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약국 개국 이유는 '비싼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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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약국 개국 이유는 '비싼 임대료'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0.07.3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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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판매처〮방전 수용으론 감당 불가
고층 의원 개원흐름 맞춰 개국도 늘어
13층 약국에서 본 북한산 전경/밀리오레 13층 약국 안내광고
13층 약국에서 본 북한산 전경/밀리오레 13층 약국 안내광고

담합의혹과 낮아진 의약품 접근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층약국은 의약분업 이후 하나의 개국 흐름이 됐다. 이유는 비싼 임대료 때문이다.

실제 동대문 밀리오레 빌딩 13층에 위치한 동대문허브약국은 같은 건물 1층에 개국했으나 임대료 인상요구을 견디지 못하고 이전한 케이스다. 1층 약국자리에는 현재 T커피숍이 입점해 있다.

지하철역 시청역 9번 출구와 연결된 유원빌딩 13층 약국도 일반의약품 판매로는 비싼 1층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개국입지로 13층을 선택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무동 10층에 개국한 약국을 포함해 지난 6월 개국한 전국약국 122곳중 2층 이상에서 개국한 약국은 13곳으로 10%가 넘는다. 또 지하층 약국까지 합하면 15곳이다.

분업 초기만해도 의약 담합 의혹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와 무관하게 비싼 임대료가 의원과 약국의 층수를 높이는 형국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2~3층 대비 임대료와 분양가가 저렴한 고층으로 이전하고 약국이 뒤를 따르는 것. 또 1층에 상가가 아예 없어 약국이 입점하기 힘든 건물 등에도 의료기관 개원이 늘면서 층약국 개국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실율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약국이 개국할 만한 위치의 1층의 임대료는 처방전을 수용하고 일반의약품 판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게 개국가의 목소리다.

E내과의원 바로 앞 2층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약사는 과도한 임대료 요구에 한동안 1층에 약국이 개설되지 못했던 건물이었다며 속사정을 모르는 호사가들의 구설에 오른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층약국을 운영중인 한 여 약사는 “홀로 개국하는 경우 불쑥불쑥 찾아오는 잡상인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않았다. 임대료 이외에도 초기 인테리어비용 등이 저렴하고 근무인력 없이도 운영 가능하다는 판단에 층약국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의원이 입점한 건물 상당수가 ‘1층 약국 독점’을 제시하며 처방전 수용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일반의약품 판매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며 "상가분양을 받은게 아니라면 초기투자금이 너무 많아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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