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C로 시작한 동국...안정·지속 성장의 '표본'되다
상태바
UEC로 시작한 동국...안정·지속 성장의 '표본'되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8.13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돌·마데카솔·센시아 등 일반약으로 기업브랜드화 성공
조영제·전신마취제 등 특화 주사제로 세계로
영업실적 두자릿 성장...주가로도 기업가치 인정

동국제약은 어느 기업에 비해서도 '탄탄한 기업'으로 관련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핵심사업들이 '황금비율(?)'로 나눠져 있어 외풍에 자유롭다는 평이 많다.

즉, 전문약과 일반약, 원료, 건기식, 수출 등 사업의 비율이 적절하게 분포, 여타 제약사들이 많은 영향을 받아왔던 약가인하 등의 정책 변화에도 큰 무리없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브랜드 일반약을 앞세운 기업이미지 홍보도 이같은 소비자, 환자중심 마케팅을 전개해오면서 더욱 흔들림없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동국제약하면 '인사돌', '마데카솔', '훼라민큐', 센시아 등 다양한 제품이 생각날 정도로 일반 국민에게 가까운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처음에는 주식회사 UEC(UEC Co., Ltd)로부터 시작됐다. 1968년 설립된 UEC는 프랑스 라로슈 나바론사의 '마데카솔' 제품 수입, 판매를 시작했고 1972년 의약품 생산공장 태명약업사를 인수, 1974년 중원신약사를 설립한 후 라로슈 나바론사의 인사돌정을 수입했다.

1982년 UEC는 지금의 동국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1986년 오라메디연고 발매, 1991년 국내 최초 프리필드 시린지 시스템 구축하는등 주사제 공장을 마련했으며 1995년 '미노클린첨부제KT'와 1996년 '프로포폴KT' 국산 신기술을 인증받았고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규모의 경제에 다가셨다.

이어 2017년 동국생명과학을 설립, 천연물 추출 전용공장 준공하면서 세계시장을 향한 밑돌을 놓고 있다.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대한민국 토탈헬스케어그룹으로의 새비전을 내놓고 있다. 오는 2025년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하며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를 보다 원활하게 되도록 담을 낮췄다. 1주당 2500원이었던 주식을 5분의 1로 나눠 500원으로 분할할 것이다. 904만6084주에서 4523만420주로 5배 늘었다. 자본금은 226억1521만원이다. 신주권은 오는 9월10일부터 거래된다.

이번 액면분할이 기업의 경영권 방어가 아닌만큼 유동성 확보를 통해 투자확대를 위한 것. 주식거래량을 높여 주가 상승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 50여개국에 완제 및 원료약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주사제 부문 국내 최초 유럽GMP기준 통과, 원료부문에서도 EDQM의 EU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원료약을 보유하면 EU, 일본 등으로의 수출 확대를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통한 최근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국제약이 4년뒤 1조원대 그룹에 합류할 것은 현 속도라면 분명해보인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동국제약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주요 품목과 매출 현황은?

동국제약은 그야말로 일반약의 어벤져스다. 그만큼 인기품목이 많은 편이다. 인사돌과 훼라민큐, 마데카솔, 오라메디, 판시딜 등 집중 브랜드화를 일구어냈다. 물론 대표제품인 인사돌에 대한 재평가로 잠시 위기감이 돌기도 했지만 무난히 넘었다. 여기에 경쟁력을 갖춘 조영제 등의 전문약이 주요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먼저 주요 제품을 보면 지난해 잇몸, 구강질환, 부인과질환 등의 연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체의 26.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사돌로만 보면 생산실적 578억원을 기록했다.

판시딜 등 탈모치료제은 285억원으로 5.64%를, 마데카솔연고와 오라메디연고 등은 204억원으로 4.03%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세시아정은 186억원을 나타냈다.

또 전문분야인 조영제와 전신마취제, 항암제 등인 파미레이와 포폴, 로렐린데포 등의 수액제는 912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전체의 18.01%를 차지했다. 프리필드시린지제제인 히야론퍼스트와 도파민 등은 391억원으로 7.71%의 비중을 보였다.

