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1차치료 옵션 티쎈트릭·아바스틴, 혜택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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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1차치료 옵션 티쎈트릭·아바스틴, 혜택과 과제는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8.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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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영 교수 "13년만에 표준치료 뛰어...완전반응 놀라운 기록"

티쎈트릭-아바스틴(한국로슈) 콤보가 간세포암 1차치료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두 약제의 조합은 표준치료제를 상회하는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미충족의료 해결이 기대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관해도 이끌어낼 전망이다. 다만 비싼 약제가 동시 사용되는 만큼 접근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임호영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호영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는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1차치료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간암치료 최신지견을 안내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간세포암은 동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국내 발병률은 10만명당 17명 수준으로 위암, 대장암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5%로 나타나 미충족의료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임 교수는 “앞서 간세포암 전신치료에선 항암화학요법이 활용됐다. 그러다 2007년 소라페닙이라는 1차치료제가 탄생했다. 이후 옵디보(BMS·오노) 등 다양한 약물들이 소라페닙을 넘기 위해 도전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2018년 렌비마(에자이)는 소라페닙에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1차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0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IMBRAVE150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 등에서 간암 1차치료에 허가됐다. 해당 연구결과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은 13년만에 소라페닙을 뛰어넘는 효과를 증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아바스틴의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매개 면역억제 기전이 티쎈트릭의 항암효과를 향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IMbrave150(3상·개방형·다국가·다기관·무작위배정)은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절제불가 간세포성암(HCC)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336명에게 티쎈트릭·아바스틴 콤보를 투여하고, 나머지에게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주요지표로 측정됐다.

그 결과, 전체생존기간은 대조군 13.2개월이었고, 티쎈트릭 콤보 투여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티쎈트릭 콤보군이 대조군 대비 사망위험이 42%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HR=0.58)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티쎈트릭 콤보군 6.8개월, 대조군 4.3개월로 집계됐다. 티쎈트릭 콤보군이 대조군에 견줘 질환의 악화 및 사망률이 41%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HR=0.59)

객관적반응률(ORR)은 두 군에서 각각 27%(완전반응 5.5%), 12%(0%)였다. 아울러 삶의 질 악화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은 티쎈트릭 콤보군 11.2개월로 대조군(3.6개월)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신체·사회적 기능 악화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 역시 티쎈트릭 콤보군이 대조군보다 2배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내약성은 두 군에서 유사한 수준이었다.

임 교수는 IMBRAVE150 연구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이 결과에 대해 “티쎈트릭-아바스틴 투여군의 생존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해당 콤보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반응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티쎈트릭 콤보군은 완전반응률이 5.5%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완전관해를 기대하게 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약을 같이 쓸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안전성이다. 하지만 티쎈트릭-아바스틴은 안전성 프로파일이 앞선 연구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삶의 질은 최근 주목 받는 지표다. 티쎈트릭 콤보군은 대조군 대비 삶의 질이 저하되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미국(NCCN) 유럽(ESMO) 등의 주요가이드라인에서 간세포암 1차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다만 이런 효능을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은 모두 비싼 약이다. 두 약제가 모두 보험에 등재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그동안 병용요법의 경우, 한 제품만 보험을 적용 받은 사례가 있었다. 티쎈트릭-아바스틴의 보험등재와 관련해 회사측에서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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