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어려운 췌장암에 등장한 3개 신약, 기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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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어려운 췌장암에 등장한 3개 신약, 기대주는?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7.13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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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N가이드라인 '린파자' BRCA 변이 환자에 우선 권고
'키트루다' '비트락비' 2차치료서 고려할 옵션

췌장암은 치료옵션 발전이 더딘 암종 중 하나다. 주요 옵션은 젬시타빈·파클리탁셀 또는 폴피리녹스(FOLFIRINOX) 등에 머물렀으며, 근래 제시된 '오니바이드(입센/한국 세르비에)'도 항암화학요법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니바이드의 경우 내약성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보였지만, 항암화학요법과 같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독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면역·표적항암신약들의 등장에 따라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구체적으로 ‘린파자(아스트라제네카)’, ‘키트루다(MSD)’, 그리고 ‘비트락비(바이엘)’ 등이 각각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허가를 획득했고, 주요 가이드라인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린파자는 가이드라인에서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을 보면, 국소진행·전이성 췌장암에 권고된 신약은 린파자, 키트루다, 비트락비 등이다.

가이드라인은 린파자를 BRCA 1·2 변이 등을 동반한 환자군의 1차치료에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이는 POLO 임상시험 결과를 참고한 결정이다. 해당 연구는 BRCA 변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으로 질병이 조절된 상태였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린파자 또는 위약을 통한 유지요법을 실시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린파자 투여군 7.4개월, 대조군 3.8개월로 집계됐다. 린파자군이 대조군 대비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이 47%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체생존기간(OS)의 경우 추후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린파자는 POLO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BRCA 변이 췌장암 1차 유지요법에 허가됐다. 국내에선 아직 해당 적응증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췌장암에서 BRCA 변이 발생률은 약 5~7%로 조사됐다.

키트루다는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DNA오류복원력결핍(dMMR)을 동반한 환자군의 2차치료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MSI-H/dMMR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결과에 기반했다.

연구에서 키트루다는 해당 바이오마커를 동반한 대장암·자궁내막암·위장관계암·췌장암 등 15개 암종을 대상으로 반응률 39.6%라는 성적을 남겼다. 췌장암(8명)만 놓고 보면, 완전반응률(CR) 25%를 기록했다. 질병조절률(DCR, 완전반응+부분반응+안정병변)은 75%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키트루다는 미국 등에서 MSI-H/dMMR 고형암 2차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한국MSD는 해당 적응증의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에서 MSI-H/dMMR 발생률은 1~3% 수준이다.

이와 함께 가이드라인은 비트락비를 뉴로트로핀티로신 수용체 키나제(NTRK) 유전자 융합을 동반한 환자군의 2차치료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으로 명시했다. 이런 결정은 3가지 단일군 임상시험(LOXO-TRK-14001/SCOUT/NAVIGATE)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비트락비는 NTRK 유전자 융합 동반 고형암(연부조직육종·영아섬유육종·침샘암·갑상샘암·폐암·흑색종·결장암·위장관기질종양·담관암·충수암·유방암·췌장암)을 상대로 객관적반응률 75%를 기록했다. 다만, 췌장암 환자는 1명에 불과했다. 해당 환자는 반응자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락비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NTRK 고형암 치료에 승인됐다. 바이엘코리아는 비트락비의 접근성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췌장암에서 NTRK 융합 발생률은 1%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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