이 밖에 센텔리안24 등 기타 의약품은 1111억원으로 전체의 21.93%였다.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은 680억원으로 13.42%의 비중을 나타냈다. 내수가 4503억원, 수출도 563억원을 기록해 아직은 내수가 많았다. 이는 매출할인 차감전 매출이다.

연간 매출을 보면 지난해 4823억원을 기록해 5000억원을 눈앞에 두었다. 전년 2018년 4008억원 대비 무려 20.3%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7년 3548억원을 봐도 빠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직접제조하는 제품은 4180억원, 여타 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상품은 522억원으로 직접제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9년 기준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686억원으로 전년 551억원 대비 24.5%, 당기순이익도 590억원으로 전년 494억원 대비 19.4% 증가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분기 연결포괄매출 130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1105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도 193억원으로 전년동기 145억원 대비, 당기순이익도 171억원으로 전년동기 132억원 대비 모두 순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도 코로나19 속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순탄한 영업실적은 10년전 2011년 1만원대였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7월 17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12일은 잠시 조정기간에 접어들어 15만1000원을 찍었다. 동국의 주가는 큰 변동없이 꾸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일률적으로 상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 연구조직과 연구개발 현황은?

동국제약은 중앙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를 통해 합성, 제제, 제품개발, 약효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생명과학연구소는 개발기획 총괄과 바이오생약, 의료기기와 비임상을, 제제기술연구소는 제제공정, 분석연구를 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25명, 생명과학연구소 31명, 제제기술연구소 16명 등 총 72명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경희약대 출신 유기웅 상무와 태준제약 인허가팀 개발이사를 지낸 이희자 상무가 생명과학을, 이계완 이사가 중앙연구소 생명과학을, 정구영 이사가 제제기술을 맡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 184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1분기 44억원을 썼다. 매출대비로는 지난해 4.3%, 올해 1분기는 3.7%였다.

현재 골다공증치료제 'DKF-334'과 알러지 물질차단제 'DKM-417', 인두염치료제 'DKF-353'를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또는 내년에 발매를 추진중이다.  역시 골다공증치료제 'DKF-366'와 마취해독제 'DKF-360'은 품목허가신청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골관절염치료제 'DKM-412'는 오는 2022년까지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해 폼목허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러와 골관절염, 골다공증, 항고혈압, 전립선 비대증, 소염진통제, 항진균제, 치매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부과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의 '안전하고 유효한 나노기술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산업통상자원부의 '아보카도분획을 이용한 난청 예방 및 청각기능 개선 개별인정 식품개발', 농림축산식품부의 '여성 생리전 증후군 완화 식품개발' 등을 올해, 내년까지 대학 등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소아비만, 당뇨병 관련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신약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는?

2005년 4월 권기범 대표이사사장이 취임하고 현재 부회장으로 맨앞에서 동국을 지휘하고 있다. 등기이사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 부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해 미국 스탠포드대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쳤고 지난 1994년 동국에 합류했다.

권 부회장의 지분율은 19.82%로 최대주주로 있다. 다만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지분율 19.68%를 보여 비슷한 수준이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동국제약과 동국생명과학의 지주회사로 권회장 등이 10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권 부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는 서울대약대 출신 오흥주 대표이사(사장)과 영업 전세일 부사장, 홍보 홍순강 부사장, 메케팅 이종진 부사장, 공장관리 김광종 부사장이 영역별로 관리하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직원은 남성 615명, 여성 280명으로 남초 현상은 여타 제약사와 같았다.

지분은 권기범 부회장을 제외하면 권재범 4.81%, 권수연 0.59% 순이었다. 이밖에 5%이상 주주는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 9.99%, 국민연금공단 4.00%였다.

동국제약의 자회사는 비상장사인 동국생명과학과 멀티에셋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제이호투자유한회사가 있다. 전자에 57.27%의 지분을, 후자에 28.57%의 지분을 출자해 경영에 참여한다.

동국제약은 다양한 특화된 사업영역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기업의 표본으로 '성실함'을 무장한 조용하면서도 강한 제약사로 내일을 바라보고 있다. 널뛰기식 성장이 아닌 한걸음씩 밟아나아가는 경영전략이 세계시장에서도 빠르게 접목될 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