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도 불허?...키트루다 또 암질심 허들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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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도 불허?...키트루다 또 암질심 허들 못 넘어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8.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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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회 재정분담 '제3의 방안'조차 거부된 듯
"일괄타결 시도로 '소수암' 덩달아 피해" 지적도

재정분담안 보고 또는 급여확대안 재심의?
안건 성격 어느 쪽인 지는 불확실

한국엠에스디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가 또 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불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7전8기'를 노렸지만 그것조차 불허된 것이다.

암질환심의위는 26일 오후 열린 회의에 키트루다주 급여확대안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했다. 다만 회의에서 위원회가 요구한 재정분담안에 대한 보고와 이에 대한 논의만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재정분담안과 함께 급여확대안이 심의안으로 재상정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재정분담안이 보고안으로 다뤄졌든, 급여확대안과 함께 재심의됐든 중요한 건 키트루다주 5개 급여확대 항목의 위원회 통과여부는 재정분담안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실제 위원회는 PD-L1 발현 양성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페메트렉시드·플라티눔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파클리탁셀·카르보플라틴 병용),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악시티닙 병용) 등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한 상태다.  

따라서 재정분담안이 이날 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소위원회가 3차례 회의를 거쳐 마련한 '제3의 방안(절충안)'도 이날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보면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 한국엠에스디 모두 최종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방안마저 거부된 것이어서 키트루다주 급여확대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게 됐다. 이럴 경우 한국엠에스디 측은 물론 환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관계자는 "암질환심의위가 재정 컨트롤을 하면서 발목을 잡다보니 다음 단계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나 약가협상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신규 등재는 그나마 나은 데 급여확대는 장벽이 너무 높다"고 토로했다.

급여확대 대상인 5개 항목이 일괄 다뤄지는데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도 나왔다. 한 환자단체 관계자는 "키트루다주가 암질환심의위를 3년째 넘지 못하는 건 재정영향이 가장 큰 폐암 1차 급여확대 영향 때문"이라면서 "5개 항목이 함께 다뤄지다보니 다른 암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소수암은 항상 관심 밖"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환자입장에서는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입증한 키트루다주를 쓰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이게 아니어도 옵션이 추가되는 건 좋은 일인데 암질환심의위의 '몽니'로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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