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등 빅파마 매료시킨 ‘ADC’, 장점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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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등 빅파마 매료시킨 ‘ADC’, 장점 살펴보니..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9.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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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작용 높이고 부작용 최소화..표적 발현률 낮아도 효과 기대”

시애틀제네틱스와 이뮤노메딕스 그리고 다이이찌산쿄, 이들 제약사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항체약물복합체(ADC)’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MSD·길리어드·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렇다면 ADC의 어떤 점이 빅파마에게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항암효과는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D는 최근 시애틀제네틱스와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파트너쉽에 따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와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시애틀제네틱스)’의 시너지 효과가 삼중음성유방암(TNBC) 및 여러 고형암에 대해 평가될 계획이다.

라디라투주맙은 ADC 기술이 적용된 2상단계 후보물질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키트루다의 새로운 짝으로 낙점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 인수에 210억달러(24조원)를 투자했다. 통 큰 결정의 배경으로는 ADC 기술력이 지목되고 있다. 이뮤노메딕스는 지난 4월 미국에서 TROP2를 타깃하는 ADC인 ‘트로델비’를 상용화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트로델비는 허가 임상시험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후속치료에 사용돼 객관적반응률(ORR) 33% 등의 효능을 증명했다. 현재 파이프라인에선 요로상피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대한 효과가 평가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의 ADC 기술력에 매력을 느꼈다. 이와 관련, 양사는 지난해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개발에 협력한 바 있다. 엔허투는 HER2를 표적하는 ADC로 원래 다이이찌산쿄의 파이프라인이었다. 임상시험에선 다양한 치료를 경험한 HER2 유방암 환자들에 대해 객관적반응률 60%를 기록하며 FDA 승인을 획득했다.

다이이찌산쿄는 파이프라인에 TROP2 표적 ADC인 ‘DS-1062’도 보유 중이다. DS-1062은 1상에서 비소세포폐암·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DS-1062 역시 잠재성을 보유한 약물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7월에는 다이이찌산쿄와 DS-1062 공동개발과 관련해 60억달러(7조원) 수준의 협약을 맺으며 파트너쉽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ADC의 어떤 점이 글로벌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겼을까.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ADC는 단일클론항체와 세포독성항암제(payload)를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링커(linker)에 결합시킨 약물이다. 약효를 암세포에만 직접 전달하도록 고안돼 약물의 전신노출을 억제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은 높일 수 있다. 기존의 화학적항암 치료의 한계를 넘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항암효과는 최대한 높이는 표적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ADC는 주변암세포도 공격하는 ‘by-stander effect’를 유도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한다. 그간 표적이 낮게 발현된 경우에는 표적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ADC는 표적세포를 세포독성화합물을 전달하는 gateway(관문)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항암효과를 보여준다. 따라서 치료법이 없었던 분야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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