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성분의약품, 잠재적 의존가능성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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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성분의약품, 잠재적 의존가능성 높지 않다"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7.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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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 원탁회의서 안전성·유효성 첫 사회적 합의 도출

뇌전증·다발성경화증 일부환자에 효과적
적응증 확대 임상근거 축적 등 관리체계 필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주제로 원탁회의 ‘NECA 공명’을 열고, 안전성과 유효성 관련 전문가 첫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원탁회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의료 목적 대마에 대한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됨에 따라 대마성분의약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임상의, 환자단체 대표, 언론기자 등과의 논의를 통해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숙의과정을 거쳐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원탁회의는 박병주(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맡았으며, 강훈철(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 대한뇌전증학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교수가 발제했다.

패널은 김지은(대한다발성경화증학회)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이원구(대한뇌전증학회, 대한수면학회)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신경과 교수, 김재문(대한뇌전증학회) 충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신원철(대한신경과학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조동찬 BS 의학전문기자, 한창우(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장), 허도경 한국뇌전증협회 환우부모회 대표 등이었다.

합의문에는 대마성분의약품을 ‘대마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중 칸나비오이드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합의 범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취급 승인돼 국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피디올렉스(EpidiolexⓇ, CBD 성분)와 사티벡스(SativexⓇ, CBD 및 THC 복합 성분)로 한정했다.

에피디올렉스는 졸림, 어지러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약물의 잠재적인 의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됐다. 사티벡스 또한 두통,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이며 약물 의존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편익과 위해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존성에 대해서는 추적조사가 수행돼야 한다고 했다.

유효성의 경우 에피디올렉스는 일부 뇌전증증후군(드라벳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환자의 발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사티벡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직 및 통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합의문에서는 대마성분의약품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대마성분의약품의 성인 뇌전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신경병증성 통증, 헌팅턴병, 투렛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뇌종양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원탁회의 참여자들은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 관찰한 신뢰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 축적과 오남용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광협 원장은 “이번 원탁회의는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키고,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첫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구원은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생산,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적극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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