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 유전독성 평가의 가려운 곳, 긁어주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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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유전독성 평가의 가려운 곳, 긁어주려 했죠"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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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안내서 제작 편집위원장 나선 식약처 서경원 의약품심사부장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

올해 9월30일부터 의약품 허가신청시 불순물의 유전독성·발암성 평가자료 제출이 의무화되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어떻게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하는지 의문점도 궁금점도 많은 상태다.

이에 식약처 관련 부서는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전화문의가 쇄도, 제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다 쉽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최근 배포된 '의약품 품질심사 안내서'였다.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안내서 '불순물 유전독성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제작과정에서 편집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면서 최대한 업계 실무자들이 허가신청 자료작성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서 부장은 "기존의 의약품 불순물 유전독성 평가 가이드라인은 대부분의 내용을 담고 있어 내용이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아 문의가 잦았다"면서 "해당 가이드라인을 담당하는 의약품심사부내 소화계약품과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해석하고 실질적인 허가심사용 제출자료를 만드는 데에는 제약업계의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안내서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만든 관련 민원인 안내서 3종을 실제 허가자료작성에 필요한 내용만을 모으고 쉬운 설명을 추가해 불순물 유전독성 '평가에서부터 자료제출까지' 핵심사항을 정리했다"면서 "안내서만으로도 충분히 핵심사항 및 중요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추가적인 상세내용은 가이드라인, 질의응답집 등과 연결해 확인할 수 있도록 설명을 달았다"고 그간의 작업과정을 부연했다.

이번 안내서에는 완료와 완제약의 불순물이 유전독성(변이원성)-발암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확인된 경우 발암 위해가 10만분의 1수준 이하(무시할만한 수준)로 관리됨을 입증하는 불순물 평가내용이다. 환자가 약을 먹을 때 의약품 중 불순물로 인한 발암 위해는 무시할만한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서 부장은 불순물 평가와 관련해 "의약품 재조공정 중에 있는 시약, 공정 중에 생성되는 불순물이 유전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해물질을 대체해 제조공정을 개발하거나 저감화하고 발암 위해가 무시할만한 수준임을 보증하는 품질관리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또 매 배치마다 시험하는 등 적절한 관리전략을 마련해 집중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평가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발사르탄, 라니티딘 등의 불순물 사례처럼 불순물의 관리도 유통약 단계에서가 아닌 제품개발단계부터 사전예방적 차원의 안전관리가 이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가 평가와 관련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에 대해 "불순물별 평가 결과를 총정리해 허가 신청시 제출하는 자료로 작성하는 방법을 힘들어한다"면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가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하더라도 불순물 기원에서부터 기준 설정과 같은 관리전략, 기준에 따른 품질시험 결과까지 잘 정리하지 않으면 허가심사과정에서 미흡한 자료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안내서에서 불순물 평가·심사를 위해 충분한 제출자료 및 그 근거자료 작성방법을 예시로 제공해 제약업체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 부장은 "이번 안내서는 제약업체 관련 실무자들이 평가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해 해당 허가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제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약 현장에서의 신규제도 안착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와 함께 "완결성 있는 자료제출로 보완요청 감소도 예상돼 실질적인 허가기간 단축효과도 있을 것이라 본다"며 "이번 안내서는 제약사의 규제 담당자, 제조공정 담당자 등 관련 인력의 교육자료로도 활용돼 자가 품질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저감화 공정개발 등 불순물을 낮추기 위한 제약업계의 자체 노력을 기울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약처는 향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련 협회에 배포하고 필요시 온라인 설명회 등을 통해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향후 의약품심사부가 제약업계의 제품개발에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2016년 ICH 정회원 가입 이후 의약품 품질심사는 제제개발의 기술적 진보에 발맞춰 갈수록 글로벌 심사와 간극과 변화의 시차가 좁히고 있다고 지목, 지난해 8월 의약품심사부내 첨단의약품품질TF 출범시켜 기존 소화계약품과를 품질심사 전담부서로 재편해 능동 대응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서 부장은 "올해내 이 TF를 글로벌 품질심사수준의 첨단의약품품질심사과로 다시 변모시켜 신제형과 첨단융복합 제품개발에 허가심사가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약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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