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한약·첩약, 7년간 연평균 9.8% 줄어
우리나라 국민은 일반의약품보다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데 돈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 및 첩약의 경우 7년간 지출액이 연평균 10% 가량 줄어 건강기능식품의 6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보험연구원이 발간한 뉴스레터 '건강보장 뉴스앤뷰'에 게제된 '한국의료패널을 활용한 가계부담의료비 및 민간의료보험'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원 소속 문성웅 부연구위원, 황연희 주임연구원, 오하린 주임연구원이 지난해 수행한 '2017년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 보고서(1)' 중 일부를 발췌해 작성한 보고서다.
4일 보고서 내용을 보면, 2017년 기준 가계 직접 부담 의료비는 208만7227원으로 분석됐다. 2016년과 비교하면 4.1%,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연평균으로는 3.6% 증가한 수치다.
지출 항목별 구성비는 2017년 기준 보건의료 서비스가 141만72원-6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약품 39만1414원-18.8%, 기타 의료비 19만1536원-9.2%, 보건의료용품 8만9206원 -4.3%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의 경우 처방약이 27만9608원-71.4%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반의약품은 9만235원-23.1%를 차지했다. 또 한약 및 첩약은 2만1571원-5.5%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2011~2017년 7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처방약 4.6%, 일반의약품 0.3%, 한약 및 첩약 -9.8%로 분석됐다. 연도별로 들쑥날쑥인데 일반의약품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고, 한약 및 첩약 지출은 많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기타 의료비 항목에 속해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12만6336원으로 해당 항목 지출의 66%를 점유했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데 일반의약품보다는 1.4배, 한약 및 첩약보다는 5.8배 더 돈을 쓴 것이다. 7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건강기능식품은 4.7%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일반의약품과 연도별 지출비용을 비교해 보면, 2011~2016년까지는 일반의약품이 건강기능식품보다 지출이 더 많았는데 2017년에는 비교적 큰 격차로 역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