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CEI, '에피 디텍션' 활용시 시술시간·방사선 노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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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EI, '에피 디텍션' 활용시 시술시간·방사선 노출 감소"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9.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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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연구진 "첫 시도에 성공할 가능성 더 높아"

저항소실법과 비교 학술논문 JCM에 발표

후궁간 경막외 주사(ILCEI) 시술에 디지털 기반 의료기기 '에피 디텍션'을 활용하면 시술시간과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시술을 보다 안전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경막외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경막외공간 감지기구(EPI-Detection)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학술논문을 최근 발간된 SCI급 국제학술지인 JCM(Journal of Clinical Medicine) 9월호에 게재했다.

이는 경막외신경차단술을 위해 디지털 방식으로 경막외각을 탐지하는 새로운 의료기기(에피 디텍션, 새움메디텍)의 안전성과 효능을 기존 '저항소실법(Loss Of Resistance, LOR)'과 비교한 연구 결과다.

저항소실법은 경막외 공간 감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척추바늘이 황색인대를 관통할 때 손가락 끝으로 저항이 소실되는 것을 의사가 손가락으로 감지한다. 이 방법은 후궁간 중간 황색 인대 소실 등 환자상태나 의사의 능력에 따라 민감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시술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디지털 방식 접근법인 '에피 디텍션'은 특수 설계된 압전 저항 센서(MEMS Sensor)로 고유의 내부 음압을 감지하는데, 경막외 공간에 위치하게 되면 불빛을 깜박여 의사가 인지할 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저항소실법은 마취주사를 투여하기 위해 사람의 감각에 의존해서 경막외강을 탐지하는 데 반해, '에피 디텍션'은 디지털로 압력변화값을 측정하고 이를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발표논문을 보면, 단일 센터, 무작위, 단일 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후궁간 경막외 주사(ILCEI)를 시술했을 때 '에피 디텍션'을 사용한 그룹과 저항소실법(LOR)을 활용한 그룹(대조군) 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했다. 

1차 평가 변수는 시술 시간, 방사선량 및 실패율이었고, 2차 평가 변수는 시각적 상사 척도(VAS, 0–10) 통증 점수, MacNab 척도 및 합병증의 발생 여부였다. 샘플수는 두 그룹 간 성공률 차이가 25 % 이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중단율이 최대 25%인 것으로 추정해 군당 각각 35명으로 설정했다.

'에피 디텍션'. 준비 상태에서는 LED가 녹색으로 빛나며, 바늘이 경막외 공간에 도달하면 LED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에피 디텍션'. 준비 상태에서는 LED가 녹색으로 빛나며, 바늘이 경막외 공간에 도달하면 LED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연구결과, '에피 디텍션' 그룹이 대조군인 'LOR그룹'보다 수술시간과 시간과 방사선량이 각각 35%와 42% 더 낮았다. 구체적으로 시술시간을 비교하기 위해서 시술 유형과 인구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귀 분석을 수행했는데, '에피 디텍션'에서만 시술 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또 모든 치료 결과는 MacNab 기준으로 '양호' 또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중 어디에서도 절차 중 또는 후에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에피 디텍션' 그룹가 LOR 그룹 사이 인구 통계와 기준 임상 데이터에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에피 디텍션'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LOR 그룹에 비해 시술 시간과 방사선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반면 예후와 합병증에서는 통계적인 차이를 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경막외 주사는 척추 통증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합병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추 시술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잘못 삽입된 바늘 위치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감지 장치나 훈련 시뮬레이터가 개발되고 있다. '에피 디텍션도 이런 아이디어에 발맞춰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CEI에 LOR보다 '에피 디텍션' 방법을 사용할 때 첫 시도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 그룹 모두 ILCEI 동안 경막외 공간을 탐지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 반면 '에피 디텍션' 방법은 시술 시간 및 방사선 노출 측면에서 LOR 방법보다 우수했다. 또 ILCEI를 안전하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다만 "이 연구는 LOR 방법이 '에피 디텍션' 방법보다 더 높은 합병증 발생률과 관련이 있음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이는 샘플 수가 작고 초보자가 아닌 전문가가 CEI를 수행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에피 디텍션'은 현재 심사평가원에 급여등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이 벌써 3번째다. 후궁간 경막외 주사(ILCEI) 시술 방법으로 '에피 디텍션'이 기존 LOR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번 연구결과는 재도전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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