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합작사 출범시킨 한독....홀로서기 새옷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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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합작사 출범시킨 한독....홀로서기 새옷 입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31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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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훽스트사와 합작 이후 48년만에 모두 정리
'케토톱' 등 유명품목 안고 토탈헬스케어기업 추진
가장 큰 자산은 '사람' 이념...마곡R&D센터 새전기

'한독'하면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외국계 회사가 아니냐는 궁금증이다. 유명 화장품회사나 안경브랜드가 많았기에 나온 말이다.

한독은 지난 1954년 의약품 수입 및 도매업인 '연합약품'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4년만에 한독약품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수입을 독점적으로 해왔던 독일의 훽스트사와 기술제휴를 시작했다. 1959년 첫 현대식 제약 생산시설을 준공해 국내에 수준높은 제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인연으로 1964년 훽스트사와 합작회사를 출범시켰고 이후 2000년 한독약품 아벤티스파마체제, 2005년 한독약품-사노피아벤티스체제로 전환된 후 지난 2012년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으로 제품경제력과 건전한 재무구조, 풍부한 인적자원 확보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과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글로벌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한독은 2013년 테바와 투자를 통해 한독테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태평양제약 '케토톱' 등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해 일반약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일본 기능성 원료회사 테라벨류즈를 인수, 미국 레졸루트와 트리거 테라퓨틱스 지분투자 등 과감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진행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를 통해 한독은 기존 전문약 당뇨병, 고혈압, B형감염, 전립선비대증 등 전문약분야와 함께 훼스탈 등 강화된 일반약분야, 진단의료기기와 시약분야, 네이처셋 등 건강기능식품분야, 분유와 특수의료용도식품까지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했다. 그야말로 질환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추구하는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는 기업이념을 필두로 직원의 행복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의 행복을 키우는 게 곧 회사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기본적인 철학을 경영에 담아가고 있다. 이에 직원의 일과 삶의 조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1974년 한독의약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한독의 기업운영방식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를 엿볼 수 있는 주가의 순조로운 행보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27일 주당 1만9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016년 4만3550원까지 치솟았고 지난 3월20일 1만5550원까지 내려갔지만 7월30일 현재, 3만4700원으로 회복됐다. 주식의 액면가가 500원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기업가치는 70배나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들어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코로나 19 속에서도 탄탄한 영업력을 통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가도를 보이고 있다.
한독이 앞으로도 상향등을 켜고 올라갈 수 있을지 공개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 매출 성장과 그 주요성장 품목들

한독의 올해 영업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완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1140억원으로 전년동기 1086억원 대비 5.0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 69억원으로 6.25%,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동기 26억원 대비 5%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았다는 2분기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매출액은 1210억원으로 전년동기 1128억원 대비 7.29% 늘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 65억원 대비 무려 23.2%,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동기 33억원 대비 83.86% 성장해 기염을 토했다.

앞서 지난해 연매출은 4664억원을 기록해 전년 4401억원 대비 6% 성장을 올린 바 있다. 영업이익은 300억원,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을 이끌 주요 품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아마릴 군이 472억원으로 전체의 10.12% 비중을 차지했다. 케토톱 군은 420억원으로 매출 비중 9%, 제2형 당뇨병치료제 '테네리아군'이 363억원으로 7.78%, 훼스탈 군이 128억원으로 2.75%의 비중을 보였다.

아울러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치료제 '솔리리스'가 394억원을 기록해 한독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골다공증약 '본비바'가 138억원, 폐동맥고혈압약 '옵서미트' 134억원 등이 포진돼 있다.  

진단기기 및 시약의 경우 BEP III외 품목에서 775억원으로 전체의 16.61% 비중을, 컨슈머헬스에서 127억원을 기록하면서 폭넓은 사업영역에서의 성과를 보였다. 

한독은 올해 전문약에서 총 매출 3000억원, 일반약에서 케토톱 라인업과 훼스탈으로 700억원, 해외 수출은 중국 현지 편의점을 공략한다. 2만여곳에 입장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해 중국의 안정적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을 올해 넘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현재로서는 무난하게 이를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 성장동력 연구개발 조직과 현황

연구개발조직은 크게 연구개발본부와 의학부로 구분돼 있으며 연구개발본부는 R&D Center와 임상과학실, 임상연구실, PV/CQ실 및 RA실로, 의학부는 의학1실, 의학2실, 의학3실로 구성돼 있다.

R&D 센터내의 신약바이오연구실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을 통한 혁신적인 타깃 발굴 및 질환군 선정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제품개발연구실에서는 DRM(Dual Release Micro-coating) technology 등을 이용한 당뇨 복합제 개발을 비롯해 케토톱의 해외 수출을 위한 제제개선 및 새로운적응증을 포함한 경피흡수 제제개발을 하고 있다.

개발된 프로젝트는 임상과학실에서 임상시험개발 전략 및 계획을 수립 하고 임상연구실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RA실에서 허가 업무를 진행해 허가 획득, 의학부에서는 post-marketing study 및 제품과 관련된 안전성 정보를 수집, 평가, 관리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핵심 연구인력은 최은영, 이인경 상무가 연구개발본부 RA실을, 현복진 상무가 임상연구실, 홍언표 연구실장이 제품개발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지난해 기준 192억원을 투입했으며 올 1분기는 45억원을 사용했다. 매출대비 4%안팎을 연구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

한독은 현재 제넥신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HL2356'의 경우 hybrid Fc 기술을 융합한 바이오신약 프로젝트로 국내·외 시험기관에서 임상2상 연장연구까지 종료, 임상3상을 계획중이다.

CMG 제약과 혁신신약으로 공동 개발 중인 표적항암치료제 'HL5101'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과제에 선정돼 비임상 완료 후 임상1상을 국내 4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의약품인 케토톱의 Line extension 제품들이 연구개발 중이며 러시아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영역에서 심혈관분야 'DENEX™' 난치성 고혈압 관련해 유럽 CE 인증을 지난 2016년 받은 후 임상시험중이며 심혈관/감염성질환 분야 '나노콘 RST Kit'도 임상시험중이다.

 

◆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한독의 가장 중요한 자산 '사람'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한독은 김영진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등기임원으로 상근하고 있으며 회사 전반을 총괄해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체의 1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회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17.69%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한 상무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31.65% 지분을 지니고 있다. 종합무역업체이며 시장조사 및 경영상담, 교육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5.04%를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독의 보좌진은 백진기 부사장과 김현익 부사장, 생산본부 담당 여신구 전무, 재무관리실 담당 이현철 전무, C&BD 담당 권소현 전무 등이 업무를 나눠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은 지난 3월31일 기준 남직원 535명, 여직원 371명으로 총 906명이었다.

계열사는 한독칼로스메디칼, 한독테바, 제넥신, 엔비포스텍, 해외법인은 JUST-C, INC, Theravalues Corporation, Unins(HK) International Limited, Rezolute,INC, TRIGR,INC가 있다.

한독은 앞으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마곡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의 또다른 활력을 주기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귀의약품, 항암신약 등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추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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