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센터가 미래 먹거리 제약바이오산업 허브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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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센터가 미래 먹거리 제약바이오산업 허브될 터"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14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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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 김화종 한국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
25개사 참여 전문가협의체와 함께 실질적 성과 가시화
국내 제약사, 병원 등 관심 집중...첫발로 인재 양성부터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미래의 먹거리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허브역할을 할 겁니다. 인공지능과 의료데이터를 접목한 글로벌 혁신신약을 찾고 지원하는 산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바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새로운 바람을 불기시작한 것이다.

국내 융복합 빅데이터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김화종(62) 교수가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면서 국가의 새로운 비전인 제약바이오산업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이 인공지능이라는 혁신기술을 접목해 신약개발을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3개월간 다소 생소한 분야인 생물학이나 의학, 약학, 화학, 물리학 경영학을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제약바이오와 관련한 것을 파악했고 현재는 방향성을 찾고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늦어도 일주일이면 업무파악을 끝냈는데 이번은 달랐어요. 제약바이오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으로 봐요.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속성들이 한데 묶여 있어 공부할 게 있었지요. 이제 가야할 방향은 환경과 여건을 보면서 하나둘씩 잡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는 전 업계의 새 패러다임인 '인공지능'을 제약바이오분야에 반듯하게 새겨넣는 작업을 꿈꾸고 있다. 바로 신약개발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07년에서 2011년까지 강원대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 구축을 총괄하고 강원도청 유비퀘터스사업을 성공시키는 등 관련 분야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고 현재도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 겸직교수를 맡고 있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활력가다.

그가 처음 센터장에 선임된 이후 센터의 인력 보강도 함께 이뤄졌다. 사무국장을 뽑는가 하면 인적 구성을 최적화했다. 연구원 5명 등 총 9명이 센터를 움직이기 있다. 결국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아닌 피플웨어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람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센터는 국내 최초로 딥러닝과 신약 개발을 접목한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인재를 키우는 저변확대에 힘을 쏟은 것이었다. 아울러 29종의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유전자나 약물, 질환별 유사도 메트릭스를 정리하기도 했다.

특히 센터와 AI프로그램 개발사, 제약사, 한국화학연구원, 사회보장연구원, 심평원, 건보공단, 대구경북 및 오송 첨단복합재단, 연구중심병원 간 융합연구를 체계화한 성과도 냈다.

"초기에는 마인드교육을 했어요. 왜 필요한지 무엇인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거죠.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놓고 고민할 때입니다.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맞게 인재를 양성하고 무엇을 도입할지 조금씩 시도해보는 시점입니다. 지난해 일부 제약사와 관련 시범사업도 해본 이유죠.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올 것이고 가시화될 것으로 봐요."

최근 센터에는 매주 1팀 이상씩 제약바이오협회에 제약이나 병원 등에서 방문하고 있다. 그만큼 센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고 관심의 중심에 서고 있는 것.

현재 센터는 한미약품을 비롯해 대웅제약, SK바이오팜 등 25개 제약바이오업체와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해오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후보물질 도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협의체는 AI신약개발에 관심있는 제약사라면 참여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5조원대의 국가정보화사업 등에 주목해 입찰에 들어가는 것보다 '좋은 계획서'를 통해 함께 사업을 할 것을 역제안 받는 날이 조만큼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국가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짜인 계획만으로서 예산은 언제든지 투입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어떤 규모로 그림을 그리냐에 관건입니다. 인력을 더 충원해 센터를 키우냐, 또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냐는 최적의 시점을 찾고 난 후 진행하면 됩니다."

그는 지금 국내 제약바이오분야는 코로나19와 함께 판도가 바뀌고 있고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봤다. 한국이 BT에서 세계에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고 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향후 30년 내외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 스스로 인지 학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 IT 일각의 전망이 있어요. AI신약개발도 이런 변화에 선재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앞으로 IT는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지만 BT는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봐요. 이에 제약바이오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센터가 해야할 일이 많아요."

그는 희귀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개발 신약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고 있는 미국처럼 국내도 이 같은 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AI를 등에 제대로 업을 수 있도록 제약사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합니다. 센터는 앞으로 다양한 관련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등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편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정책자문을 해왔으며, 데이터사이언스 개론, 빅데이터 비즈니스 등 저서를 낸 바 있다. LG전자, 한국전력공사, LS그룹, 두산, KB금융 등 기업의 AI 도입과 기존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양성에 최근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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