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용 피 직접 구해야 하는 환자들 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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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용 피 직접 구해야 하는 환자들 늘고 있지만...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10.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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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의원, 지정헌혈량 급증세...정부 지원·대책 전무

혈액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지정헌혈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환자들이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국가의 지정헌혈 매칭 지원 및 관리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한적십자사가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마다 전체헌혈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지정헌혈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체헌혈량은 2016년 220만9842유닛에서 2019년 217만4385유닛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0만 유닛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정헌혈량은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만8472유닛, 2017년 2만208유닛, 2018년 1만9131유닛, 2019년 4만3794유닛, 2020년 9월 5만3414유닛으로 작년과 올해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헌혈의 경우 일반헌혈과 달리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헌혈을 해줄 지정헌혈자를 구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혈액형이 일치하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없는 환자들은 SNS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글을 게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환자들이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환자의 사연과 문장력에 따라 지정헌혈이 좌우되거나 몰릴 수 있는 우려도 크다. 또 환자가 위급상황에서 벗어나 지정헌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글이 인터넷 상에 계속 남아 해당 환자가 아직도 지정헌혈을 구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간혹 허위로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러한 지정헌혈의 문제점에 대해 적십자사에 대책을 물었더니 '지정헌혈 최소화 및 일반헌혈 증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전체헌혈량이 감소해 혈액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정헌혈을 구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먼셔 "혈액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지정헌혈이 갈수록 늘어난다면 자칫하다간 매혈사태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적십자사는 우선 환자들이 지정헌혈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일반헌혈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지정헌혈자 매칭 지원 및 관리 대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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