역항암제 개발 분야에 뛰어들었다. 알커스 바이오사이언스, 베이진 등은 1상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며 시애틀제네틱스, 이노벤트, 콤퓨젠 등은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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