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치매...경도인지장애 5명 중 1명 65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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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치매...경도인지장애 5명 중 1명 65세 미만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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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원, 진료현황 분석결과 발표
작년 진료환자 80만명...연평균 16% 늘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10년 간 치매,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진료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경도인지 장애의 경우 65세 미만이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아 국민들이 치매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치매 진료 현황=2019년 수진자수는 80만명(연평균 16% 증가)이었다. 진료비와 원외처방약제비는 각각 2조430억원과 3199억원이었다. 1인당 내원일수는 2009년 대비 감소했지만, 1인당 원외처방일수, 진료비, 원외처방 약제비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로 입원한 수진자수는 14만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1%, 외래 방문 수진자수는 70만명으로 연평균 17% 각각 늘었다. 입원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와 1일당 입원 진료비는 각각 174.6일과 7만8천원이었다. 또 외래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와 1일당 외래진료비는 각각 5.1일, 4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여성 치매 수진자수는 56만 5040명으로 남성 23만 4226명의 2.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적용대상자 대비 치매 수진자수 비율도 여성이 2.21%로 남성 0.91%보다 2.4배 더 높았다.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수는 85세 이상 22만 780명, 80∼84세 20만 6488명, 75∼79세 17만 632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수는 2009년 100명당 12.4명에서 2019년 100명당 3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65세 이상 구간에서는 2009년 100명당 3.5명에서 2019년 9.7명으로 늘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수진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40세 미만 치매 수진자수는 1151명(연평균 4% 증가), 40∼59세는 3만 5608명으로(연평균 15% 증가)으로 각각 확인됐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에서 진료받은 수진자가 3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비는 입원 진료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1조 818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수진자가 53만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그 중 65세 이상이 52만명으로 97%를 차지했다.

65세 미만에서는 기타 치매 수진자가 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혈관성 치매 남성 비율은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약제는 (119)기타의 중추신경용약(57만9천명 282만건)과  (117)정신신경용제(20만5천명 120만건) 처방이 많았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부상병)으로는 본태성 고혈압 9만명, 우울에피소드 8만명, 뇌손상·뇌기능이상 및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 5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치매 전단계의 고위험군 상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2019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는 27만 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19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18만 8804명으로 남성보다 2.2배 더 많았다.

연령구간별로는 75∼79세 6만 3327명, 70∼74세 5만 6284명, 65∼69세 4만 5694명 순으로 많았다. 65세 미만도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는 검사는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간이정신진단검사(선별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실시된다. 신경인지기능검사(진단검사)는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를 말한다. 

간이정신진단검사에서 인지 저하로 나타나면 신경인지기능검사로 다양한 인지영역을 심층 평가한다. 신경인지기능검사는 치매국가책임제 일환으로 2017년 10월부터 급여화됐다.

60세 이상 어르신은 치매안심센터에서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킬 경우 56%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 시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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